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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교각살우 矯角殺牛

hherald 2018.07.23 13:35 조회 수 : 82

 모든 사람에게 장점이 있으면서 동시에 단점이 있게 마련입니다. 장점과 단점은 썰물과 밀물과도 같으며, 낮과 밤이 서로 공존해야 하는 생의 하모니 입니다. 사람에게 장점만 있을 수 없으며 또한 단점만 있을 수 없습니다. 실상 장점과 단점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일 수 있습니다. 보는 시각에 따라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1950년 월트디즈니에서 제작된 신데렐라 만화영화에서 주인공은 어머니를 여윈 후로 계모로부터 모진 학대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가장 존귀한 외동딸의 위치에서 천한 시녀로 전락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녀의 삶은 같았습니다. 어머니에게는 아름답고 귀엽고 사랑스러웠던 것이 계모의 눈에는 천덕꾸러기였으며 행동 하나 하나가 미움을 받을 뿐이었습니다. 무엇을 잘해서 예쁘고 잘못해서 미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예쁘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모든 것이 예뻐 보이는 것이고, 밉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모든 것이 밉게 보일 뿐입니다.

 

장점과 단점은 그와 같습니다.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며 그 위에 주어진 환경을 통하여 장점과 단점이 더해지는 것입니다. 위대한 삶을 살았던 공인된 사람들도 단점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후손들에게 모델이 되고 귀감이 되는 사람일지라도 가까이에 갈수록 장점이 부각되는 것이 아니라 단점이 드러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과의 관계는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란 말이 있게 됩니다. 가까이 하기도 어렵고 멀리 하기도 어려운 관계를 뜻합니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관계를 맺을 때 장점이 유지될 수 있다는 표현입니다. 단점이 없는 사람이 위대한 사람이 아니라 자기 단점을 알아 인정하고 그 단점에 함몰되지 않으면서 동시에 고치려 노력하는 사람이 위대한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성경에 나오는 영적 거장들의 삶에도 장점 보다는 단점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신약성경 27권 중에 13권이나 쓴 저자는 사도바울입니다. 오늘날 기독교라는 준거틀을 마련한 사람이 바로 바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바울에게도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아 보인 듯합니다. 그는 자신의 단점을 육체의 가시로 표현했습니다. 가시를 육체의 질병이라 해석하기도 하지만 그 내면에 있는 가시는 역사를 알아야 해석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당시 최고의 지성인이었기에 그의 서신서에 기록된 문장에는 문학적 깊이와 역사성, 영성이 압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역사를 알지 못하면 단순한 이야기일지라도 그의 메시지 자체를 오역하기도 합니다. 바울이 단점이라 생각했던 것 중 숨기고 싶은 것은 그가 로마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당시 로마 시민권 자체만으로도 권력이었으며 경제적 안정을 얻을 수 있는 황제로부터 부여 받는 은총이었습니다. 그래서 사회 지도층들은 많은 돈을 들여 시민권을 얻기 위해 뇌물을 쓰고 로마 정권에 줄이 닿는 사람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바울을 심문했던 천부장 역시 돈을 많이 들여 시민권을 샀다 했습니다.(행22:28) 천부장은 오늘날 장군에 해당합니다. 당시 로마에는 총괄 600명의 천부장이 있었으니 굉장한 권력자였습니다. 로마는 정복되는 나라들에 자치권을 허락하면서 지도층들에게는 시민권으로 보상 해 주어 안정된 삶을 살게 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피지배계층에서 얻어진 시민권은 일회성입니다. 아버지가 시민권이 있다 해서 자식에게 시민권이 대물림 되지 않습니다. 아버지에 이어 아들이 시민권을 유지하려면 아들도 아버지 이상으로 로마황제를 향해 충성을 보여야 했습니다. 그러나 유대민족에게 있어서 지도층들이 시민권을 얻는 것에 대해서는 비밀이 보장되어야 했습니다. 다른 민족을 인정하는 않는 유대인들만이 가진 선민이라는 우월성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시민권을 가진 지도층들은 백성들로부터 민심을 잃었으며 열심당과 같은 비밀 독립투사들에 의해 테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사두개파 지도층은 재산을 보호받기 위해 대부분이 로마 시민권자였기에 그들은 항상 로마 군인의 경호를 받아야 할 만큼 테러의 위협을 받았습니다. 사도 바울은 나면서부터 로마 시민권자였습니다. 시민권이 대물림 되지 않는 불문율을 깨고 나면서부터 시민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둘 중 하나여야 합니다. 조상대대로 로마 사람이거나, 아니면 이방인으로서 로마시민권을 자식에게 물려 줄 수 있다는 것은 로마에 큰 공을 세운자라야 합니다. 그래서 황제로부터 대대로 시민권을 물려 줄 수 있는 특별 작위를 받은 가문이 되었다는 의미가 됩니다. 우리나라로 예를 든다면 일제 강점기 시절에 큰 공을 세운 사람은 일본으로부터 작위를 받았습니다. 작위를 받았다는 것은 동시에 역적으로 몰렸기에 백성들에게 지도자로서 설자리를 잃게 되며 독립군들로부터 테러 대상이 되었습니다. 유대인들도 그러했습니다. 특히 사도 바울은 바리새파 가말리엘(Gamaliel)의 수제자이기에 나면서부터 로마 시민권자인 것을 숨겨야 했습니다. 바리새파는 로마 시민권을 공식으로 거부한 애국자 집단입니다. 그러나 바울이 나면서부터 시민권자인 것을 숨길 수밖에 없었으며 그의 최대의 단점이요 약점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훗날 바울이 사도로서 사역을 시작할 때 과거에 그를 따랐던 율법의 제자나 동료들 중 40명이나 되는 사람이 율법의 배도자인 바울을 죽이기 전까지는 먹지도 않겠다는 특공대를 조직되기도 했습니다.(행23:12-13)

 

로마 시민권은 바울에게 있어서 가장 큰 약점이면서 동시에 그를 짓눌렀던 가시였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 단점을 이용하여 오히려 로마에 복음을 전하는 일에 강점으로 사용했습니다. <교각살우> 라는 말이 있습니다. 소의 뿔 모양을 바로잡으려다가 소를 죽인다는 뜻으로, 작은 흠이나 결점을 고치려다가 도리어 큰일을 그르치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약점을 고치기 위해 평생 약점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약점은 한순간에 고쳐지지 않습니다. 자기 인생만큼 쌓여진 나이테와 같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그 약점을 강점으로 삼을 수 있는 지혜와 용기가 있다면 약점은 앞으로 나가게 하는 에너지원 됩니다. 소뿔은 구부러져야 합니다. 그것을 바로 잡으려 한다면 소를 죽일 수 있다는 격언은 약점을 고치기 위해 오히려 약점에 노예로 살게 된다는 지혜를 얻게 해 줍니다. 약점도 나를 구성하는 일부이며 장점도 그러합니다. 어둠과 빛이 함께 공존해야 하는 것처럼 약점과 장점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인생을 완성해 갑니다. 장점은 약점을 보강하며 약점 또한 장점을 부각시키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서로 연합하여 아름다운 인생 하모니를 만들어냅니다. 

 

 

 

박심원 목사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see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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