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아직 혼란의 시기입니다. 무거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가볍게 드라마 소개를 할까 합니다.
요즘 넷플릭스에서 비영어권 1위는 한국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이고 영어권 1위는 영국 드라마인 소년의 시간입니다. 무거운 마음을 덜기 위해 본다고 했지만 두 드라마 모두 가볍게 볼 수는 없고 생각이 많아지는 내용입니다. 특히 자녀를 둔 부모라면 남다르게 느낄 감정 포인트가 많이 있습니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도에서 펼쳐지는 아이유와 박보검의 사랑이야기가 주축이지만 광례와 애순 그리고 금명이로 이어지는 부모 자식간의 질긴 인연이 더 마음에 남는 관전 포인트 입니다. 그 시절 부모님들의 조건 없는 내리사랑을 보며 저도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폭싹 속았수다는 매우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자녀를 잘 키워낸 우리 부모님 모두가 들어야 할 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소년의 시간은 좀더 직접적으로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파고듭니다. 영국 드라마이기에 아주 실감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원테이크 기법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컷 없이 하나의 카메라로 한 장면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당연히 영화에서의 1분이 실제 1분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가 될 수 있어서 못 하지만 청소년기의 자녀가 있는 독자분들은 꼭 한번 보시는 것을 추천 합니다. 청소년기의 복잡한 감정과 사이버 불링, SNS의 폐해, 폭력의 대물림, 유해한 남성성의 강조 등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줍니다.
원테이크 촬영 기법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마치 내가 현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은 최고 입니다. 영국 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계신 교민들은 실제 영국학교 내의 문화에 대하여 그 안에서 느끼는 듯한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드라마이니 만큼 약간의 왜곡과 과장이 당연히 있겠지만 Ofsted 등급이 낮은 학교를 간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김준환변호사
법무법인 폴라리스 영국지사장
전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