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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학생들이 “진로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하죠?”라는 질문을 합니다. 이 질문에 “그냥 공부만 열심히 하면 돼”라는 단순무식한 대답은 곤란하겠죠. 진로준비는 매우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진행해야하는 과정입니다. 오늘은 진로를 준비하는 과정 즉 진로 프로세스에 대해서 설명하려고 합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진로준비과정을 표현하는 딱맞는 명언이 있습니다. 바로 손자병법에 나오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입니다. 진로준비는 이 말대로 “①세상을 알고(지피), ②나를 알면(지기), ③내가 세상에서 무엇을 어떻게 하면서 살 것인지를 알고 대응할 수 있으므로(백전),  ④성공하는 삶을 살 수 있다(백승)”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진로준비에는 ‘세상을 이해하는 눈’을 갖기 위해 직업 세계에 대해서 공부하는 ‘직업탐색과정’과,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이해를 갖기 위한 ‘자기탐구과정’, 나와 세상을 매칭시키는 ‘진로설계과정’ 및 그것을 위해 목표를 세우고 체계적으로 실행해 나가는 ‘진로실행과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부터 각각의 과정에 대해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1. 직업탐색
먼저, 직업탐색과정입니다. 일찍 진로를 정하고 오랜기간 준비를 해서 원하는 직업에서 직장을 갖게된 친구들 중에 의외로 쉽게 직장을 그만두는 사례가 많습니다. 그 친구들에게 “왜 그런 결정을 했냐?”고 물어보면 “막상 일을 해보니까, 내가 생각했던 일이 아니었다.”고 대답할 때가 많습니다. 그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최소한 5년 이상은 준비했을 텐데,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이들이 이렇게 된 배경에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들이 ‘직업에 대해 환상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진로를 탐색하는 사람은 그 직업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이고, 어떤 환경에서 어떤 사람들과 일을 하며, 일에 대한 댓가는 어떻게 주어지는지 등에 대해서 객관적인 정보를 조사하고 실제로 그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과정없이 TV나 미디어에서 비추어진 장면들을 그 직업의 전부인 것으로 착각하게 되면 앞에서와 같은 비극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지금 진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앞으로 10~20년 후부터 대략 30년 이후까지의 기간에 직업을 갖고 살게 될 것입니다. 이 기간에 어떤 직업이 괜찮은 직업이 될 지는 지금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지금 우리는 과거 2,000년 동안보다 최근 100년이 훨씬 빨리 변하는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50년 전인 1960년대와 지금의 한국을 비교해 보면 어떻습니까? 100년 전인 1910년대와 지금은 또 어떻습니까?  불과 한 세대가 지나기도 전에 우리는 완전히 다른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지금 지구상에는 약 3만개 정도의 직업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10~20년 후에는 그 중에 1/3은 없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습니다. 회계사, 변호사, 법무사, 교사, 고객 상담사, 여행사 직원, 운전사, 부동산중계인 뿐 아니라 군인과 의사까지 미래에 없어지거나 수요가 대폭 줄어들 직업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직업세계에 대한 이해와 그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지 않고 진로를 준비한다는 것은, 어뚱한 곳에서 고지를 정복하겠다고 험한 산을 뛰어오르는 군인처럼 부질없고 위험합니다. 직업탐색과정을 통해 직업세계를 이해하고 산업과 기술의 발전에 의해 변화하는 직업세계의 트랜드를 파악하는 것이 미래의 직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게 세상에 보는 안목이 생기면 “난 꼭 이 일만 할거야”하는 식의 편협한 생각에서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2. 자기탐구
다음은 자기탐구과정입니다. 진로에서 자기이해가 왜 중요한 지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차례 언급했었죠.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서 자기 스스로 이해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을 통해 내가 어떻게 보여지는 지에 주목하고, 다른 사람에게 잘 보여지기 위해서 자신을 바꾸려고 애를 씁니다. 이렇게 애쓰면서 살때 인생은 고달파집니다. 남에게 잘 보여지는 것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그런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며 사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방법입니다. 자신을 잘 이해하는 사람은 자기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할 줄 압니다. 그래서, 남이 시키는 일에 대해 “No”라고 말하거나, 남들이 모두 어렵다고 하는 일을 “내가 하겠다”고 나설 수도 있습니다. 또한 자신이 있어야 할 곳과 있지 말아야 할 곳을 구분할 줄 압니다. 그래서 매일 술자리에 불려나가서 힘들다고 말하거나, 직장에서 ‘언제 끝날까?’하면서 시계만 쳐다보면서 괴롭게 일을 하는 불쌍한 직장인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자기탐구과정은 자신이 무엇을 추구하는 사람인지, 어떤 재주가 있는지, 어떤 환경에서 즐거운지 등을 스스로 이해한 다음 “나는 이런 사람이니까 이렇게 살면 되겠구나!”하는 알아차림을 얻는 과정입니다.


3. 진로설계
직업세계와 자기자신에 대한 이해가 갖추어진 사람은 감각적으로 ‘어떤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통찰력이 발휘된 진로결정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진로결정을 전략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진로설계과정’은 나와 직업세계를 연결하여 최적의 진로를 선택하하는 과정을 전략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진로설계에서는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가망직업들을 도출해내고, 각각의 직업들과 자신의 성향을 매칭해서 나에게 잘 맞는 직업들을 선별하는 과정과 관심직업의 현직에서 근무하는 사람과의 인터뷰 및 직업체험을 통해서 그 직업에 대한 실제적 이해를 갖는 과정이 포함됩니다. 또한,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떻게 직업을 변화시켜 나갈지를 생각해보고, 인생 전반에 걸친 생애진로설계를 하는 것이 진로설계과정의 핵심적인 내용입니다.


4. 진로실행
마지막으로 진로실행과정입니다. 자신의 전 생애에 걸쳐서 진로를 설계해 놓았다면 이제는 가장 가까운 진로에 집중해서 어떻게 그것에 다가갈 것인가에 촛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이렇게 자신이 목표로 한 것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방법을 배우고 실행에 옮기는 과정이 진로실행과정입니다. 세상에는 내가 하고 싶다고 해도, 그냥 할 수 없는 직업들이 많습니다. 직업에 따라서 자격증이나 까다로운 선발과정 등을 통해 아무나 그 일을 할 수 없게 만들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인기가 있는 직업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아무나 할 수 없게 만들어 놓은 직업은 충분한 기간동안 준비해야 진입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진로실행과정은 이렇게 직업을 준비하는 과정을 이해하고, 실제로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준비해 나가는 과정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겨서, 자기가 설계해 놓은 직업진로에 맞추어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진로를 준비하는 과정들은 직업진로를 위한 과정이라기 보다는 내가 살아갈 인생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2500년전 손자가 말한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명제는 수천년이 흘러도 ‘참’인 진리의 명제입니다. 지피지기하여 자신의 인생에서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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