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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전지적 개입

hherald 2020.07.27 16:56 조회 수 : 223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하여 사람의 통행이 줄어 들자 청주시 도심에서 멸종위기종의 북미산 여우가 나타났습니다. 인도 해변에는 인적이 끊긴 이후로 바다거북 80만 마리가 산란을 위해 해변을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에는 흑곰이 목격되기도 했으며,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분석 결과 미국 보스턴에서 워싱턴에 이르는 지역의 이산화질소 수치가 2005년 이후 가장 깨끗하다 보도했습니다. 코요테가 금문교를 건너는 모습도 포착되었으며, 이스라엘의 도심 공원에 자칼 떼가 나타났다는 뉴스도 있었습니다. 사람의 발길이 끊어짐으로 생태계는 오히려 회복 된다는 의미입니다.

 

때론 습관적으로 산책을 하는 도로를 벗어나 처음 걷는 도로를 걷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엿보기 위함입니다. 도로는 곧 문명입니다. 문명의 발전은 도로의 건설부터 시작됩니다. 길을 걷는 다는 것은 그 문명을 정복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이면 도로의 보도블록 틈새로 새싹들이 돋아났기에 조심스레 걷게 됩니다. 풀잎 하나 밟지 않기 위함입니다. 사람이 다니지 않았기에 생명이 돋아난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사람의 걸음이 그렇게 무서움을 느끼게 됩니다. 인간이 일구어 놓은 문명 세계는 자연을 살리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파괴의 주범이기도 합니다. 풀숲에 길이 없을지라도 한 두 사람이 그곳을 지나면 길이 난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그렇게 사람은 모든 곳에 발자국을 남겼습니다. 그 발자국이 위대하기를 바라게 됩니다. 자연을 살리고, 생태계를 회복시킬 뿐 아니라 멸종 위기의 동물과 식물들을 보존하는 명분을 갖기도 합니다.

 

인간은 창조적 본성을 모방하려 합니다. 즉 모든 분야에 관여하여 다스리려는 전지적 개입을 원합니다. 동물, 식물, 하늘과 땅, 바다 뿐 아니라 우주까지 관여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곰의 서식지가 줄어 들고 있습니다. 대대적으로 흰곰을 살려 내기 위해 모금을 합니다. 동물원은 단순하게 동물들을 전시하는 곳이 아니라 막대한 수입금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보호하고 종을 유지하는 일을 하는 곳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인간의 전지적 개입은 많은 면에서 자연 세계에 도움이 되었음이 확실합니다. 그러나 한 걸음 깊이 생각해 보면 인간의 개입이 오히려 자연 질서의 파괴를 부정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산책을 하면서 간혹 주변 산책 인들의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엄마나 아들이 산책하는 것을 걸음의 속도가 비슷해서 한동안 원치 않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엄마는 아들에게 전지적 개입을 하고 있었습니다. 기분 좋게 산책을 하며 아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자연을 향한 전지적 개입은 발전과 보호가 있지만 파괴의 그림자는 본체보다 더 클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향한 전지적 개입 역시 그러합니다. 푸릇푸릇 꿈 많던 자식은 그 개입을 통해 아직 경험해 보지 않은 미래의 청춘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전지적 지배가 아니라 함께 공존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배운다는 것은 내 것을 내려놓는 일입니다. 내 것에 또 다른 것을 쌓는 것은 배움이 아니라 독식입니다. 전지적 개입이 아니라 전지적 내려놓음, 혹은 전지적 수용의 시대를 함께 창출해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은 더 아름다워지는 법이고, 그 아름다움의 한 모퉁이를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얻게 됩니다.

 

 

박심원 목사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see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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