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아이를 칭찬으로 키워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다 보면 칭찬할 일이 많은가요? 아니면 혼 낼 일이 많은가요? 많은 부모님들이 칭찬할 일 보다는 혼 낼 일이 더 많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막상 아이를 혼낼 때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모르고 그냥 혼내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당신은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어떻게 혼냅니까?
1. 호되게 야단을 친다.
2. 매를 때린다.
3. 벌을 세운다.
4. 말로 타이른다.


체벌의 효과
물론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방법이 꼭 옳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혼 낼 때 주로 쓰는 방법이 1~3번 중에 있다면, 그 방법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약발이 떨어져서 아이의 행동을 바꾸는데 효과가 없게 될 것입니다. 사람은 체벌과 같이 고통스러운 자극에 대해 면역력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체벌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분들은 “말로 타이르면 아이가 더 말을 듣지 않아요” 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잘 타이르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하는 이야기입니다. 아이가 문제가 아니라, 부모가 문제인 것이지요.
‘말로 타이른다’는 것은 그 사람과 대화가 통하고 말을 해도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는 인격체로 인정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한마디로 인간으로 존중한다는 의미입니다. 사람은 자신이 존중을 받을 때 상대방에게 마음이 열리고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요청을 이해하고 수용하려고 하게 됩니다. 반면에 체벌에는 그러한 인격적인 존중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체벌을 당하는 사람은 눈치를 보면서 억지로 따르는 시늉만 하고, 속으로는 반항심만 키우게 됩니다.


체벌 대신 말로 타일러서 혼낼줄 아는 부모가 되려면 당연히 그 방법을 배우고 훈련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말로 타일러서 혼내는 방법에 대해 알려 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혼낼 때 절대 하지 말아할 것들입니다.


하나. 사람을 비난하기
  혼낼 때 지적할 대상은 ‘잘못된 행동’이지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세요. 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그 사람만큼은 ‘온전한 인간’이라는 믿음을 내려놓으면 안됩니다. 자녀에게  “나쁜놈, 못난이, 바보, 깡패, 양아치,..” 등등의 비유나 표현은 삼가하세요. “이런 나쁜놈, 어디서 거짓말이야?”가 아니라   “우리 착한 OO이가 이런 거짓말을 하다니!”라고 사람과 행동을 분리해서 사람은 존중해 주고 나쁜 행동은 분명하게 지적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둘. 의도를 왜곡하기
  혼낼 때 흔히 하는 실수가 사람의 의도를 왜곡하는 것입니다. “이 녀석이 어디서 엄마를 속이려고 또 거짓말을 해?”처럼 말이죠. 아이가 거짓말한 진짜 의도는 ‘혼나지 않으려고’,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놀고 싶어서’ 등등 일 것입니다. 그런데 엄마가 이렇게 자신의 의도를 자꾸 왜곡하면 아이는 엄마가 자신을 믿지 않는다고 느끼고, 더이상 엄마와 대화하지 않으려고 할 것입니다.


셋. 잘못에 집중하기
  아이를 혼낼 때 잘못을 꾸짖는 것에 집중하지 마세요. 중요한 것은 ‘잘못된 것을 아는 것’보다, ‘어떻게 행동을 바꿀 것인가’ 입니다. 부정적인 것에는 에너지를 줄이고, 긍정적인 것에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혼날 때 아이가 자기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이해했으면 됩니다. 잘못된 행동을 바꾸기 위해 굳이 잘못을 처절하게 느끼고, 뼈저리게 반성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하면 오히려 부정적인 에너지만 증폭시켜서 잘못된 행동을 강화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습니다. 부모는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아이가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물어봐주고, 스스로 잘못된 행동이라고 인정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다음은 혼낼 때 부모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단계적으로 살펴보죠.


첫째. 긍정적 의도를 읽어주기
  모든 행동의 이면에는 긍정적 의도가 있습니다. 거짓말에는 ‘상처를 주기 싫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안심시키려고’ 등의 좋은 의도가 있습니다. 아이가 아무리 나쁜 행동을 했더라도, 이면에는 반드시 긍정적인 의도가 있습니다. 학원대신 게임방을 간 아이는 ‘즐겁고 재미있는 것에 빠져보고 싶다’는 의도가, 친구를 때린 아이는 ‘나를 우습게 보지 않게 하겠다’는 의도가 있었을 것입니다. “OO이가 오늘은 좀 즐겁게 지내고 싶었어? 그래서 게임방에 간거구나”, “OO이는 남들이 너를 존중해 주길 바라는거야? 그래서 친구랑 싸웠구나” 이렇게 긍정적인 의도를 읽어주면 아이는 자신이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를 알아차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의 의도를 알아봐주는 사람을 신뢰하고 그 사람과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하고 싶어지게 됩니다. 


둘째. 잘못된 행동을 스스로 알아 차리게 물어봐주기
  긍정적 의도가 드러나면, 다음 단계는 쉽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잘못된 행동의 결과가 자신의 원래 의도와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너는 즐겁게 지내고 싶었는데, 오늘 게임방에 다녀오니까 어때? 사는 것이 더 즐거워 졌니?” 라고 물어봐 주는거죠. 아이는 이런 질문에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 보고 “게임방에 있을 때는 좋았는데, 사실은 혼날까봐 걱정이 되서 결과적으로 즐겁지 않았어요.” 라는 대답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대화는 “너 엄마몰래 게임방이나 다닐거야?”라고 하는 것보다 훨씬 강력하게 자기반성과 성찰을 이끌어 줍니다. 즐거우려고 게임방에 갔는데, 오히려 불쾌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죠. 이런 자각이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회심을 갖게 만들어 줍니다. 


셋째. 바람직한 행동으로 변화하도록 이끌어주기
  이 단계에도 긍정적 의도가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이 긍정적 의도에 맞는 것인지를 생각해보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네가 앞으로 찔리는 것 없이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기 위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라고 말이지요.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아이들은 대부분 “일단 할 일을 해놓고, 마음 편하게 노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려면 학교와 방과후에 스스로 집중해서 공부해야 겠어요. 그러고나서 운동이나 게임을 하는 것이 훨씬 즐겁겠죠.” 라고 대답할 정도의 사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필자가 지금까지소개한  ‘말로 타일러서 혼내는 방법’이 과연 아이에게 ‘혼난다’는 느낌을 줄까요? 아마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긍정적 의도를 읽어주고, 스스로 잘못된 행동을 알아차리고 바람직한 행동을 디자인하도록 이끌어주는 대화 속에서 아이는 오히려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이런 대화기술은 칭찬의 기술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습니다. 아이의 행동에 대해 혼을 내던지, 칭찬을 하던지 하는 것은 모두 긍정의 힘이 바탕에 깔려있을 때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당신과 가족의 행복한 성장을 응원합니다.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lee@daum.ne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669 말씀의 향기 목회자칼럼- 교회란 무엇인가? (16) hherald 2018.03.19
1668 신앙칼럼- 대추한알에 담겨진 행복 hherald 2018.03.19
1667 헬스벨- 당분, 탄수화물 중독, 담배 끊듯 끊는다. hherald 2018.03.19
1666 부동산 상식- 봄맞이 풍수 인테리어 팁! hherald 2018.03.19
1665 이민칼럼- 영국학위 후 영국대학서 강의와 비자 hherald 2018.03.19
1664 말씀의 향기 목회자칼럼- 재의 수요일과 사순절은 미신이다. (3) hherald 2018.03.05
1663 부동산 상식- 집주인으로서의 책임, 어디까지 알고 계십니까? hherald 2018.03.05
1662 이민칼럼- T2G서 T2ICT와 T2G로 이직 hherald 2018.03.05
1661 영국축구출필곡반필면- 기성용의 스완지 시티 vs 웨스트햄 hherald 2018.03.05
1660 말씀의 향기 목회자칼럼- 재의 수요일과 사순절은 미신이다. (2) hherald 2018.02.26
» 가족코칭컬럼 “ “그렇게 부모가 된다! #50 지혜롭게 혼내기 hherald 2018.02.26
1658 부동산 상식- 샤워기 헤드가 막혔을때 대처 방법. hherald 2018.02.26
1657 이민칼럼- 프리세셔널과 석사비자 및 결핵검사 hherald 2018.02.26
1656 헬스벨- 올림픽 선수는 무엇을 먹는가 hherald 2018.02.26
1655 말씀의 향기 목회자칼럼- 재의 수요일과 사순절은 미신이다. (1) hherald 2018.02.19
1654 가족코칭컬럼 “ “그렇게 부모가 된다! #49 반항하는 사춘기는 구라다 hherald 2018.02.19
1653 부동산 상식- extensions & conversions 시 유용한 시간 및 비용 절약 방법 hherald 2018.02.19
1652 헬스벨- 부장님도 썰매를 타셨어야 hherald 2018.02.19
1651 이민칼럼- 병역미필자, 영국시민권과 한국체류 hherald 2018.02.19
1650 이민칼럼- 비자신청자 NHS분담금 2배 인상 hherald 2018.02.12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