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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삶은 이곳에서 그곳으로

hherald 2024.02.19 17:40 조회 수 : 534

삶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을 할 수 없습니다. 세상은 좋아하는 것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좋지 않은 것도 존재합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은 사람만 만날 수 없습니다. 때론 좋지 않은 사람도 만나서 함께 생활해야 하는 거룩한 사명을 가지게 됩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판매할 것 같은 대형 슈퍼를 방문하게 되면 내가 좋아하는 것만을 골라서 사게 됩니다. 이런 물건을 누가 살까 하는 생각이 드는 내게는 필요 없는 물건이지만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것이기에 좋은 자리에서 주인을 기다리기 위해 몸단장을 한 것을 보게 됩니다.
 
인류 문명은 첩첩산중에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이 강을 중심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신기하게 산속에서 시작된 문명은 인류에 해악을 끼치는 도적의 역사가 주를 이룹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집트 문명, 인더스 문명, 황하 문명을 인류를 풍요롭게 해 주었던 중요한 문명사라 칭합니다. 이 모든 문명은 강을 중심으로 발전되었습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강을 중심으로, 이집트 문명 역시 나일강을 중심으로, 인더스 문명 역시 인더스강을 중심으로, 황하 문명은 황하강을 중심으로 발전했습니다. 
 
과거뿐 아니라 현대의 발전사도 그러합니다. 오래전의 표현이지만 한국의 경제 성장은 한강의 기적이라는 표현이 낯설지 않습니다. 영국은 템스강을 중심으로 산업혁명을 발전시켰습니다. 독일이 세계 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나인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나라마다 강을 차지하기 위해 무수한 많은 전쟁을 했던 역사가 있습니다. 성경에도 소돔과 고모라가 등장합니다. 현장을 와 보지 않고서는 소돔과 고모라는 한 성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허다합니다. 
 
그러나 실상 소돔과 고모라는 다른 나라입니다. 그 당시 나라의 개념은 지금의 나라 개념과는 다르지만 분명 소돔에도 왕이 있었고, 고모라에도 왕이 있었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이 두 나라가 끊임없이 전쟁했습니다. 이유는 오직 하나입니다. 강을 차지하기 위함입니다. 소돔과 고모라를 경계하는 사이에 협곡의 강이 있습니다. 현대 이름은 ‘와디 누메이라’ (Wadi Numeira)입니다. 와디라는 말은 계곡을 뜻합니다. 누메이라는 요르단의 유명한 페트라에 견주어서 소페트라라 부를 정도로 하늘을 찌를듯한 바위의 협곡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한여름 일지라도 뜨거운 햇빛이 가려지고 발목까지 오는 물길을 걸을 수 있는 트레킹 코스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보기에 너무도 아름답고 마음을 빼앗길 만큼 황홀한 협곡이지만 소돔 사람들이나 고모라 사람들이 이 물을 차지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었기에 쉼 없는 전쟁의 흑역사의 현장을 생각하면 눈물 나는 트레킹 길이 됩니다. 서로 협력하여 강을 공유하였다면 더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들게 합니다. 물은 그만큼 중요합니다. 문명의 시작일 뿐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기에 물을 차지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우선순위가 되는 안보와 경제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에덴동산에 네 개의 강의 시작점을 만들어 주신 것 역시 인류의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창조주의 선물입니다. 
 
삶은 이곳에서 그곳으로 가야 하는 본능적 사명을 부여받았습니다. 강을 중심으로 문명이 발전된 것은 그 강을 건넜기 때문입니다. 강을 건너기 전과 강을 건넌 후에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인생의 성공을 두고 이야기할 때에도 강을 건너야 한다는 말을 사용할 만큼 강을 건너는 것은 인류사뿐 아니라 개인적인 성취를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아브라함 역시 강을 건넌 사람의 조상입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을 당시의 사람들이 부를 때 히브리 사람(창14:13)이라 불렀습니다. 그 말의 뜻은 강을 건너온 사람이란 뜻입니다. 
 
이곳에서 그곳으로 가는 것은 꼭 물리적인 행동을 뜻하지 않습니다. 삶의 질이 달라지고 품격이 달라져야 함을 뜻합니다. 외적인 성장도 필요하지만, 내적인 성숙을 위해 인간은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경건에 이르기를 연습하라(딤전4:7) 했습니다. 경건에 이르기를 연습한다는 것을 사도바울의 표현으로는 날마다 죽는다(고전15:31) 했습니다. 실제로 죽는 것이 아니라 그의 속사람, 제거해야 할 인생의 찌꺼기, 깎아내야 할 교만과 자존심을 날마다 다듬어 간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은 이를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라(마16:24) 하셨습니다.
 
인생은 이곳에서 그곳으로 가는 과정입니다. 더 겸손해지기 위해, 넓은 마음과 세상을 품을 수 있는 성장의 몸부림입니다. 그래서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을 기대하게 됩니다. 
 
 

박심원 목사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parkseem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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