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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평가받는 인생

hherald 2021.09.13 17:47 조회 수 : 570

 

사진을 찍힙니다. 존경하는 벗님에게 찍히는 사진이기에 더 긴장됩니다. 내 인생이 평가받는 것이라는 건설적이며 긍정적인 생각이 듭니다. 생각해 보면 평가받는 것은 긴장되는 일이지만 평가가 있어야 자기를 돌아보아 성장하고 성숙해질 수 있게 됩니다. 학생들은 정규적으로 평가받는 시험에 대해 곤혹스러워합니다. 그런 자녀를 보는 부모는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시험 볼 때가 좋은 거야, 그런 시간이 다시 왔으면 좋겠다.’ 그 말을 들어야 하는 자녀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실상 평가받는 것은 학창 시절의 시험뿐이 아닙니다. 오히려 시험은 쉽게 넘길 수 있습니다.
 
1974년에 개최된 신앙 엑스포 “나는 찾았네!”라는 주제로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전국 성도를 위한 대형집회가 있었습니다. 여의도 광장에 모인 인파는 백만이 넘을 정도였습니다. 당시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이 주 강사였는데 그의 회고록에 보면 110만이라 기록한 것을 읽었습니다. 지방에서 보따리를 걸머메고 참여한 사람들은 주변에서 노숙하면서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아버님은 강원도에서 참석했는데 집회에서 가져다준 안내 책자가 내 인생을 휘감았습니다. <영혼을 찍는 엑스레이>라는 몇 페이지 분량의 짧은 글은 내 어린 생을 얼어붙게 하였습니다. 시험으로 평가받는 것은 외적인 지식입니다. 밤을 지새우면 일순간이긴 하지만 그 평가는 좋은 점수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혼이 찍히는 엑스레이의 평가는 몇 날 밤을 지새웠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전 인생의 걸어야 하는 문제입니다.

바벨론의 마지막 왕인 벨사살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수탈해 온 금잔에 술을 마시며 만찬을 할 때 손가락이 나타나 벽에 글을 썼습니다.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 그 글을 해석해 낼 사람은 바벨론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다니엘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지혜로 그 글을 해석합니다. ‘메네’는 “하나님이 이미 왕의 나라의 시대를 세어서 그것을 끝나게 하셨다”는 의미입니다. ‘데겔’은 “왕을 저울에 달아 보니 부족함이 보였다.” 함이며, ‘베레스’는 “왕의 나라가 나뉘어서 메대와 바사 사람에게 준 바 되었다.”는 의미였습니다. 우리말로 해석을 하면 ‘세었다, 세었다, 달아보았다, 나누었다’는 뜻입니다. 바벨론은 그날 밤 B.C. 539년 ‘메대 바사’의 고레스 왕에 의해 역사로 사라집니다. 강대국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것은 역사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이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이 계심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가즈아’ 라는 말이 유행입니다. ‘가자’라는 말의 강조이지만 실상 그 뿌리는 도박장에서 사용된 말입니다. 신앙인들을 말을 사용할 때 조심해야 합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을 말하고, 어떻게 말할까입니다. 우상, 혹은 세속적인 말은 그것이 유행어라 할지라도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악은 어떠한 것이라도 입 밖에 내지 말아야 하는 것이 신앙의 정수이기 때문입니다. 내 안에 어떤 말이 들어있는지는 내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오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 안에 있는 말은 훈련을 통하여 고쳐질 수 있습니다. 거룩한 말을 배워야 하고, 희망의 말을 배워야 하고, 존중의 말을 배워야 합니다. 왜냐하면, 서로 존경하기를 먼저 하는 것이 성숙한 삶이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것은 말로써 시작합니다. 문자에 존경의 마음을 담아 보내야 합니다. 힘들지만 세상 문화에 함몰되지 않기 위해서는 약어 되신 풀 문장을 사용해야 합니다. 극존칭을 사용해야 합니다. 국회의원들이 회의하는 것을 보면 반드시 존경하는 의원님이라는 존칭을 사용합니다. 처음 교회의 시작은 ‘에클레시아’ 인데 그 의미는 국회와 같은 개념이었습니다. 그래서 영어권에서는 목사와 국회의원이 명칭이 같습니다. 미니스트리(ministry)는 목사와 국회의원을 같이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현대에 이르러 그 말이 혼동되어 교회에서 봉사하는 것과 (Ministry of Church) 국가에서 봉사하는 것(Ministry of Government)을 구분했습니다. 미니스트리는 교회와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위기에서 구하며 책임지는 사람을 일컫습니다. 그것이 신약성경에서 나온 교회의 원어인 에클레시아라는 단어의 의미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세상에 살지만, 세상으로부터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에클레시아의 뜻의 역사를 빼버리고 열매인 구별됨으로만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교회는 에클레시아를 상실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책임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아성만을 높이 쌓아서 그것이 세상으로 유출되면서 세상의 법으로 다스림을 받기 때문에 어둠의 세상을 비춰낼 빛이 교회에 없습니다. 저 자신이 그러하고 있다는 고백입니다.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평가받아야 합니다. 다른 말로 한다면 교회의 거룩함과 성경적 순수함은 세상으로부터 증명돼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초대교회 시절엔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핍박을 받았습니다. 그때는 타락하지 않았습니다. 핍박이 멈추고 교회가 세상을 지배하고 이끌어 갈 때의 역사를 중세시대라 부릅니다. 더는 교회를 향한 핍박은 없었으며 교회는 무한대로 양적으로 성장하였고 유럽 국가들의 중심사상이 되었습니다. 가장 높은 건물이 예배당이었으며 예배당보다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없도록 법으로 규정했습니다. 모든 문화는 교회를 통해 발생했습니다. 건축, 예술, 음악, 학문 등 교회는 세상의 중심의 차원을 넘어서 그 자체가 되었습니다. 이제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시대입니다.
 
평생을 교회 언저리에 살았습니다. 타락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거룩하지도 못했습니다. 무엇하나 자랑스럽게 내세울 것이 없습니다. 비좁은 마음이기에 세상을 품지 못해서 세상을 기웃거리게 됩니다. 세상을 품어야 세상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이며, 그 세상에 거룩한 빛을 비추었을 터인데 세상이 거룩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돌만 던졌을 뿐입니다. 존경하는 벗님에게 사진을 찍히는 것은 마치 내 인생이 평가받는 듯합니다. 전능자에 의해 평가받기 전에 세상으로부터 평가를 받게 됩니다. 생각하는 것이 거룩해야 하고, 걸음걸이가 거룩해야 하고, 입으로 뱉어내는 말씨가 거룩해야 합니다. 거룩은 종교성이 아니라 세상을 품어 그 세상에 거룩한 빛, 생명의 물을 한 방울이라도 흘려보내야 한다는 본질적인 사명을 다잡습니다.

 

 

박심원 목사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parkseem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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