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맨체스터 올드트레포드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가 열렸다. 오랜 전통의 라이벌 경기인 만큼 현지는 물론 16라운드 전체 경기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이 쏠린 경기였는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의 선방 쇼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지난 3월 맞붙은 경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리버풀에 0-3으로 참패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 12분 웨인 루니, 전반 40분 후안 마타, 후반 26분 로빈 판페르시의 골로 지난번 패배를 설욕했다. 두 번째 득점인 후안 마타의 골은 오프사이드였지만 심판의 오심으로 골로 인정됐다. 이날 경기에서 연속골을 터뜨린 맨유의 공격수들보다 더 주목을 받은 선수는 리버풀의 수많은 골 득점 기회를 연이은 선방으로 막아낸 다비드 데헤아 골키퍼였다. 이날 승리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13년 이후 처음으로 6연승을 거두며 3위 자리를 지켰고 리버풀은 10위로 추락했다.
경기 초반부터 무섭게 공격을 펼친 리버풀이 오히려 우세해 보였지만 맨유의 선제골이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전반 12분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올린 크로스를 웨인 루니가 놓치지 않고 골을 연결하면서 리버풀은 초반의 공격력이 떨어졌다. 리버풀은 경기 내내 라힘 스털링, 마리오 발로텔리 등이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몇 번이나 잡았지만 그때마다 맨유의 수문장 데헤아 골키퍼에게 막혀 득점 기회를 날렸다. 이날 리버풀은 총 19회 슈팅을 했으며 그중 유효 슈팅이 9회였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맨유를 살린 것은 골키퍼였다. 반면 이날 사이몬 민요렛 골키퍼 대신 선발로 나선 리버풀 골키퍼 브래드 존스는 맨유의 세 번의 찬스에 모두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날 데헤아는 영국 스포츠 전문 사이트 스카이 스포츠에서 경기 맨 오브 더 매치 (Man of the match)로 꼽히며 평점 9점을 받았다.
경기 후 리버풀 브랜던 로저스 감독은 취재진에게 최근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성적이 나쁜 리버풀에 변화를 주기 위해 골키퍼를 바꾸는 등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브랜던 로저스 감독의 발로텔리 활용법도 주목받았다. 올여름 많은 기대를 안고 리버풀로 이적한 마리오 발로텔리는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16경기째 무득점. 리버풀 공격수인 다니엘 스터리지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리버풀의 최고 고민은 골을 넣을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발로텔리는 최근 10경기에서 42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골 운이 따르질 않고 있다. 리버풀이 리그 순위를 올리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골 결정력을 늘릴 필요가 있다.
경기 후 맨유 루이스 판 할 감독은 비록 이겼지만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다고 했다. 판 할 감독은 “승리는 했지만 데헤아의 역할이 컸다. 오픈 플레이에서 상대에게 너무 많은 기회와 공간을 허용했으며 패스도 만족스럽지 않다. 그러나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고 리그 순위도 올라 분위기는 좋다”라고 했다.
한편, 지난 시즌 리그 2위로 우승 문턱까지 갔던 리버풀의 올 시즌 추락과 지난 시즌 리그 7위로 추락을 맛본 맨유의 상황이 엇갈리며 축구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글·사진 허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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