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한 초등학교에서 이슬람 출신 학생에게 제공되는 할랄(이슬람에서 허용하는 음식) 급식에 든 닭고기 가공 소시지에서 돼지고기 성분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돼지고기는 이슬람의 금기 음식이다.
웨스트민스터 카운슬에 따르면 지난 2월 25일 무작위로 선정된 3곳의 초등학교에서 7종류의 육류 제품 샘플을 채취해 시험한 결과 St Mary's Bryanston Square 학교의 닭고기 가공 소시지에서 양과 돼지의 DNA가 발견됐다고 3월 15일 발표했다. 카운슬은 17일 재시험을 했고 역시 돼지고기 성분이 나왔다. 이 소시지는 할랄 식품으로 공급되던 것이다.
문제가 된 소시지와 같은 제품이 공급되는 곳은 런던에 소재 초등학교 15곳, 보육원 2곳, 장애아 학교 1곳, 특수학교 1곳 등이다.
카운슬은 고기 공급업자의 판매를 중지시켰고 학교는 다른 공급자를 통해 식품을 공급받도록 조치했다. St Mary's Bryanston Square 학교도 모든 급식에서 소시지를 없앴다.
웨스트민스터 카운슬은 지난달 영국을 휩쓴 말고기 파동 이후 카운슬이 직접 지역 내 학교에 공급되는 음식 성분을 조사하기로 결정하고 무작위로 학교를 선정해 음식 성분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는 소, 양, 돼지, 닭, 칠면조, 염소, 말 등의 성분을 모두 찾는 기능을 갖추고 실시했으며 이번에 조사한 7개의 육가공 제품 표본에서 말고기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한다.
농림수산식품부(Defra)는 "할랄이라고 라벨을 붙인 뒤 공급되는 음식에서 금기 식품인 돼지고기가 나왔다는 건 절대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특히 초등학교 어린이 대상 급식에 성분을 속이는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 더 심각하다."라고 전했다.
헤럴드 김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