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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Pearl)와 조개(Shell)
기업의 채용 담당자들이 인재를 선발과정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개념이 있습니다. 그것은 ‘진주(Pearl)’와 ‘조개(Shell)’를 구분해 내는 것입니다. ‘진주’는 회사가 필요로 하는 태도와 지식과 경험을 갖춘 알짜 인재를 뜻하고, ‘조개’는 학력, 자격증, 경력 등 겉으로 보여지는 스펙은 그럴 듯 한데 막상 일은 못하는 부실한 사람을 뜻합니다. 기업의 채용과정을 보면 서류심사에서부터 인적성 검사, 개인 면접, 집단 면접, 심층 면접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을 평가해서 선발합니다. 지원자들끼리 토론을 하게 하기도 하고, 작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하여 그 과정을 관찰하기도 합니다. 그 과정을 거치면서 경험이 많은 면접관은 누가 ‘진주’이고 누가 ‘조개’인지를 구분해 냅니다. 껍데기 를 걸러내고 알짜배기를 찾아내는 것이지요.


  

 

기업이 인수합병을 할 때도 ‘진주(Pearl)’와 ‘조개(Shell)’의 개념을 중요하게 다룹니다. ‘진주’는 기술력과 잠재력이 뛰어나 미래가치가 높은 알짜 기업을 뜻하며, ‘조개’는 매출액과 인력 규모가 커서 겉으로 보기에는 괜찮아 보이지만 수익성이 줄어들고 미래가치가 낮은 실속 없는 기업을 말합니다. 그래서 기업 인수합병 전문자들은 외형을 갖춘 기업(조개)이 미래가치를 가진 기업(진주)을 인수해서 외형과 성장 잠재력이 갖추어진 기업(진주 조개)으로 탈바꿈하게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다시 기업의 인사 담당자의 입장으로 돌아와서 회사에서 새로 인재를 선발할 때, 채용관은 어떤 사람을 뽑고 싶어 할까요? ‘진주’일까요? ‘조개’일까요? 물론 진주 조개를 찾고 싶어할 것입니다. 
만약 진주와 조개 중 하나만 선택하라고 하면 어떻할까요?  그렇다면 진주를 선택할 것입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조개는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기업이 사람을 선발할 때 조개에 해당하는 학력, 자격, 경력과 같은 스펙을 보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그것을 통해 진주를 찾아 내려는 것이지요. 경험이 있는 채용 전문가는 어떤 스펙에서 진주를 발견할 수 있는 지를 경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스펙쌓기의 한계
취업을 준비하는 당신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진주 조개입니까? 아니면 그냥 조개입니까? 스스로를 그냥 알맹이 없는 조개껍데기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진주조개가 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막상 취업준비를 하는 청년들의 활동은 스펙, 즉 조개를 만드는데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대학 졸업장과 각종 자격증, 어학연수와 토익점수, 해외여행과 봉사활동, 심지어는 성형수술까지.. 많은 청년들이 자신의 껍데기를 괜찮게 보이게 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노력들이 불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무엇을 위해서 하는 지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영어를 잘하면 토익 점수가 좋게 나옵니다. 그런데 토익 점수를 위해 공부를 하니까 토익 900점을 받아도 영어 대화 능력이 떨어집니다. 봉사활동 이력은 다양한데 막상 봉사하고 헌신하는 정신은 갖추어지지 않아 조직에서 이기적인 태도를 드러냅니다. 이력서의 스펙은 화려한데 막상 일을 시켜보면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어떤 이는 취업을 위해서 스펙쌓기가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좋은 스펙을 갖추고 있어야 취업에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인재를 채용하는 사람이 스펙을 보는 진짜 이유는 진주를 찾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진주가 보이지 않으니까 조개를 확인할 따름이지, 진주가 드러나 있으면 조개는 필요가 없습니다.


자신의 진주를 드러내기
필자가 수년전에 IT 개발자들이 모이는 세미나에 참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이 최신기술을 소개하는 자리였는데 20대 초반의 청년이 나와서 강의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젊은 친구가 IT 전문가들 앞에서 강의를 하는 것도 놀라웠지만, 어려운 내용을 너무도 쉽게 설명하는 능력에 감탄하였습니다. 
필자가 쉬는 시간에 그 젊은 강사에게 찾아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 청년은 중학교 때부터 프로그램 개발을 시작해서 이미 13년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 개발자였습니다. 20대 초반에 벌써 책을 5권이나 출간했고, 그 중에 3권이 베스트셀러로 팔린 이미 유명한 저자였습니다. 
이 청년이 빛나는 진주라는 것은 너무나 명백해 보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진주라는 것을 자신의 저서와 세미나의 강의실력을 통해 증명해 보이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회사의 인사책임자라면 이런 사람을 채용하고 싶어할까요? 당연히 그럴 것입니다. 그가 어느 대학을 나왔고 어떤 자격증이 있고 토익 점수가 몇 점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떻게하면 이 친구를 스카웃할 수 있을지를 고민할 것입니다.


한동안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미생'이라는 드라마를 기억하시나요? 드라마 속의 주인공 장그래는 프로 바둑기사를 준비하다 회사에 취직하게 됩니다. 아무런 스펙도 없이 대기업에 비정규직으로 입사한 장그래는 화려한 스펙의 동기들에 비해서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그러나, 바둑을 하면서 치열하게 경험했던 노하우를 일하는데 적용하면서 회사의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자신의 실력을 상사와 동료들로부터 인정받게 됩니다. 장그래와 같은 사람을 ‘진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프로 바둑기사라는 보통사람들에게 어려운 과정을 일찍 시작해서 인생의 쓴 맛과 단 맛을 모두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쌓아온 경험들은 다른 친구들이 쌓아온 스펙에 견주어도 충분히 값어치가 있는 것들이었죠. 안타까운 것은 그것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조개가 부실했던 것이죠. 그래서 장그래는 초기에 상사들로부터 갖은 구박을 받고 비정규직이라는 한계를 느끼며 회사생활을 시작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진주 조개 만들기
미래를 준비하고 자기를 개발하는 청년들에게 진주와 조개는 꼭 유념해야 할 개념입니다. 진주가 없는 조개는 의미가 없고, 조개가 부실하면 진주가 묻혀 버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청년들은 자신의 진주와 조개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무엇보다도 자기 안에 진주를 만드는 것이 우선입니다. 진주를 다른 말로 역량(Competency)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량은 그 분야에서 필요한 태도와 지식, 노하우를 말합니다. 직업인으로 갖추어야 할 윤리의식과 태도, 공부를 통해 얻은 지식,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가 충분한 시간을 거쳐서 쌓이게 하는 것입니다. 조개가 모래알갱이를 고통 속에서 진주로 만들듯이, 꿈을 꾸고 도전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역량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내가 진주라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알도록 하는 조개 준비작업이 필요합니다. 조개 안에 잘 만들어진 진주가 있다는 것을 투명하게 보이도록 하는 것입니다. 역량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만든 결과물을 통해서 세상에 알려집니다. 예술가는 작품을 통해서, 학자는 연구논문과 발명품을 통해서, 엔지니어는 프로젝트 결과물을 통해서 자신을 드러냅니다. 이런 것들은 어떤 스펙보다 자신을 더 빛나게 해주는 진주 조개의 표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당신만의 특별한 진주를 만드세요. 그리고 그 진주를 드러나도록 해주는 당신의 포트폴리오를 만드세요. 그것을 통해 오랫동안 고통을 참으면 만들어낸 당신이라는 보물이 세상에서 빛을 발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당신을 인정하고 당신에게 환호할 것입니다.


지금 당신의 진주조개는 잘 준비되고 있습니까?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ukcoachi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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