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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우리는 진로설계 과정에서 나를 객관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나에게 주어진 세가지 보물인 재선덕(재능/선호/덕)을 찾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칼럼까지 자신의 ‘재능’과 ‘선호’를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오늘은 재선덕의 마지막 항목인 ‘덕’을 찾아보는 시간입니다.


필자에게 삶의 지표로서 ‘재능’, ‘선호’, ‘덕’ 중에서 하나만 꼽으라면, 필자는 망설이지 않고 ‘덕’을 선택할 것입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살고 있습니까?”라고 물었을때, “나는 이것을 위해 살아간다”라는 대답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덕’이기 때문입니다. ‘덕’은 마치 연어가 자신이 태어난 곳을 찾아가서 그곳에서 알을 낳고 죽는 것처럼 인간에게 있어서 삶의 종착지이기도 하며, 밤하늘에 떠있는 북극성처럼 사람들이 가야할 길을 안내해주는 이정표이기도 합니다. ‘덕’은 그만큼 중요하고, 인간에게 가장 궁극적인 삶의 지향점이 되는 것입니다. 


‘덕’이란?
이제 당신은 “도대체 덕이 뭘까?”라는 궁금증이 생겼을 것입니다. 지금 필자가 얘기하는 ‘덕’은 당신이 예전에 들었던 ‘덕’이라는 말과는 다른 의미일지도 모릅니다. ‘덕’은 영어로 ‘Virtue’로 번역하며, 풀어서 말하면 ‘사람들이 살면서 추구하는 유익한 가치’를 말합니다. 그 가치들이 인간에게 아름다움을 선물하기  때문에 ‘미덕’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덕’은 구체적으로 ‘사랑’, ‘겸손’, ‘정의’, ‘정직’과 같은 단어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다음 그림은 학자들이 오랜 역사를 통해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추구하는 ‘덕’을 연구하여, 그 단어들만 집약해서 모아놓은 것입니다. 

 

 

나의 덕은 무엇인가?
미덕 키워드 중에 당신을 끌어당기는 키워드가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당신의 ‘덕’입니다. 사람은 저마다 다른 덕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어떤 사람은 ‘사랑’이 덕이고, 어떤 사람은 ‘정의’가 덕이며, 또 어떤 사람은 ‘자기개발’이 덕입니다. 그렇게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덕’을 가지고 태어나서, 저마다 다른 삶의 지향점을 향해 나아갑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덕을 지키면서 덕을 페풀고 살 때  행복하고 삶의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덕은 그 사람이 세상에 어떤 기여를 하는 사람인지를 나타냅니다. ‘사랑’이 ‘덕’인 사람은 이 세상을 ‘사랑’이 넘치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살았을때 그는 보람을 느끼고 자신의 삶이 가치가 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 삶이 자신의 ‘덕’으로 살면서 세상에 기여했을때, 사람들이 “그 사람 덕에 산다”고 말하게 되는 것입니다.그러므로 인간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덕을 나누면서 사는 존재입니다. 자기가 가진 덕을 나누고 살 때 우리는 “덕이 있다”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직업와 덕
진로설계에 있어서 자신의 ‘덕’을 아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만약 자신의 ‘덕’과 대치되는 직업을 선택한다면 어떻습니까? 예를 들면 ‘용서’가 ‘덕’인 사람이 경찰이 되어서 범인을 잡아야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는 범인을 잡아서 감옥에 가둘 때마다, ‘용서’하면서 살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자책하고 경찰생활을 하는 내내 심적으로 갈등하면서 살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덕’은 직업과 궁합이 맞아야 합니다. 
우리가 직업을 선택한다는 것은 그 직업이 가진 가치를 선택하는 것과 같습니다. 법관은 ‘정의’가 중요한 가치이며, 의사는 ‘생명존중’이 중요한 가치이고, 유치원 선생님은 ‘양육과 보살핌’이 중요한 가치입니다. 이러한 직업적 ‘가치’와 개인의 ‘덕’이 잘 맞으면, 그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그 반대일 경우에는 일을 하면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 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직업마다 하나의 가치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직업 안에는 다양한 가치가 공존합니다. 그래서 같은 직업에 서로 다른 ‘덕’을 가진 사람들이 어우러져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직업을 볼 때 그  직업에 어떤 가치들이 내재되어 있는지를 찾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철수와 지훈, 영철이는 모두 축구선수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그러나 세 사람 모두 축구선수가 되려는 이유가 다릅니다. 철수는 뛰어난 축구선수가 되어서 돈을 많이 벌어서 성공하고 싶습니다. 지훈이는 축구선수로 유명해 져서, 사람들 에게 자신을 알리고 싶습니다. 영철이는 축구에서 화려한 개인기를 보여줘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습니다. 이들은 같은 직업을 갖고싶어 하지만, 저마다 다른 가치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각자 가지고 있는 ‘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철수는 ‘성공’이 덕이고, 지훈이는 ‘명성’이 덕이며, 영철이는 ‘즐거움’이 덕입니다. 


삶의 이유와 목적
‘덕’은 직업을 선택할 때 뿐만아니라, 일상적인 활동에도 은연중에 작용합니다. 축구선수가 되려는 철수와 지훈, 영철이는 친구를 만날 때도 서로 다른 이유와 목적이 있을 것입니다. ‘성공’이 덕인 철수는 자신이 성공하는데 도움이 되는 친구를 만나려고 할 것이고, ‘명성’이 덕인 지훈이는 유명한 사람들을 만나려고 할 것이고, ‘즐거움’이 덕인 영철이는 재미있는 친구들을 만나려고 할 것입니다. 물론 이들이 그것을 의식적으로 생각하면서 친구를 만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무의식 속에서 ‘덕’은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 때 그 이유와 목적이 되어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사람이 어떤 ‘덕’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고 싶으면, 그 사람이 무엇을 할 때 ‘왜 그것을 하려고 하는 지’를 찾아보면 됩니다. “그것을 하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이것을 통해 당신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무엇입니까?”와 같은 질문을 던져보면, 그 사람이 인생에서 추구하는 ‘덕’이 무엇인지에 대해 말하게 됩니다. 


자신의 ‘덕’을 안다는 것
자신의 ‘덕’을 알게 된다는 것은 자기 인생의 방향을 알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자기 인생의 방향을 알면, 남들이 말하는 것에 흔들이지 않게 됩니다. 여러분은 직업에 대해서 “의사가 최고다”라거나, “공무원이 안정적이다”거나, “교사가 괜찮다” 라는 말을 많이 들어 보았을 것입니다. 직업에 대해서 약간의 개념이 있다면, ‘모든 사람에게 좋은 직업은 없다’는 정도의 상식은 갖고 있어야 합니다. 자신에 대한 이해없이 무턱대고 남들이 좋다고 하는 직업을 갖게 되면, 자기 인생을 위험에 빠뜨립니다. 자신의 ‘덕’을 알고 있으면, 이렇게 사람들이 말하는 것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나는 이것(덕)을 위해 살아갈 것이기 때문에, 그것(덕)을 이룰 수 있는 직업을 가질거야”라는 정도의 신념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구체적으로 자신의 ‘덕’을 찾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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