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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내 존재에 관한 질문

hherald 2021.11.22 16:58 조회 수 : 285

 

인간과 짐승에게 큰 차이가 있다면 인간은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행위를 인문학적으로는 자각적 물음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 존재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하기 위해 여기에 존재하는가? 나의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죽음 너머의 세계는 존재하는가? 등 끝없는 질문은 자아를 성숙하게 합니다. 물론 질문에 답을 얻기 위해선 고통이 수반됩니다. 고뇌의 터널을 통과해야 합니다. 인간의 본질에 관한 질문에 대한 답은 쉽게 얻어지지 않습니다. 만약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쉽게 얻어진다면 인생을 변화시킬 힘을 잃게 됩니다. 인류는 질문을 통하여 과학적 문명뿐 아니라 철학과 신앙, 문화를 발전시켰다 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짐승은 질문할 수 없습니다. 사자보다 더 힘이 센 들소 떼들이 도망해야 하는지 그들은 자신에게 질문할 능력을 갖추고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그저 주어진 본능으로만 살아야 하기에 수백 마리가 사자 몇 마리에게 쫓기게 됩니다. 본능으로만 살기에 짐승은 발전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인간과 짐승의 본능적 능력을 비교한다면 인간은 짐승을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나약한 존재임이 분명합니다. 짐승은 인간이 가지지 못한 본능적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달리기에도 탁월합니다. 땅속에 굴을 파는 것도 탁월하며, 하늘을 날 뿐 아니라 바닷속을 헤엄쳐 가는 것은 가히 인간은 흉내를 낼 수도 없습니다. 초식 동물은 태어나서 털이 채 마르기도 전에 뛸 수 있습니다. 스스로 일어나며 약육강식의 살벌한 먹이사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사람보다 빨리 달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태어나서 최소 1년은 지나야 겨우 일어설 수 있습니다. 한발 두발 걷다가 어설프게라도 뛸 수 있으려면 몇 년은 걸려야 합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는 미완숙한 존재로 태어나서 성장이라는 과정을 거쳐서 인생으로 완성됩니다. 인간이 인간으로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은 자각적 질문을 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기원전 470년 – 399년에 살았던 소크라테스는 고대 그리스의 한복판에 세워진 아폴로 신전 현관 기둥에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을 새겼습니다. 그리스인들은 이 선전이 세계의 중심에 있다고 믿었습니다. 아폴로 신전은 태양신을 섬기는 신전이었습니다. 신전에 철학적인 말을 신전 기둥에 새긴 것은 철학과 종교와 분리되지 않은 것에 대한 반증입니다. 과거에 존재했던 인물이지만 그의 영향력은 21세기 최첨단 과학 시대에 미칠 만큼 위대했던 대철학자의 ‘인간선언’인 ‘너 자신을 알라’는 결국 인간의 본질을 추구하기 위한 인류의 영원한 숙제가 되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원래 직업은 돌을 다듬고 쪼아 내어 작품을 만들어 내는 석수장이였습니다. 소크라테스는 결국, 기원전 399년에 폴리스의 신들을 모독하고 청년을 부패시켰다는 혐의로 재판에 부쳐졌으며 사약을 받고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자신을 돌이켜 보게 하는 것은 소크라테스 대철학자의 물음 이전에 인류의 초기부터 주어진 숙제였습니다. 인류의 조상 아담에게 내리신 사랑의 명령이었습니다. 아담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어기게 됩니다. 언약이란 하나님께서 인간을 위해 맺으신 약속을 일컫습니다. 언약을 어긴 결과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 먹은 것이 됩니다. 그 열매를 먹은 후 아담은 두려웠습니다. 벌거벗은 것이 창피하게 느껴졌습니다. 무화과 나뭇잎으로 치마를 만들어 중요 부분을 가렸습니다. 그리고 두려워 동산 나무 사이에 숨게 됩니다. 그렇게 두려움에 떨며 숨어 있는 아담을 향해 하나님은 부드러운 음성으로 그를 불렀습니다.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 아담을 부르신 질문은 모든 세대에 적용되는 거룩한 물음입니다. 이 물음 위에 인류는 문명을 발전시켰으며 화려한 문화를 꽃피웠습니다. 

 

인간의 본질은 하나님의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현실이라는 삶에 찌들어 비록 냄새나고 먼지가 풀풀 날지라도 인간의 본질은 거룩한 하나님의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은 본연의 물음에 답을 하는 것입니다. “네가 어디 있느냐?” 그 물음은 인간을 인간답도록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게 합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가지 말아야 할 곳을 가게 됩니다. 또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할 때도 있게 됩니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입니다. 개인이 가진 본능으로는 짐승보다도 못할 때가 있게 됩니다. 인간 안에 가진 거룩한 가치를 빼 버린다면 금수보다 못한 존재가 됩니다. 그래서 인간은 끝없이 죄를 짓게 됩니다. 죄를 지어서 죄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은 원래부터 죄인이기에 죄를 짓는 것이며 악한 일을 저지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절망할 이유는 없습니다. 인간의 악함이 오히려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는 통로가 된 것입니다. 다만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이는 소크라테스의 물음 그 이전에 존재했던 것입니다. 아마도 소크라테스의 ‘인간선언’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담에게 던지신 질문에 대한 답일 수도 있습니다. 내 존재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무엇을 하기 위해 오늘 여기에 있는가? 오늘을 살고 내일을 살고 난 이후 먼 훗날에 내 미래와 죽음 너머의 세계는 존재하는가를 물어야 합니다. 그 누구도 완벽한 인생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허물이 있게 마련입니다. 겉과 속이 같을 순 없습니다. 언제나 보이는 나와 보이지 않는 나와의 갈등의 골은 깊어 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이고 허물이 크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성숙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거룩한 몸짓입니다. 

 

소크라테스의 인간선언인 너 자신을 알라는 실상 아담에게 던진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 이 질문은 인류에게 던지는 전능자의 사랑이며 동시에 인간 본질을 회복할 수 있는 물음입니다. 

 

 

 

박심원 목사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parkseem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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