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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수불석권 (手不釋卷)

hherald 2018.06.11 17:33 조회 수 : 148

 

‘하루 종일 좁은 집에서 뭐하세요, 답답하지 않으세요?’ 가끔 듣는 질문입니다. 대답은 단순합니다. 기도하고 공부합니다. 때론 의아해 하는 이들도 있게 됩니다. 오순이 넘었는데 무엇을 공부하며 작은 골방에서 기도한다한들 얼마나 간절한 기도가 되는지 반문하기도 합니다. 지금 내 인생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연주를 할 뿐입니다. 그 연주란 끊임없이 공부하는 일입니다. 목사가 되기 위한 과정에서도 공부해야 하지만 그 공부는 본 경기를 위한 준비운동에 불과합니다. 준비운동으로 몸이 풀렸으면 목사가 된 이후에는 진짜 공부를 해야 합니다. 목사가 되었다는 것은 진짜 공부를 위한 출발점입니다. 성경을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한 폭넓은 공부는 내 안에 잠재된 가변적 하나님을 불변적 하나님으로 확장해 가는 과정입니다. 가변적이며, 불변적이란 표현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대한 인문학적인 표현일 뿐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것은 인간 스스로 알 수 없습니다. 계시의 말씀인 성경을 공부할 때 하나님을 깊이 있게 알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에 대해 호세아 6장3절 말씀에 정확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킹제임스 성경 한글 번역입니다. “만일 우리가 계속 주를 알고자 하면, 그 때 우리가 알게 되리라. 그의 나오심은 아침처럼 마련되어 있으며, 그는 우리에게 비처럼 오시리니, 땅에 내리는 늦은 비와 이른 비처럼 오시리라.”

 

하나님은 인간이 알기 전에, 혹은 인간이 알지 못할지라도 스스로 존재하시는 자존자이십니다. 이를 불변적 하나님이라 표현할 수 있습니다. 불변적이란 어떠한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창세전에도, 창세 이후에도, 구약시대나 신약시대, 현재와 미래에 이르기까지 다른 하나님이 아니라 동일하신 하나님은 변함이 없으시며 모든 세대와 모든 문화권과 모든 나라에 계실뿐 아니라, 과거와 현재와 미래, 영원히 존재하시는 분이십니다. 그 하나님께서 당신 스스로 인간을 향해 자신을 계시하셨는데 이를 자증적 계시라 합니다. 계시된 하나님을 알아가는 과정을 가변적 하나님이라 표현할 수 있습니다. 내 안에 있는 하나님에 대한 신지식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스스로 알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어렸을 때 알았던 하나님은 신앙의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깊이 있게 알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내 안에 있던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가변적이어서 신앙이 깊어질수록,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공부할수록 폭넓게 알아가는 것입니다. 인간이 부분적으로 알았던 가변적 지식은 영원히 변치 않는 불변적 하나님의 본질을 향해 알아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예수 믿는 것이란 끊임없이 공부하는 일입니다. 그 공부의 최종 목적지는 하나님입니다. 공부해서 하나님을 알아가는 연구 과정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계시하신 계시의 말씀인 성경을 깊이 있게 공부하기 위해 인문학적 관점, 역사적 관점, 언어적 관점, 지리와 문화적 관점을 공부한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을 공부하기 위해 성경이 기록될 그 시대적 상황인 세상 문화를 공부해야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더 잘 이해하고 전하기 위한 방편입니다. “수불석권”이란 말이 있습니다.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는 뜻으로, 열심히 공부함을 이르는 말입니다. 이 말은 삼국지에 나오는 말입니다. ‘오’나라 시절 ‘여몽’이란 장군은 전쟁에서 큰 공을 세웁니다. 당시의 왕인 ‘손권’은 여몽 장군의 무식함을 보고는 공부할 것을 권면합니다. 전쟁하느라 공부할 겨를이 없다 하자 손권왕은 위나라의 ‘조조’의 예를 들어 줍니다. 그는 늙어서도 배우기를 좋아하였다는 말에 도전을 받아 여몽은 공부에 전념하였고 전쟁터에서도 손에 책을 놓지 않았다고 합니다. 

 

성경인물 중에서 손에 책을 놓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다윗 왕입니다. 다윗은 우리가 알다시피 특별한 배움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어렸을 때는 양치는 일을 그의 천직으로 알았습니다. 그는 음악을 배운 일이 없지만 최고의 하프연주자였음이 밝혀집니다. 사울 왕이 악신에 접했을 때 다윗이 연주하게 되면 악신이 떠나갈 정도였으며 그의 하프 연주는 완악했던 사울마저 평온한 안식을 줄 수 있었던 최고 경지에 다다랐습니다. 사울 왕에게 쫓기는 생활을 하면서 다윗은 당시의 필기도구와 읽을거리를 소지하고 다녔습니다. 시편에 기록된 그의 시들은 안락한 왕궁에서 기록된 것이 아니라 쫓기는 상황 속에서 기록된 것이기에 더 생동감 있게 됩니다. 다윗은 언제 음악을 공부했으며 인간의 깊이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시심과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공부했을까요? 그의 목동시절이었습니다. “또 그의 종 다윗을 택하시되 양의 우리에서 취하시며, 젖양을 지키는 중에서 그들을 이끌어 내사 그의 백성인 야곱, 그의 소유인 이스라엘을 기르게 하셨더니 이에 그가 그들을 자기 마음의 완전함으로 기르고 그의 손의 능숙함으로 그들을 지도하였도다.”(시78:70-72) 목동시절을 허송세월하며 보낸 것이 아니라 음악을 공부하고, 시를 공부하였으며 시편1편의 고백처럼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배우기 위해 말씀을 주야로 묵상했습니다. '수불석권', 손에서 책을 놓을 틈 없이 열심히 글을 읽어 학문을 닦는 것은 세속적인 성취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더 깊게 알기 위한 영적공부입니다. 

 

 

박심원 목사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see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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