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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끝이 아름다운 사람

hherald 2018.01.29 20:06 조회 수 : 297

 

이 땅에 존재하는 사람 수 만큼 그들의 세계가 존재합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어려운 일중 하나는 사람을 이해하고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때론 내 의지와 상관없이 오해가 되었던 일을 해결하기 위해 가던 길을 멈춰 서서 그 오해를 풀기위해 힘을 쏟아 부어야 할 때도 있게 됩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국가든 각자의 세계 안에서 존재하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하나가 되게 하고 꿈과 이상을 함께 품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넘어야 할 거룩한 과제가 아닐 수 없게 됩니다.  

 

우리 민족은 작은 일에서부터 통일성을 강조 받으며 자라왔습니다. 그래서 식당에서 먹고 싶은 것을 주문할 때도 각자의 취향대로 음식을 시키게 되면 주문 받으시는 분들은 은근히 압력을 넣게 됩니다. ‘이렇게 각각 시키면 음식이 늦게 나오는데 괜찮으시겠어요.’ 그 말 한마디에 음식은 몇 가지로 통일되게 됩니다. 학창 시절 선생님의 말씀에 의견을 제시하게 되는 날은 죽음이 선포되는 날로 여겨질 정도로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생각하셨기에 기압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알게 모르게 개인의 생각과 취향, 의문점들이 단체의 통일성이라는 큰 그림에 묻히게 되어 온 것이 한국의 지난날의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의 속마음을 알지 못하기에 “수심가지 인심난지”(水深可知 人心難知)라는 말이 있나 봅니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기의 마음을 감춰야 한다는 것이 서글퍼집니다. 물론 사람은 누구나 감정이 있기 때문에 그 느낀 감정을 다 표출 하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마음을 속이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느낌을 표출하는 방법에 있어서 우리 민족은 조금 서툰 것이 사실입니다. 외국인들을 만나게 되면 참 솔직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같은 민족을 만나게 되면 무엇인가를 감추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이들이 많게 되는 이유가 거기에 있나 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인생 중에서 삶의 한 부분을 떼어서 그를 평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인생이란 많은 산을 넘어야 하고, 많은 강을 건너야 합니다. 때론 한 걸음조차도 옮길 수 없는 진퇴양난의 길이기도 하지만, 순풍에 돛단배처럼 행복한 항해를 하기도 합니다. 인생은 어느 한 부분을 떼어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이 종합하여 인생이 되는 것입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매 순간 순간의 조각들이 모이고 모여서 거대한 인생의 그림이 되는 것입니다. 

 

조각조각의 일상이 그의 인생이 아니라 그 조각의 모음이 인생입니다. 그 전체의 그림을 그려가기 위해서 시작은 화려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끝이 흐지부지할 때가 적지 않게 됩니다. 인생은 화려한 시작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답게 마무리 되는 것으로 평가되어야 합니다. 그러하기에 끝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중심축이 흔들림이 없어야 합니다. 끝이 아름답기 위해서는 자신이 조금은 손해를 봐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참 어려운 말입니다. 손해 본다는 말은 어쩌면 철없는 망상이요 이론일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기억에 남는 고마운 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분을 떠 올리면 기분이 좋아지고 머리 숙여 존경을 표하게 됩니다. 고마움을 주신 분을 생각하면 그분은 분명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며 내게 도움을 주신 것이 분명합니다. 현대 사회의 구조에서 고용인은 월급은 더 받고 싶고 일을 덜하고 싶은 것일 겁니다. 고용주라면 월급은 조금 주고 일을 더 시키고 싶은 것일 겁니다. 집을 매매하더라도 시세보다 비싸게 팔고 싶어 합니다. 그러면서 정작 집을 살 때는 시세보다 싸게 사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누구도 손해 보는 삶을 살기를 꺼려합니다. 그러나 손해 보는 삶이 결국은 끝이 아름다운 인생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어렵지 않게 됩니다. 우리 교회 집사님 한 분은 외국에서 사업을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사업의 일부를 정리하면서 많은 손해를 보셨습니다. 물론 손해를 보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많은 직원들의 기억 속에 좋지 않는 악독 사장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이익을 조금 줄이고 함께 동고동락했던 직원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주기 위해 스스로 손해를 감수했습니다. 당시에는 가슴이 시리도록 아팠지만 그렇게 손해를 본 것이 얼마나 자신을 행복하게 해 주고 삶의 보람을 느낀다는 고백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끝이 아름다운 사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성인들의 마음에 새겨할 잠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이민생활은 때로 서로를 의심해야 하며 신뢰하지 못하는 상황의 연속일 수 있습니다. 서로가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 동료일지라도 그를 짓밟았기에 오는 결과일 것입니다. 자신의 이익을 조금 내어주는 것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악착스럽게 모으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베푸는 삶이 더 행복하고 결국에는 더 많은 것을 완전하게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중요한 것은 사람을 잃지 않고 얻을 수 있는 첩경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의 생각 속에 끝이 참 아름다운 사람이었다는 고백을 듣게 되는 진정한 성공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박심원 목사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seem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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