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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가슴 뛰는 삶

hherald 2022.07.11 17:14 조회 수 : 727

 
 
호흡한다는 것만으로 살아 있다고 설명될 수 없습니다. 기계에 도움으로 호흡은 할지라도 정신과 생각이 멈춘 환자들이 있습니다. 산소 호흡기에 의존하지만 실상 생을 이어갈 힘이 없는 환자에 대해선 안타깝지만 살아 있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산다는 것은 의미가 있어야 합니다. 왜 먹어야 하는지, 내가 왜 그 일을 해야 하는지, 그곳에 내가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삶의 이유를 상실한다면 먹는 것도, 사는 것도, 일상의 모든 생활에서 의미를 잃게 되면 삶의 의욕도 사라지게 됩니다. 
 
인간은 동물과 다릅니다. 동물은 평생을 한 가지 음식만을 먹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보호종인 판다(panda)는 뻣뻣하고 질긴 대나무 잎만을 먹습니다. 실상 대나무 잎에는 영양가가 없어서 온종일 먹어야만 합니다. 대나무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판다는 보호종이 되었습니다. 오직 인간만이 맛있는 음식을 찾아 유리 방황하게 됩니다. 사람은 평생을 맛있는 것만을 먹습니다. 사과 두 개가 있다면 무엇부터 먹을까요? 둘 중 맛있게 보이는 것부터 먹게 됩니다. 평생을 맛있는 것만을 먹으면서도 같은 음식이 반복될 때는 짜증 나게 됩니다. 마음이 비좁고 까다롭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사람은 누구나 더 좋은 것을 추구하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려는 발전하려는 깨끗한 욕망 때문에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현실에 만족하지 못한 것에는 지혜로워야 합니다. 불만족하며 살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래서 깨끗한 욕망이라 표현한 것입니다. 깨끗한 욕망이란 더 나은 삶을 추구하려는 몸부림입니다. 현실에 지나치게 만족한 사람들은 보기에 좋은 듯하지만, 발전이 없습니다. 지붕에서 비가 새더라도 그것이 신의 뜻이라 여기면서 지붕 고칠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비가 내리면 길바닥이 진흙이어서 장화 없이는 그곳을 지나갈 수 없을지라도 현실에 지나치게 만족하여서 푹푹 빠지는 길을 불편함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온 사방에 쓰레기가 산을 이루고 바람이 불 땐 쓰레기가 날아다녀도 쓰레기와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부족함 없는 현실에 불만을 품는 것은 속사람이 만족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난에 찌들어 있고, 마실 물이 없고, 쓰레기 더미에 살아가면서 현실을 극복할 도전 정신이나 더 발전된 삶을 추구하지 않는 것은 생각의 문제입니다. 삶은 끊임없이 개혁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나은 삶을 추구할. 때 삶의 희망의 싹을 틔울 수 있게 됩니다. 한국뿐 아니라 선진국에서 입지 않은 헌 옷을 수거하는 곳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수거된 옷은 제3국으로 수출됩니다. 헌 옷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는 인도입니다. 그 옷 중에서 판매 가능한 옷을 선별하게 됩니다. 선별할지라도 더는 손을 쓸 수 없는 옷은 버려집니다. 수입된 헌 옷에서 사용할 수 없어서 버려지는 옷은 대략 30%라고 합니다. 그 헌 옷 쓰레기 더미 위에서 살아가는 마을도 있습니다. 
 
당장 판매에 열을 올려서 헌 옷을 수입하지만, 누구 하나 문제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그냥 주어진 삶의 수레바퀴가 신의 뜻이라며 순응할 뿐입니다.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를 스스로 물어야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발전이 있는데 현실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문명의 발전은 물음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내가 왜 여기에 있는 걸까? 나는 왜 그 일을 하는 것일까? 쉼 없이 물어야 합니다. 그래서 더 나은 발전된 자아를 발견하게 됩니다. 인생은 쉼 없이 묻고 그 물음에 스스로 답하기 위해 깨끗한 삶을 살아야 하고, 깨끗한 욕망을 가져야 합니다. 그럴지라도 나이가 들면 뛰던 가슴이 멈추어서 절대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게 됩니다. 운동해도 절대 기쁘지 않고, 맛난 음식을 먹어도, 친구를 만나도 행복과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을 때가 있게 됩니다. 
 
나이가 들면 가슴이 뛰는 일이 줄어듭니다. 물론 심장 박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슴이 뛸 때는 피곤한 줄 모르고 달릴 수 있습니다. 일의 능률이 오르며 새로운 아이디어가 창출되기에 일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가슴이 뛰지 않을 때는 같은 일일지라도 지옥행 열차를 타고 일을 하는 듯합니다. 영국의 땅끝마을인 랜즈 앤드(Land’s End)에서 런던(London)까지 가장 빨리 갈 수 방법에 대해 한 매체가 물었습니다. 문제는 택시를 제외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었습니다. 사람들은 지리적 상황과 교통 상황을 고려하여 답을 했습니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몇 번을 타고 어디까지 가고 어디서부터는 고속버스를 이용해야 한다고 답을 했습니다. 기차를 이용할 때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답을 했습니다. 
 
정답을 맞힌 자에게는 많은 상급이 있어서 응모했지만, 정답자가 나오질 않았습니다. 정답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거였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한 달이 걸려도 상관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 시간은 가장 빨리 지나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면 가슴이 뜁니다. 사람도 사랑하면 가슴이 뛰는 것이고, 취미를 사랑하여도 가슴이 뛰며, 일을 사랑하여도 가슴이 뜁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슴 뛰는 일이 줄어들게 됩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그 맛이 그 맛 같습니다. 새로운 취미 생활을 해도 재미가 없을뿐더러 과거에 했던 것이든, 그것을 간접적으로 경험했기에 흥미를 갖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가슴 뛰는 삶을 살아야 환경을 극복할 수 있으며 모방 문화 속에서도 함몰되지 않고 자기 삶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유행에 민감하지 않아도 됩니다. 자기 삶의 멋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가슴 뛰는 삶을 위해서 사람들은 더러운 욕망을 찾아 허덕이기도 합니다. 돈은 벌었고 이제는 고생하지 않고 먹고살 만하니까 가슴 뛰는 일을 찾는 장소가 더러운 욕망을 채우는 곳일 때가 있습니다. 먹고살 만하다면 이제는 더 낮은 자세로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돌본다거나 삶의 무게에 짓눌려 있는 자들에게 작은 쉼을 줄 수 있다면 삶의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것인데 그러지 못하는 이들이 더 많다는 사실입니다. 가슴 뛰는 삶을 살기 위해선 자신의 속사람을 가꿔야 합니다. 거울에 비친 외모를 가꾸기보다는 내면을 가꿔가야 일상의 삶에서 가슴 뛰는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박심원 목사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parkseem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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