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여러분은 프로와 아마추어는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까? 아마추어보다 실력이 뛰어난 사람을 프로라고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마추어 중에 프로보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프로와 아마추어를 어떻게 구분할까요?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

프로는 직업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 즉 일을 해서 돈을 버는 사람입니다. 반대로 아마추어는 돈을 버는 것을 목적으로 일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마추어는 그 일을 할 때 돈을 쓰는 편입니다. 프로 골퍼는 골프를 해서 엄청난 돈을 벌지만, 아마추어 골퍼는 돈을 지불해야 골프를 칠 수 있습니다. 똑같은 일을 하는데 프로는 돈을 벌고 아마추어는 돈을 씁니다. 결국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돈을 ‘번다'와 '쓴다'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똑같은 일을 하면서 누구는 돈을 벌고 누구는 돈을 쓰는 차이를 만드는 것일까요? 흔히 ‘실력의 차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력보다 더 근본적으로 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분하게 만드는 기준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프로(Professional)’를 다른 말로 하면 ‘직업인’입니다. 어떤 사람이 자신을  ‘프로’라고 말하면 우리는 보통사람들보다는 더 직업의식이 잘 갖추어진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직업인이 갖추어야 할 직업의식, 즉 ‘프로 의식'이 있어야 프로로 보이는 것입니다. 프로와 아마추어는 바로 이 프로의식이 갖추어진 여부에 따라 구분되어질 수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어떤 직업을 갖고 싶나요?"라고 물었을 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직업이요"라는 대답을 많이 듣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직업의 개념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그 일에서 프로가 되기 어렵습니다. 왜 그럴까요? 프로가 갖추어야 할 ‘직업의식’에 그 답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돈을 냅니까? 아니면 돈을 받습니까? 주로 돈을 내겠죠. 반대로, 다른 사람이 하고 싶은 것을 제공하는 사람은 돈을 낼까요? 돈을 받을까요? 이때는 돈을 받습니다. 보통 돈을 내는 사람을 '고객'이라고 하고, 돈을 받는 사람을 '직업인'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프로는 ‘고객’과 ‘직업인’ 중에 어디에 해당할까요? '직업인' 즉 돈을 받으면서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사람입니다. 프로와 아마추어는 여기에서 갈라집니다. 아마추어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돈을 지불하지만, 프로는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면서 돈을 받습니다. 아마추어 뮤지션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즐기지만, 프로 뮤지션은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을 서비스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만을 고집하는 아마추어 뮤지션은 돈을 벌지 못하는 것입니다. 프로 뮤지션이 되려면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뮤지션 뿐 아니라 예술가들 중에는 이 지점에서 갈등을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대중에게 어필하지 못하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예술을 고집할지, 아니면 대중의 입맛에 맞추어 따라갈지에 대해서 말이죠. 이 고민의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자신이 프로가 될지, 아니면 아마추어로 남을지를 선택하면 됩니다. 프로는 일로서 돈을 버는 사람입니다. 프로가 되겠다면 구매자가 원하는 것에 맞추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돈을 버는 것이 정당한 것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싶으면 아마추어로 남으면 됩니다. 자기 좋은 것만 하면서 돈도 벌겠다는 것은 미숙하고 이기적인 생각입니다. 

 

프로 의식

직장에 처음 들어간 사람들 중에는 "회사에서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닌 허드레 일을 시킨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복사나 심부름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청소까지 시킨다"며 "내가 이런 일이나 하려고 이 회사에 들어온 줄 아느냐?"며 화를 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때문에 어렵게 입사한 첫 직장에서 이직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이런 사람은 아직 직업인이 될 준비가 안되어 있는 것입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려는 이기적인 생각으로 프로가 될 수 없습니다. 프로는 복사, 심부름, 청소뿐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서비스하려는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자신은 돈을 내는고 고객이 아니라 돈을 받는 입장이라는 것을 유념해야 합니다.

 

수년 전에 인기를 끌었던 '직장의 신'이라는 드라마에는 계약직을 고집하는 '미스 김'(김혜수 분)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그녀는 회사가 문제가 있을 때마다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일을 척척 해냅니다. 사무 업무는 물론, 사무집기 수리, 청소에서 버스 운전, 중장비 운전까지 못하는 것이 없습니다. 이 드라마에는 그녀가 새로운 일을 할 때마다 그에 맞는 전문가적 자세를 보여주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사무업무를 할 때는 사무직 복장으로, 청소를 할 때는 청소부 복장을 갖추고 "내가 하고 싶은 일"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회사에서 요구하는 일들을 완벽하게 처리해 냅니다. 회사는 이렇게 프로의식을 보여주는 그녀에게 정규직 입사를 제안하지만, 그녀는 단호히 거절하고 자신이 이 회사에 계약직으로 근무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당당하게 요구하고 받아냅니다. 이 드라마는 미스 김이라는 ‘프로 사무직 계약사원’의 캐릭터를 매우 극단적으로 묘사하고 있지만, 그녀를 통해 '프로가 가져야 할 자세'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해줍니다. 

 

 

  

 

 

프로의식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직업인으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의식과 태도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아마추어적인 생각으로는 프로가 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돈을 벌기 위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는 것도 프로가 되는 길이 아닙니다. 그렇게 해서는 그 일을 프로답게 잘 해낼 수 없습니다. 

 

 

진정한 프로

그렇다면 진정한 프로가 되는 길은 무엇일까요? 핵심은 ‘누구를 위해서 그 일을 하는가?’에 있습니다. '나를 위해'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라는 공동체 의식이 바로 그것입니다. 프로는 자기 만족을 추구하는 아마추어가 아니라, 대중 즉 공동체 전체의 만족을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공동체에 기여하는 것에서 보람과 만족을 느끼는 사람입니다. 진정한 프로는 이렇게 공동체가 원하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하고 그것을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고 말합니다. 

 

당신은 공동체가 원하는 어떤 일을 직업으로 갖고 싶으세요? 

직업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시스템입니다. 

프로는 돈은 받는 사람이기 때문에, 돈을 내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제공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것이 싫으면 취미생활로 하면서 아마추어로 살면 됩니다. 진정한 프로가 되고 싶다면 자신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기여하고 싶은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세요. 그것을 내가 잘 할 수 있고, 즐겁게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면 그 일은 당신에게 잘 맞는 직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공동체와 당신이 모두 Win-Win할 수 있는 일에서 프로의 길을 찾아보세요.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ukcoaching.ne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809 신앙칼럼- 토영삼굴(兎營三窟) hherald 2018.09.17
1808 이민칼럼- 학생비자 학위과정 진급시 변경 hherald 2018.09.17
1807 부동산 상식- 가을 철 주택 관리 TIP hherald 2018.09.17
1806 이민칼럼- 영국취업비자 RCoS할당 정상 되찾아 hherald 2018.09.10
1805 헬스벨 - 치매로 가는 급행 열차 2 hherald 2018.09.10
1804 말씀의 향기 목회자칼럼- 교회란 무엇인가? (39) hherald 2018.09.10
1803 신앙칼럼- 신언서판 身言書判 hherald 2018.09.10
» 진로코칭 컬럼 “내 꿈을 세상에 그린다.” #24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 hherald 2018.09.10
1801 부동산 상식- 주택 임대 시 진행되는 필수 항목인 Reference 체크란? hherald 2018.09.10
1800 헬스벨- 치매로 가는 급행 열차 hherald 2018.09.03
1799 진로코칭 컬럼 “내 꿈을 세상에 그린다.” #23 직업적으로 준비된 사람되기 hherald 2018.09.03
1798 이민칼럼- 요즘 사업비자와 공동사업 hherald 2018.09.03
1797 부동산 상식- Q. 입주시에 디포짓을 한 달 렌트비 만큼을 집주인에게 지불하였습니다. 계약종료일이 다가오는데 집주인이 디포짓을 안돌려줄까봐 걱정이 됩니다. 디포짓을 돌려받는 것 대신에 마지막달 렌트비를 안내도 되나요? hherald 2018.09.03
1796 신앙칼럼- 나의 왕좌는 강단이다 hherald 2018.09.03
1795 헬스벨- 남성 갱년기 hherald 2018.08.27
1794 신앙칼럼- 줄탁동시 啐啄同時 hherald 2018.08.27
1793 말씀의 향기 목회자칼럼- 교회란 무엇인가? (37) hherald 2018.08.27
1792 이민칼럼- 남편 영국시민권 받고 한국거주 중 가족비자 hherald 2018.08.27
1791 진로코칭 컬럼 “내 꿈을 세상에 그린다.” #22 직업의 의미 hherald 2018.08.27
1790 말씀의 향기 목회자칼럼- 교회란 무엇인가? (36) hherald 2018.08.2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