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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복날 개만도

hherald 2014.08.01 17:10 조회 수 : 247

 



복날 인데
미국 북부의 뜨거운 공기가 북대서양을 가로질러 스페인을 거치며 영국을 강타하고있다. 오다가 마주친 찬 공기에 따라 천둥번개와 소나기를 동반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모처럼 30도를 육박하는 날이다. 그래도 그늘은 시원한 편이고, 한 낮엔 진료실의 선풍기도 틀어본다. 지금 한국은 밤낮으로 습도 높은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되며 장마도 있다하니 참으로 건강에 유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더구나 오늘은 삼복더위의 시작인 초복(初伏)이다. 복날(伏날)은 7월과 8월 사이에 있는 3번의 절기인 초복(初伏)중복(中伏) 말복(末伏)의 삼복(三伏)을 말한다. 초복은 낮이 제일 긴 하지(夏至)로 부터 세 번째 경일(庚日)이다. 쉽게 20-30일 후다. 더 쉽게는 앞으로 약 20-30일 동안 진짜 더운 때가 시작된다는 것이고, 긴긴해로 달궈진 땅에서 나오는 복사열과 함께 체감온도가 극도에 달하는 때이다. 중국에서도 이때 고기를 먹은 기록이 있고, 진나라에선 개를 문에 매어달아 재액을 막았다 한다. 서양에서도 가장 더운 때를 Dog days라 하는데, 이는 큰개자리의 별이 태양에 근접하기 때문이란다.


그리운 보신탕
우리는 더위에 지치고 힘든 이시기에 체력보충을 위하여 현재는 삼복음식으로 삼계탕이나 장어 민어 전복 등의 보양식을 먹는다. 사실 먹을 것이 많아 진 것 같은데도 먹을 것이 없는 것도 현실이다. 여기에 사는 이들도 농담 삼아 향수라도 달래려고 보양탕을 떠올리기도 한다. 대보탕, 쌍화탕, 나도 탕에는 전문가인데 ‘보신탕’이라! 누가 지었는지 모르지만 작명은 최고이지 않나싶다. 세상이 변하기도 많이 변하여 개는 이제 반려동물이라는 호칭이 주어지고 법적지위를 가지고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영국에서는 개가 상전이다. 한국같이 쇠줄에 묶어서 밖에다 매어 놓는 경우는 보기 어렵다. 그랬다가는 아마 10분도 안되어 출동한 경찰에 체포되는 경우가 발생할 것이다.


개 만도 못한
누군가는 또 연구를 했다. 점점 늘어나는 애완동물이 인간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하여 살펴보니 약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역할을 하고 있단다. 특히,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고, 우울증도 완화시켜 준다고 한다. 심혈관질환의 원인인 혈압도 낮추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준단다. 하긴 개도 산책을 시켜줘야 하니 운동도 될 것이다. 개를 산책시켜주는 아르바이트 자리도 있다. 동물에 대한 민감증체질 개선에도 도움은 될 것이다. 동물 중에서 그래도 개가 사람과 가장 가까운 정도가 아니라 개가 사람을 고치고 있다. 개와 관련된 말도 많다.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세상이 잘 못하다가 개판이 되면 어떡하나하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또한, ‘오뉴월 개팔자’라고 아무 걱정없이 매우 편한 신세를 이르는 말도 있고, ‘개팔자가 상팔자’라는 말도 있다. 이러다 정말로 개만도 못한 이들이 자꾸 생기게 되면 어떡하나? 큰일이다. 약도 없는데.



우문현답(愚問賢答)
날이 더우니 쓸데없는 생각이 드는가 보다. 더우면 더워서, 추우면 추워서, 술 먹으면 취해서, 너무나 사랑해서, 정신이 없어서, 잠을 못자서, 뭐에 미쳐서, 맛 있어서, 이래저래 핑계로 치자면 제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이 없다고 보여진다. 아니 주어지지 않는 것 같아 보이고, 제정신으로 살게 내버려두지도 않는 것 같다. 그래서인가? 세상이 이상하게 빙글빙글 돌아가는 것 같이 느껴지는 것 같다. 영국 처음 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영국에 사는 것이 무슨 큰 이유라도 있어야만 되는 것처럼 보는 이마다 묻는 것이 있다. 나보고 왜 영국에 왔냐고? 그 어려운 것을 내가 어떻게 알겠는가? 이태백이 나를 대신하여 먼저 답을 내어 놓았다. ‘어찌 이런 골짝에 드셨습니까(問余何事捿碧山), 대답 없이 빙그레 웃는데 마음은 한가하기 그지없다(笑而不答心自閑), 복숭아 꽃잎이 물에 떠내려가니(桃花流水杳然去), 여기가 인간세상이 아니라 별천지인가 보다(別有天地非人間)’라 노래한다. 미소를 띄며 대답을 아니한다는 소이부답(笑而不答)과 인간세상이 아닌 별천지인가보다는 지금도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있을 것이다. 이것이 어리석은 물음에 대한 현명한 답을 하는 우문현답이 아닌가 한다.


영국 서울 한의원 원장  박사 김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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