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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벨 - 성장 호르몬의 파워

hherald 2021.09.13 17:36 조회 수 : 573

아이들의 최적 성장은 부모님들의 최고 관심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또래 보다 왜소하고 전반적인 성장 발육 상태가 지체되어 있거나 앞으로 성인 키나 체격이  평균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굉장히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아이가 태어나서 두돌이 될때까지 일생의 많은 것이 결정되기에 매우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10살이 되면 남자 아이는 정자를 만들기 시작하고 여자 아이도 이차 성징을 발현하면서 사춘기 초입에 다시 한번 유전자 발현의 윈도우가 활짝 열리는 시기이기에  매우 중요한 타이밍입니다. 10살때의 건강 상태, 성장 상태는 그동안 아이가 지구 환경에 적응하면서 살아온 성적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정상 체중, 체격에 도달해 있어야 하며, 성장 잠재력을 갉아 먹는 나쁜 습관을 고쳐주고 각종 알러지나 소화기 질환 등의 지병을 달고 있지 않아야 합니다.

 

유전인가, 환경인가

 

많은 부모님들이 인생의 마지막 급속 성장기인 사춘기에 많은 신경을 써주시는데 성장 상태를 결정하는 데에는 많은 요소들이 있습니다. ‘다 유전이다’라고 결정론, 숙명론을 펼치시는 분들이 있는데 지난 반 세기 동안 한국인의 골격 체형이 변한 것을 구한말이나 6.25 등 옛날 기록 사진을 비교해보면 생활과 영양 개선의 영향을 받은 사실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장신의 키를 자랑하는 네덜란드 인들도 불과 빅토리아 여왕 시대까지만 해도 스페인 사람들보다 작았다고 합니다. 척박한 땅을 개간하고 단위 면적 당 높은 농업 생산량을 이루고 특히 낙농업의 발전을 통해 치즈 등의 유제품을 충분히 먹게 되면서 평균 신장이 최근 몇 세대만에 커지게 된 것입니다. 부모의 신장만을 보고서 자녀들의 예상 키를 가늠하는 경우가 많은데 유전의 법칙은 오묘하여 최근 연구에 의하면 적어도 직계 10대 조상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는다고 하며 형제 자매 간에도 굉장히 다른 발현 양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호르몬 교향곡, 인슐린이 망친다

 

성장 호르몬이 쑥쑥 나와주면 좋겠는데 어느 호르몬 작용이나 그렇듯 어느 호르몬도 혼자 작용하는 법이 없으며 여타 호르몬과 상호 작용해서 적정양을 분비해야 하며 호르몬 리셉터는 민감하고 정확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사춘기 전후에는 몸을 키우고 이차 성징이 발현되느라 부신에서 나오는 호르몬을 비롯해 성호르몬, 인슐린, 성장 호르몬, 갑상선 호르몬 등 여러 호르몬이 오케스트라처럼 조율되어 분비됩니다. 이들 서로 동적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데 원활한 성장 호르몬의 분비를 방해하는 것은 뭐니 뭐니해도 혈당 상승에 따른 과도한 인슐린 분비입니다. 아이가 자연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게 전에 입맛이 가공 식품, 과자, 제과, 제빵에 길들여져 있다면 성장 잠재력을 이만 저만 좀먹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구석기 시대의 수렵 채집인들은 매우 다양한 식품을 먹으면서 굉장히 크고 건장한 체격을 가졌던 것을 화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고사나 높은 영아 사망률을 감안하면 살아 남았던 사람들은 건강하게 장수하였다고 합니다. 남아 있는 골격을 분석해보면 여성들도 무려 현재의 조정(rowing) 선수들 수준으로 힘이 쎄고 엄청난 골밀도를 자랑하였으며 남녀 모두 양치질을 하지 않았음에도 완벽한 치아 상태가 화석으로 보존되어 볼 수 있습니다. 신석기 시대에 농경 생활을 시작하면서 정착해서 곡류 의존도가 높아지고 종류가 제한된 식이를 하면서 평균 신장이 10센치 이상 줄어들었고 골밀도가 매우 부실해지고 병약하게 골골해진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학계의 보고에 의하면 현재 북유럽인들은 유전자가 지닌 키 성장의 한계에 거의 도달했다고들 합니다. 반면 아시아인들은 식이에 곡류, 전분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아서 아직도 평균 20센티 정도 자랄 틈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주식으로 밥, 빵, 면을 먹고, 별미로 피자 파스타를, 간식으로 제과, 제빵,  음료수로 주스, 탄산 음료를 즐긴다면 혈당 수직 상승으로 죽지 않기 위해 췌장에서 인슐린을 펑펑 분비하지 않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때 빨리 길이 성장을 마감하고 옆으로 자라서 땅딸보같은 체형이 되거나 아니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왜소한 체형의 소유자가 될 수 있습니다. 키를 키우기 위해 부모님이 아이가 좋아하는 것 위주로 종류를 특히 정제 탄수화물을 많이 먹이는 경우 오히려 이렇게 인슐린 과다 (인슐린 저항성 증가)로 성장에 저해 요소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왕년에 아무거나 먹고 밤새고 놀고 죽도록 일해도 괜찮았는데 40이 되니 몸이 왜 이렇죠?
바로 성장 호르몬이 안나와서 그런 것입니다. 성장 호르몬은 아이들이 키가 크는데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성인들도 필요합니다. 성장이 멈춘 후에는 세포를 보수하는데 성장 호르몬이 요긴하게 쓰입니다. 젊었을때는 불량 식품 먹고 생활이 문란 방자하더라도 풍부한 성장 호르몬 분비덕분에 세포에 에러가 나더라도 즉각 잘 고치기 때문에 아무렇게 살아도 왠만해선 끄떡없습니다. 그런데 30대 중반 이후로는 말이 달라집니다. 20대 처럼 방종하고 무리했다가는 여기 저기 맛이 가는 경험을 합니다. 성장 호르몬이 잘 나올 수록 신체 나이를 젊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성장 호르몬이 나오는지 안나오는지는 혈액 검사를 안해봐도 피곤함에서 회복되는 능력에서, 그리고 신체 단백질의 충실도에서 가늠할 수 있습니다. 성인이 되면서 어느 순간 신체의 ‘실루엣’이 달라지는 경험을 합니다. 몸이 탄력이 없다, 탱탱하지 않다, 살이 쳐진다, 주름이 생긴다, 얼굴을 뭔가 ‘리프팅’을 해야하지 않겠나 인식하게 되는 순간이 오는데 이것이 바로 성장 호르몬이 덜 분비된다는 극명한 싸인입니다.

 

런던한의원 원장 
류 아네스  MBAcC, MRCHM
대한민국한의사
前 Middlesex 대학 부설 병원 진단학 강의
The Times선정Best Practice crite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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