냄새를 보는 소녀
누구나 일상에서 쓰는 말이며, 세간에 유행하는 ‘기억이 안 난다’와 ‘잘 모른다’는 말은 진짜로 거짓말일까 아니면 그럴 수 있는 일일까. 나이가 들다보니 금방 본 것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것으로 봐서 기억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고 본다. 의학이 아니라도, 인간의 뇌가 완벽하게 모두 기억할 수 없다. 그나마 많이 기억하는 이들을 천재라 부른다. 사람들의 추억이나 기억은 부정확하다하고 조직엔 기억력이 없다고 쓰여진 걸 봤다. 조직에 기억력이 없다는 것은 한번 생각해 볼만하다. 중고등학교 때인가, 기억력을 높이기 위한 책도 많이 있었던 것 같고, 학교서도 전교생을 모아놓고 초청강연도 한 것 같다. 사람마다 기억하는 능력이나 양에는 차이가 있다. 형상을 보고 기억하는 것과 천재같이 완전한 기억력을 가진 이도 있고, 전화번호같은 숫자를 잘 기억하는 사람도 있고, 한번 보았는데 이름이나 인상 모양이나 풍경, 색상 등을 정확히 기억해 내는 이들도 있다. ‘냄새를 보는 소녀’라는 드라마도 나오고, 흔히 말하는 절대미각이나 절대음각을 가진 이는 특수기억을 가진 행운아로 보인다. 이런 재주가 없으면 ‘치나 맹’자가 붙어 음치, 음맹, 색맹, 얼맹, 길맹 등의 수식어가 붙게 된다.
사명대사
보고 듣고 느낀 것 등을 녹화나 사진같이 기억할 수 있는 능력을 완전기억력이라 한다는데 이런 초능력은 증명된 적이 아직 없단다. 기억의 달인도 있겠지만, 한계는 분명히 있고, 최면이나 영화같이 사고나 번개 등에 의해 믿을 수 없는 특정한 기억을 더듬어 내는 것도 볼 수 있다. 우리같은 일반인에게 천재가 꼭 필요한 존재의 이유는 많다. 최근 이순신이 나오는 드라마도 많지만, 그 시대 류성룡은 한번 읽은 책을 암기했다하고, 당시 승병을 이끈 사명대사의 이야기는 어릴 때 자주 듣던 꿈같은 이야기였다. 사명대사는 임진왜란이 끝나고 강화조약과 포로귀환을 위하여 일본에 사신단으로 간다. 일본에서는 사명대사의 높은 도력을 시험하려고 한다. 첫째로 글자가 써져있는 병풍을 길 양옆에 세워놓고 지나가게 하고는 병풍에 적힌 글을 보았냐는 질문에 처음부터 다 외워댔다고 한다. 둘째는 머무는 방에 불을 때서 불구덩이로 만들어서 뛰어나올거라 생각했는데, 한참 지나도 감감무소식이라 열어보니, 방안에 고드름이 열려있고 사명대사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얼어 죽이려하냐고 호통을 쳤단다. 살펴보고 방 곳곳에 부적이 붙어있는 것을 보고 놀란 왜놈들로 부터 무사히 돌아왔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몇 번씩 들었을 것이다.
잊으리
‘~생각하면 무얼해 ~~ 이젠 모두 잊으리’, ‘잊으라 했는데 잊어달라 했는데 ~영영 못잊을 거야’ 모두가 아는 노래속에 있는 가사말이다. 그렇다. 기억하는 것은 좋다. 출세의 지름길이기도하고 지도자가 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기억이 좋은 것만도 아니다. 잊어야할 것은 잊혀져야만 한다. 그래야 살아갈 수 있다. 모든 것이 기억이 안나면 안된다. 눈앞에서 벌어진 실제 일들을 잊지 못함으로서 발생하는 정신적인 문제가 병을 일으킨다. 좋은 않은 작은 기억부터 화재나 사건사고 전쟁과 세월호같은 참사 후에 나타나는 심각한 증후들은 심신에 큰 병을 초래하고 있다. 보통 작은 사건 후에는 불안, 초조, 불면, 두통, 나쁜 꿈, 가슴이 두근두근 뛰는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데 정신적 상담치료도 중요하지만 한약치료를 병행하며 안정을 찾을 수 있고 의외로 효과가 좋다.
똑같이
기억에 관계된 병증상도 많지만, 건망증이나 치매 같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인터넷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다양한 치료법과 운동방법과 식생활방법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런데 어느 질환이나 보면, 똑같이 규칙적인 운동과 잠을 푹 잘 것과 음식섭취를 잘 해야한다는 공통적인 이야기는 안 빠진다. 이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그 중 기억에 좋다는 몇 가지를 보면, 필요한 경우 그와 연관된 것을 포함하여 기억하는 습관을 들이고, 뇌에 필요한 당분을 많이 함유한 곡류를 섭취하고, 뇌기능을 돕는다는 등푸른 생선을 먹고, 즐거운 생활을 위해 음악을 가까이 하는 것이 좋고, 잠을 충분히 자야만 하고, 즐거운 부부성생활도 중요하다하고, 운동도 즐겁게 해야 더 좋다는 연구도 있다. 술 담배를 끊어야 한다고 말로는 누구나 하고 있고, 집중을 하기위한 작은 일도 추천하고 있다. 하거나 말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