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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이 질문을 통해 사람들이 얼마나 자신에 대해 무지(無知)한 지를 일깨워주었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이 질문을 받았을때 당황스럽고 답을 말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나’라고 착각하는 것
이 질문에 대해 사람들이 답을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재미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어떤이는 “나는 부자다”  라거나 “나는 우등생이다”라고 말합니다. 어떤이는 “나는 OO대학나온 사람이다”라고 하거나 “나는 OO기업 부장이다”라고 말합니다. 어떤이는 “나는 OO집안 사람이다”라든지 “나는 OO의 엄마다”라고 말합니다. 이런 것들은 모두 그 사람의 소속이나 직책, 소유나 성과, 혹은 유대관계를 나타낸 것으로 본질적인 “나”와는 관계없는 것들입니다 . 
또한, 어떤이는 “나는 소심한 사람이에요”라고 말하거나 “나는 성질 더러운 사람이다”라고 말합니다. “또 어떤이는 “나는 한 때 잘나갔던 사람이다”, 또는 “나는 올림픽 메달리스트다”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한 때의 감정상태나 과거의 경험을 “나”와 동일시해서 그것이 “나”라는 착각에 빠져서 살기도 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나” 아닌 것을 “나”라고 착각하거나, “지금의 나”가 아닌 것을 “나”라고 착각하며 살아가기 쉽습니다. 지금 당신도 이런 함정에 빠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진로를 고민하는 사람이 이렇게 자신에 대해 잘 모르면, 올바른 진로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이전 칼럼의 토끼와 거북이의 예화에서처럼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에서는, 무엇을 하면 좋을지에 대한 감도 잡히지 않습니다. 


‘나’를 이해하는 방법
그렇다면 나를 똑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떤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철학적인 깊은 성찰을 통해 답을 내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진로를 찾기 위한 목적으로 “나”를 이해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지금부터 그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세가지 보물
사람에게는 가지고 타고난 세가지 보물이 있습니다. 그 세가지 보물은 바로 덕(徳 Virtue), 재(才 Talent), 호(好 Character)를 말합니다. 이 세가지로 ‘나’를 정의해 볼 수 있습니다.
덕(徳)은 영어로는 Virtue로 번역되며, ‘정의’, ‘감사’, ‘헌신’, ‘사랑’과 같이 사람이 추구하는 좋은 가치를 말합니다. 덕(Virtue)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정직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고, 어떤 사람은 ‘어려운 사람을 돕고 사는 것’이 중요하며, 또 어떤 사람은 화목하게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덕(Virtue)에 따라 행동할 때 행복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으로 헌신할 때 의미가 있으며, 그렇게 살았을 때 삶의 보람을 느낍니다. 


재(才)는 타고난 재능(Talent)을 말합니다. 재능은 사람마다 달라서 어떤 사람은 운동신경이 좋고, 어떤 사람은 논리력이 뛰어나고, 어떤 사람은 언어 이해력이 좋으며, 어떤 사람은 음악적 감성이 풍부합니다. 재능이 있는 사람은 그 일에서 쉽게 배우고, 어렵지 않게 능력을 발휘합니다. 사람들은 잘할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 수월하며, 능력을 발휘함으로써 공동체에 기여하고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소질이 없는 일을 애쓰면서 하려고 들면, 자기도 힘들고 다른 사람도 힘들어 집니다. 타고난 재능을 개발하고 그것을 발휘하면서 사는 것이 나도 좋고 남도 좋은 일입니다.


호(好)는 ‘성격’(Character), 즉 ‘사람이 선호하는 성향’을 말합니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 반응하는 행동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우리는 ‘성격이 다르다’고 말합니다. 어떤이는 사람들하고 있을때 즐겁지만, 어떤이는 혼자 있을때가 좋습니다. 어떤이는 움직여야 편하고, 어떤이는 가만히 있어야 편합니다. 성격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반응이기 때문에, 성격을 알면 자기가 어떤 환경에 있을때 즐겁고 편안한지 알 수 있습니다.


  
  
  

 

사람 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는 이 세가지 보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번 느티나무와 사과나무, 장미나무에서 각각 덕(Virtue), 재능(Talent), 성격(Character)을 찾아볼까요? 이 나무들은 서로 다른 덕(Virtue)을 가지고 있습니다. 느티나무는 큰 그늘을 만들어서 다른 생명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게 해줍니다. 사과나무는 맛있는 과일을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달콤한 영양분을 공급해 줍니다. 장미나무는 아름다운 꽃으로 세상을 멋지고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 , 
그것을 위해 이 나무들은 서로 다른 재주(Talent)를 갖고 있습니다. 느티나무는 크게 자라서 가지와 잎을 크고 넓게 만들고, 사과나무는 열매를 탐스럽고 맛있게 만들고, 장미나무는 꽃을 예쁘게 만듭니다.
자기가 가진 재주를 잘 발휘하기 위해 이 나무들이 선호(Character)하는 환경이 각각 다릅니다. 느티나무는 넓은 들판이나 산에서, 사과나무는 영양분이 비옥한 땅에서, 장미나무는 잘 꾸며진 정원에서 자랄 때 무럭무럭 자랄 수 있습니다.
나무들 뿐 아니라 사자, 독수리, 고래와 같은 동물들까지 모든 생명체는 서로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서 저마다의 세가지 보물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가지 보물이 주어진 이유
왜 사람들은 저마다의 덕, 재능, 성격을 다르게 가지고 태어날까요? 그것은 사람마다 세상을 살아가는 의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 ‘소명’이라고 합니다. 세가지 보물은 바로 그 소명을 완수하기 위해 사람에게 주어진 선물입니다.
 ‘소명의식’이 있다는 것은 자신이 세상에서 무엇을 위해서 살며, 어떤 일을 할 것인지를 분명하게 알고 있다는 뜻입니다. 종교를 가진 사람은 이것을 ‘신의 뜻’이라고 해석할 수 있으며, 종교가 없는 사람도 이것을 공동체를 위한 자신의 역할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사람이 소명의식을 갖기 위해서 먼저 알아야 할 것이 바로 자신이 가진 보물 세가지입니다. ‘소명의식’을 가지면 삶의 방향이 분명하게 보이기 마련이며, 그 상태에서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내가 가진 세가지 보물을 찾았다면, 그 이해를 바탕으로 스스로에게 “나에게 이러한 덕과 재능, 성격이 주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이것으로 세상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와 같은 질문을 던져보세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게되면, 그것이 바로 자신의 ‘삶의 의도’이며 ‘소명’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세가지 보물에 기초한 소명을 따르는 직업은 나에게도 좋고 사회에도 유익이 됩니다. 앉아서 책읽기를 좋아하고, 논리적인 사고와 암기력이 뛰어나며,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고 싶은 사람은 법률가나 언론인, 정치인이 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활동적이며 운동신경이 뛰어나고, ‘모험과 도전’이 중요한 사람에게는 운동선수나 군인, 탐험가가 좋은 직업이 될 것입니다. 


당신은 어떤 덕과 재능, 성격을 가진 사람입니까?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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