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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찾아 떠나는 런던기행-7 동산

hherald 2011.02.28 20:09 조회 수 : 7661

5년의 역사에 불과하지만 런던 중심가에 있는 한식 레스토랑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입지를 다진 '동산'은 옥스퍼드 스트리트에서 소호로 가는 길목에 있다. 동산과 함께 이 일대에는 한인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이 여러 곳 있다. 다양한 문화권에서 온 다양한 민족이 모이는 이곳에 있는 한식 레스토랑들은 진정 한식문화의 전령 역할을 한다. 런던에 익숙하지 않거나, 이 글을 통해 런던의 정보를 얻을 독자를 위해서라도 동산이 있는 이 중요한 길목을 소개해야 한다.

 

 

런던에서 가장 붐비는 거리는 옥스퍼드 스트리트. 관광이 목적이라기보다 물건을 사든 안 사든 대부분 쇼핑객이다. 런던에서 백화점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소호로 가는 모든 골목길에는 세계 각국의 레스토랑이 모두 모여 있다. 없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많은 레스토랑은 웨스트엔드의 뮤지컬 극장을 에워싸고 있어 옥스퍼드 스트리트에서 소호로 가는 짧은 여행은 쇼핑, 공연, 식도락의 여행을 다니는 셈이다. 동산은 옥스퍼드 스트리트에서 소호로 들어서는 길목에 있다.

 

 

프랑스 식당이 있던 자리에 들어서면서 쉽고 친근한 상호를 고민하다가 한식 마니아인 중국, 일본인들도 쉽게 알 수 있는 한자 표기로 '東山'이라 했다. 한인에게는 어릴 적 고향 언덕과 같은 편안한 휴식을 준다는 의미를 담았다. 그래서인지 중국, 일본 고객이 유독 많은데 파전, 잡채, 숯불갈비가 이들에게 인기 메뉴다.

 

 

런던 중심가에 있는 한식당은 다양한 문화권의 고객이 온다. 동산은 한식이 생소한 이민족에게 아주 상세하게 음식 설명을 해주며 한식을 처음 소개한다는 자세로 처음 고객을 대했다고 한다. 한식을 열심히 설명해 준 것이 고객에게는 <친절해서 기분 좋은 외식이었다>는 칭찬으로 이어지고 인터넷에 글을 직접 올린 고객이 늘면서 점차 유명세를 탔다. 그래서 이민족 고객을 위한 배려로 밑반찬을 새로 개발했다. 지금도 매일 배운다는 자세로 영업한다는 동산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입맛을 사로잡을 요리와 반찬을 연구하는 것이 일상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있어 이들의 눈길을 잡기 위해 길에서 크게 보이는 앞유리에 음식 조형물을 전시했다. 진짜보다 더 아름답고 맛있어 보이는 갈비, 해물탕, 비빔밥 등의 조형물이 지나는 사람의 눈길을 잡고 발길을 끄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영국에 음식 조형물을 둔 한식당은 흔치 않다. 한식이 생소한 문화권의 잠재 고객에게 잘 먹히는 저비용 고효율의 홍보 방법이라고 '동산'은 설명했다.

 

 

동산은 '동산 보쌈'이 유명하다. 무엇보다 보쌈과 같이 먹는 김치가 독특하다. 배, 사과, 굴 등으로 속을 한 김치가 동그랗게 말려 나오는데 수육과 함께 먹으면 유난히 상큼하다. 직접 만든 순대로 만든 순댓국은 진한 국물이 일품이다. 먼 곳에 살면서 런던에 들르면 꼭 한 그릇 먹고 가는 별미로 자리 잡았다.

 

 

동산이 이름처럼 편안한 곳이라고 평할 수 있는 독특한 점은 메뉴에 없는 것도 재료가 있으면 만들어 준다는 점이다. 물론 그 전에 예약을 해서 "혹시 이런 요리도 되나요?"라고 하면 대부분 만들어 준다. 예약 없이도 전날 과음한 고객이 '황태국'을 묻거나, 출장 온 한인이 음식 고생을 한다며 '죽'을 끓여달라고 하면 동산에서는 만들어 준다. 이국에서 유독 인심이 그리우면 동산에 가서 메뉴에 없는 요리를 주문해보라고 권한다. 런던에서 고유의 우리 맛으로 우러난 동산 같은 편안한 인심을 느끼는 즐거움은 특별한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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