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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 시간을 가꾸는 사람

hherald 2019.09.23 17:03 조회 수 : 508

 

시간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복이 되게 하는 이가 있으며 시간 자체가 올무가 되기도 합니다. 짐승은 시간에 쫓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시간 안에 거해야 하며 시간을 초월할 수 없습니다. 문명의 발전으로 시간을 초당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과거의 시간은 느리게 흐르는 것 같지만 현대의 시간은 문명의 속도 이상 빠르게 느껴집니다. 과거나 현대의 시간은 같지만 느껴지는 것은 다릅니다. 시간으로부터 자유 할 수 없을까요? 자유가 없다는 것은 시간에 매여 있다는 의미입니다. 언제나 시간에 쫓기는 삶을 삽니다. 그렇게 큰일을 하는 것 같지도 않음에도 늘 시간에 쫓기게 됩니다. 그 이유는 바빠서가 아니라 시간을 다스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시간은 공평하지만 그 시간을 활용하는 것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시간은 언제나 시한부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직장인이라면 업무를 시간 안에 처리해야 합니다. 학생이라면 주어진 시간 안에 공부를 마쳐야 합니다. 시간은 무한대이지만 사용해야 할 시간은 제한됩니다. 딸아이가 십여 년 전에 영국에서 한국으로 초등학교 중간에 옮긴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학교생활을 하지 않아서 영국의 교육 상황과는 다르게 느꼈습니다. 한국은 시간에 쫓기는 공부를 합니다. 선생님이 숙제를 내 주면 보편적으로는 그 다음날 까지 숙제를 하는 것이 통상적인 규례입니다. 그런데 딸아이는 영국식 사고를 가지고 있었기에 그러한 사실을 몰랐던 것입니다. 그래서 집에 오면 태평으로 놀기만 했습니다. 그 다음날 학교서 선생님이 숙제를 검사할 때 딸아이는 당당하게 다음에 해 오겠다고 했답니다. 선생님은 부모를 불렀고 아이가 반항한다고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시간 활용에 대한 개념 차이일 뿐인데 아이는 졸지에 반항하는 아이로, 혹은 영국에 유학을 다녀와서 건방진 아이가 되는 씁쓸한 기억이 있습니다. 

 

삶은 시간에 얽매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하기에 시간을 다스릴 수 있다면 여유로운 삶을 살게 되며, 쫓기는 삶을 살아가는 이가 있게 마련입니다. 주어진 시간은 동일합니다. 더 많은 시간을 부여 받을 수 없으며 또한 제한된 시간을 부여 받을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시간 활용에 의해 자유와 속박이 됩니다. 주어진 시간을 활용할 때 시간의 끝 무렵에 가서야 일을 처리하는 스타일이 있는가 하면 시간의 시작 부분에서 일을 처리해 놓고 여유를 즐기는 스타일이 있습니다. 어느 것이 옳고 그른지는 확언할 순 없지만 시간의 끝에 일을 처리해야 하는 사람은 언제나 발을 동동 구르게 됩니다.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약속합니다. 다음엔 미리 미리 할 것이라는 약속입니다. 혹은 다음 번 숙제는 방학 초기에 해 놓고 놀 것임을 반복하여 약속을 하지만 그러한 일이 다가오게 되면 여전한 방식으로 시간을 활용하게 됩니다. 

시간을 다스린다는 것은 고도의 숙련된 기술입니다. 오래 전 책에서 읽은 일화가 기억납니다. 미국의 한 기업이 한국 기업의 기술을 평가하기 위해서 미국 사람의 얇디얇은 머리카락을 보내왔습니다. 그러면서 그 머리카락을 일곱 가닥으로 나누라고 요청을 해 왔습니다. 당시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한국의 기업은 그 머리카락을 일곱 가닥으로 나눴을 뿐 아니라 나눠진 일곱 가닥에 각각 구멍을 뚫어서 보냈습니다. 미국의 기업이 깜짝 놀랐다 합니다. 한국의 기업이 이렇게 정밀할 수가 없음에 감탄 했습니다. 결국 한국의 기술은 세계에 초고속 인터넷 망을 구축할 뿐 아니라 한국이 소유한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껑충 뛰어 올랐다는 이야기입니다. 머리카락을 일곱 가닥으로 나누는 것도 힘든 일이요, 그것에 구멍을 뚫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고도의 숙련된 기술문명은 그것을 가능케 했습니다. 그만큼 숙련된 기술자들이 양성되었다는 증거입니다. 시간을 관리하는 것은 이와 같은 숙련된 기술이 필요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해가 떠오르고 멍하니 앉아만 있어도 시간이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은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쟁취해서 사용해야 하는 숙련된 기술이 필요합니다. 

 

시간을 어떻게 관리했는가에 따라서 의미 있는 인생이 됩니다. 인생에 의미가 상실 되면 시간 때우는 일을 찾게 됩니다. 그저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게 됩니다. 시간은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보석이라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그 시간은 내 것이 아니라 훗날 내 사랑하는 후손들에게 돌려주어야 할 것입니다. 어떻게 그 시간을 관리하였고, 그 시간 안에서 어떠한 열매를 거두었는지를 후손들에게 돌려주어야 할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오늘이란 시간은 어제의 연속이 될 수 없습니다. 만약 오늘이 어제의 연속이라면 인간은 절망할 수밖에 없으며, 만약 어제 행복했다면 그 행복은 오늘까지 연결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삶에는 어제의 슬픔이 오늘로 연결되지 않음이 감사한 일이요, 어제의 행복이 오늘로 연결이 되지 않기에 겸허한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시간을 다스린다는 것은 어떤 기술을 필요치 하지 않습니다. 시간 앞에 겸손해야 하며 시간과 더불어 자신을 가꾸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박심원 목사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see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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