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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인행 三人行 - 정보교환 사전준비

hherald 2022.03.28 16:25 조회 수 : 761

 

 

한국 판결을 얻으려면 그 판결문에 접근 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판사 검사 또는 변호사에게 의뢰하여야 한다. 인터넷에서 모든 판결문이 공개되는 영국과 비교하면, 비법률인들은 불편함이 있다. 판결문을 구하기 위하여 한국의 변호사 페친의 도움을 받았다. 여기저기 흩어진 판결의 조각을 외람이들의 말과 황송이들의 주장을 듣고 퍼즐을 맞추기 할 수는 없잖은가?  

 

17세기 말 18세기초, 런던 템즈강변의 로이즈 커피숍에서는 선주들과 화물주들이 모여들었다. 해적들이 어디서 나타나고 있는지의 정보를 로이즈 뉴스로 만들어 주었던, 에드워드 로이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선주들과 화물주들과 보험업자들이 만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했다.  정보는 사업에서 승패를 좌우한다. 그래서 그 정보에 접근하기 위하여 템즈강변의 로이즈 커피숍에 모여들었다.

 

3백년이 지났다. 로이즈 뉴스에서 볼 수 있었던 최신 정보들이 인터넷을 헤엄친다.  정보가 정리되고 분류되어 필요한 사람의 손에 도달하면 큰 의미를 가진다. 정보는 넘쳐나고, 모든 사람들이 정보의 생산자다. 그리고 정보의 가공자로서 자신감을 가지고 산다. 그러나 그 정보가 사업의 승패를 좌우 한다는데, 모두가 성공한 사업가가 되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한 이유는, 정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함을 증명하는 것 같다.

 

런던에서 취득한 정보들이 전달되면서 우리는 꽤 많은 정보를 접하고, 가공하고 그리고 이용한다.  변방에서 시작했던 사업들이 런던 중심부로 옮겨가고 있다.  런던의 유대인들이 걸어온 길을 우리 한인 이민자들이 걸어가고 있다. 사업이 런던의 중심부로 옮겨갈수록 머잖아 우리는 런던의 사업을 팔고 외각으로 옮겨갔던 유대인들의 길을 걸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들은, 가게를 찾는 손님의 수를 담배 곽에 적어놓고, 그들이 평균적으로 지불하던 금액을 기초로 예상 매출액을 계산하고, 각종 비용을 계산한 다음, 언제쯤 사업을 처분하고 신흥도시로 옮겨가야 할지를 계산했다. 열심히 레스토랑을 찾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메모하고, 어디가 다시 신흥도시로 자리를 잡을지 확인한 다음, 그곳에 땅을 사고, 건물을 올려서 다음 사업을 준비했다. 그렇게 그들의 사업은 런던 중심부에서 밖으로 팽창해 나갔다.

 

그렇게 비워지던 런던에 새로운 주인들이 들어오고, 새로운 사업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어쩌면 역사는 다시 윤회 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지금 런던 시내로 진입하는 우리 한인들의 사업은 그 다음 세상을 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서 흐른다. 에드워드 로이드가 모았던 정보가 탬즈강변에서 출항하던 해운사업을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 듯, 에드워드 로이드가 마련해 준 커피숍에서 시작되었던 해상보험이 실패 할 수도 있었던 사업을 구제해 주었듯, 우리에게는 최신정보와 보호수단이 필요할 수도 있다.

 

로스차일드가는 대영제국의 정보망보다 이틀이나 빠른 정보망을 구축하고, 워털루 전쟁의 정보를 이용하여 전쟁 중에 큰 돈을 벌었다.  유럽에서의 전쟁의 정보가 영국까지 오는 시간차를 이용하여 그는 큰 부를 축적했다. 어쩌면 이른 아침에 일어나 좋은 재료를 준비하고,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여 손님을 행복하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로스차일드 가를 이루지는 못할 수도 있다.

 

이제 우리도 이만큼의 반열에 들어섰다.  느지막한 오전에 커피 한 잔을 앞에 놓고, 좌우를 살펴보면서, 그들이 했듯이,  그렇게 부자가 되어보고 싶다. 런던 중심으로 힘들게 들어가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니, 이제 이 도시가 더 팽창을 할지, 아니면 가상의 도시가 팽창을 할지 모를 일이다. 지켜보아야 한다. 우리도 에드워드 로이드가 나타나기를 기다려야 하나?  로스차일드 가의 세째 아들 네이선 마이어가 나타나기를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우리가 그 에드워드 로이드가 되거나 네이선 마이어가 되라고 요구하는게 아닐까?

 

꿈이 있는가? 꿈이 있다면 이른 아침 에드워드 로이드가 선착장에서 방금 항해를 하고 돌아온 선원들에게서 모아 논 따끈한 정보를 사러 로이드의 커피숍으로 달려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저 배를 띄우면 성공한다는 불확실한 현실에 안주해서 해적을 만나 다 빼앗긴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적어도 위험을 피해 보자던, 그래서 로이즈 뉴스를 한 장 구하려 잠을 설치고,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투자했던, 그런 투자자가 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줌의 세상이다. 이제는 모여들지 않아도 된다. 로이즈 커피숍으로 달려가지 않아도 된다. 줌을 열면 된다. 그리고 서로가 생산하고 가공한 정보를 교환하면 된다. 가공되지 않은 정보의 원석을 교환하여 내가 스스로 가공할 수도 있다.

 

물론 가짜 정보를 흘리는 사람이 없겠는가? 영국이 워털루 전쟁에서 이겼음에도, 영국의 국채를 싼 값에 내다 팔아서 영국이 졌다는 확신을 갖도록 만들어, 영국의 채권을 휴지 값으로 만들고, 장이 마감할 때쯤 다 긁어 모았던,  네이선 마이어를 흉내 내는 사람들도 있으리라. 어떻게 분별할까? 집단지성을 신뢰하고, 우리 모두가 입을 열면 될까?

 

정보의 흐름을 방해하려는 사람은 없겠는가? 얄팍한 정보, 가치 없는 정보를 가지고, 무슨 큰 세상의 변화가 온다고 장광설을 풀, 거짓 선지자들이 나타나서 줌의 세상에서 우리의 시간을 빼앗아 가면 어쩌겠는가?

 

아무튼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면서, 머잖아 줌의 세상에 모여보자. 당분간 줌 세상의 예의부터 배워보자. 그런 뒤, 다가오는 여름쯤에는 우리 세상을 줌 속에 열어보자. 그렇게 제안하고 싶다. 100인의 한인 이민자 모임을 줌 속에.

 

 

김인수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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