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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수저 논쟁

hherald 2018.05.07 17:48 조회 수 : 302

 

언제부터인가 한국은 때 아닌 수저 계급론 소용돌이 휩싸이고 있습니다. 금 수저, 흙 수저입니다. 누구는 금 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나고 누구는 흙 수저조차 물지 못하고 태어난다고 합니다. 최근 직원에 물을 뿌리는 등 갑질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나는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부류’(I born with a silver spoon) 라 소개해서 또 하나의 수저가 첨가되었습니다. 수전 논쟁은 많은 것을 묵상케 하는 연결고리가 됩니다. 성경에서 최고의 극과 극의 삶을 산 사람은 아마도 모세일 것입니다. 그가 태어난 환경은 태어나자마자 죽임을 당해야 하는 흙 수저조차 물고 나올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그의 어머니 요게벳(Jochebed)은 아들의 ‘잘 생긴’ 것을 보고는 석 달을 숨겼습니다. 

 

 

‘잘 생김’이란 ‘토브’(he was a goodly child)입니다. 개역한글성경은 ‘준수함’으로 번역 했지만 개역개정은 ‘잘생김’으로 번역 했습니다. 이는 아기의 외모적인 어떤 모습이 아니라 요게벳의 믿음입니다. 그 아들에게서 하나님 형상의 아름다움, 하나님의 거룩한 비전을 본 것입니다. 다른 부모들은 남자 아이가 태어나면 절망을 했지만, 요게벳은 아이를 보자 그 아이에게서 하나님의 경륜을 읽어 낼 수 있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살려 둔다는 것은 온 가족이 죽어야 한다는 순교적 믿음으로 3개월간 아들을 숨겨 키우게 됩니다. 그 기간은 요게벳이나 그의 아버지 아므람에게는 목숨 건 특별 금식기도 그 이상이었을 것입니다. 셰익스피어 작품 중 햄릿의 유명 대사인 ‘죽느냐 사는냐 그것이 문제로다.’의 외침은 바로 요게벳의 몸부림이었습니다. 

 

그들은 이름도 지어줄 수 없는 준수한 아들을 위해 죽기로 했습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울음소리가 집밖으로 새어 나가자 목숨을 건 모험을 합니다. 그의 누이 미리암은 노래를 잘 불렀기에 왕궁에서 노래하는 시녀가 되었습니다. 출애굽 이후 홍해를 건넌 후 미리암은 여성 오케스트라를 이끌 만큼의 실력자였습니다.(출15:20-21) 당시 이집트의 공주는 하셉투스였습니다. 그녀는 음악과 예술을 좋아했기에 미리암은 공주가 이끄는 합창과 춤을 추는 단원으로 공주를 알현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특급 로얄패밀리를 만날 순 없었습니다. 그러나 미리암은 공주를 알현할 수 있을 만큼 가까운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러하기에 미리암은 공주에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누이가 바로의 딸에게 이르되 내가 가서 당신을 위하여 히브리 여인 중에서 유모를 불러다가 이 아기에게 젖을 먹이게 하리이까.”(출2:7) 

 

요게벳은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인 아들을 살려낼 수 있는 사람이 바로의 공주가 되게 해 달라는 간구였습니다. 공주는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석녀였기에 대를 이어 왕좌를 물려받을 아이를 간절히 사모하여 정한 시간에 나일강의 신에게 기도하는 의식을 행한다는 이야기를 미리암으로부터 전해 들었습니다. 요게벳의 믿음의 결단은 나일강에 아이를 버리는 것입니다. 버리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공주의 목욕 의식 시간에 맞추어 아이가 그곳으로 떠내려가게 하는 것입니다. 요게벳은 알았습니다. 나일강에는 악어가 많아서 그곳에 아이를 띄어 보내는 것은 곧 아이로 하여금 악어의 밥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미리암으로 하여금 아이가 떠내려가는 것을 따라가면서 관찰하게 했습니다. 요게벳의 기도대로 아이는 정확하게 하셉투스의 품에 안길 수 있었습니다. 

 

흙 수저도 물지 못하고 태어난 아이가 한 순간에 금수저인 모세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40년간 강력한 로얄 패밀리로서 특별한 인생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사십 살이 되었을 때 그는 스스로 다른 환경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것은 금 수저를 스스로 버리는 거였습니다.  “믿음으로 모세는 장성하여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 받기를 거절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히11:24-25) 40년간 광야에서 철저하게 흙 수저인 목동으로 살게 됩니다. 그의 나이 80이 되었을 때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깨끗한 수저로  다시 부름 받게 됩니다. 그 때는 흙 수저도, 금수저도, 은수저도 아닌 거룩한 수저가 된 것입니다. 

 

수저 논쟁은 성경에서 그릇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디모데후서 2:20 말씀에 금 그릇, 은그릇, 질그릇, 나무그릇이 있다 했습니다. 아마도 사도바울 당시에도 그릇 논쟁이 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합니다. 사람들은 금 그릇이 되길 원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원하는 것은 그릇의 종류가 아니라 쓰시기에 편한 그릇입니다. 그릇을 만들어낸 재료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을 깨끗하게 한 거룩한 그릇입니다. 흙 수저로 태어났을지라도, 혹은 금 수저를 물고 나왔을지라도 하나님은 흙 수저도 금수저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구별하여 깨끗한 그릇, 거룩한 수저를 사용하십니다. 흙 수저일지라도 낙망하지 말고, 금 수저일지라도 교만하지 말고 스스로 자신을 지켜 거룩한 그릇이 되는 것, 그것이 인생 목표여야 합니다. 

 

 

박심원 목사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seem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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