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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벨- 치명적인 외로움

hherald 2017.12.04 19:22 조회 수 : 83

 

2003년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완료되면서 그 전과는 전혀 새로운 차원의 생물학, 의학의 시대가 도래하였습니다. 세포의 코드,  유전자를 결정론적 입장으로 받아들이고 무슨 질병 유전자를 부모에게 받았으니 질병 발생을 운명적으로 받아들이고 손놓고 있는 분들이 있는가하면 이러한 정보를 이용해 질병 발생 확률을 퍼센티지로 예측하여 상업화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연구를 보면 사람의 유전자는 결코 정적인 상태라거나 결정적인 존재가 아니라 세포 깊숙히 매일 매일 자신이 처한 내부 환경과 외부 환경을 날카롭게 모니터링 하면서 부지런히 매일 스크립트를 새로 쓰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Genetics?  No, it’s epigenetics!

바야흐로 DNA 염기 서열 규명에 치중하는 유전학(genetics)에서 현재는  다이나믹하게 발현하는 유전자의 모습을 규명하는 후성 유전학 (Epigenetics)의 시대입니다. 우리가 그동안 막연하게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갖가지 행위가 현재는 유전자 발현 수준에서 규명되고 있으며 지난 세기의 건강 상식들도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첨단 하이테크 의료 시설과 제약 산업으로 혜택을 누리고 살지만 250만년의 인간 진화 역사를 보면서 그리고 최근 쏟아지는 다이내믹한 유전자 발현 양상에 대한 연구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건강을 위해 세포 수준에서 간절히  원하는 것은 자연과의 접촉, 깨끗한 물, 깨끗한 공기, 토양, 자연이 만들어 낸 양분, 우정과 사랑 등으로서 무료이지만 돈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Priceless) 매우 근본적인 것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체감합니다.

 

내 유전자가 노출된 모든 것의 집합체  

아직 질병을 병원에 가서 수술하고 약물 복용하여 해결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관점이 팽배하지만 유전자 수준의 건강을 도모하는 최전선의 그룹에서는 생활 요소를 제어 관리하는 것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이 처한 생활 환경은 강력한 유전자 발현 신호 자극으로서 이에 오류가 누적 되면서 질병 상태로 발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오작동을 유발시킨 오리지날 생활 요소를 그대로 둔채 의학적 처치를 지속적으로 가하는 것은 세포에 혼란스러운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봅니다. 출생 전 태중에서부터 내가 처한 환경 양육 조건 모두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신호 자극으로 볼 수 있는데 이 자극의 종류와 총합을 통틀어 엑스포좀 Exposom 이라고 하며 진지한 연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사람은 사람의 두뇌에 가장 매료된다

자본주의는 값비싸고 귀중한 물건으로 사람이 만족할 수 있다고 거짓 욕망을 불어 넣지만 실제 사람은 타인에게서 가장 큰 흥미를 느끼며 사람의 두뇌에 감동하고 매료됩니다.  지난 몇년간 음식, 영양, 운동, 수면 등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글을 썼지만 그동안 미루어 놓고 거론하지 않았던 것이 있습니다. 저처럼 기능의학 (functional medicine) 관점을 추구하는 의료인들이 굉장히 중요하게 보고, 많은 논의를 하는 것으로 질병 상태에서의 회복력에서 비타민 미네랄 따위와는 비교도 안되게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사람이 처해있는 사회적 연결망 (social network)입니다. 이는 페이스북 친구 500명이 아니라 진짜 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제한된 수의 의미있고 신뢰할 수 있는 인간적 관계를 의미합니다. 원시 부족 사회의 모습을 보면 평균 20명 정도가 굉장한 육체적 정신적 친밀함을 유지하면서 서로에 의존하고, 부대끼고 협조하면서 살았으며 혼자 동떨어져 있는 상태는 생명의 위기와 직결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오랜 시간을 거쳐 우리 유전자에 각인되어 인간이라면 모두 의미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본능적인 욕구입니다.  이는 사실 포유류 이상에서 모두 관찰되는 현상으로서 선택적으로 깊은 관계를 맺을 때 두뇌에서는 공명, 공조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깊은 관계는 원시적인 신경계 깊은 곳에서 서로 공명하고 서로의 신경계를 새로이 자양하고 재편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건강한 관계가 아니라 파괴적인 관계라면 신경계를 파괴할 수 있는 위력을 가지고 있으며 여러 병에 잘 걸리며 잘 낫지 않습니다. 자신을 둘러싼 인적 네트워크는 유전자에 미치는 강력한 신호로서 당사자의 건강 상태를 결정적으로 좌지우지 하여 질병 유전자를 깨울 수도 건강 유전자를 깨울 수 있습니다.  

 

안그리도 핵가족, 학교와 직장을 찾아 뿔뿔히 전세계로 흩어지게 되는데 선진국의 도시에 사는 사람은 많은 퍼센티지가 단 한명도 마음을 털어 놓을 사람이 없는 경우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와중에 사람과의 교류를 컴퓨터로 대체하고자 하는 노력은 더욱 공허함을 낳습니다. 사회적 소외 즉 ‘외로움’은 현대인의 역병이라고 할 수 있고 많은 정신질환의 기저에 있는데 이야 말로 진정한 위험 요소로서 최신의 연구에 의하면 콜레스테롤, 비만, 흡연 보다 훨씬 더 생명에 치명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벌써 2017년의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 접어들었습니다. 영국이라는 이 멀고 생경한 곳에서 많은 분들과 연결되어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하며 아프거나 외로운 분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다면 큰 보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 더 깊고 충만한 인간 관계를 즐기시길 바라며 혹시나 소외되었다거나 외로움에 지치신 분들은 꼭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런던한의원 원장 

류 아네스  MBAcC, MRCHM

대한민국한의사

前 Middlesex 대학 부설 병원 진단학 강의

The Times선정Best Practice crite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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