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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게임에 빠져서 큰일이에요”, “하루 종일 놀아도 또 놀려고만 하네요”라며 한숨을 쉬는 부모님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한참 공부를 해야 할 시기에 게임과 놀이에만 빠져 있는 자식을 보면 걱정이 앞서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오늘은 아이들은 왜 놀려고만 하는지, 그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공부해야 할 시기?
우선, 필자가 앞에서 언급한 말 중에서 잘못된 전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한참 공부를 해야 할 시기’라는 전제입니다. 흔히 어른들이 청소년기를 ‘공부할 시기’라고 못을 박고 아이들을 보기 때문에 놀고 있는 아이들을 비정상적으로 보게 됩니다. 청소년기를 배우는 시기로 보는 것은 맞지만, 이 시기에 그들이 배워야 할 것은 학교 공부뿐 아니라 놀이, 연애, 인간관계, 시민의식 등 그들이 살아야 할 인생 전반에 필요한 것들입니다. 이런 공부는 친구들과의 관계와 놀이문화를 통해 배우게 되는 것이 더 많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을 마치 공부하는데 특화된 기계처럼 인식하는 어른들의 태도가 문제를 만든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아이를 대상이나 도구가 아닌 ‘사람’으로 봐주는 부모의 의식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은 하루 종일 공부만 할 수 있는 로보트가 아닙니다. 아이들도 인간이기 때문에 자고 싶고, 쉬고 싶고, 놀고 싶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싶은 욕구가 넘치는 존재들입니다. 우리 어른들처럼 말이지요. 그들도 사람인지라 이런 욕구들이 충족되어야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나면 친구를 만나서 몰려다니고 떠들고 놀려고 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이런 아이들을 보고 “이런 한심한 녀석들! 너희들이 지금 정신 없이 놀 때야?”라고 야단치는 어른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결핍되지 않은 욕구
욕구는 인간의 생존을 위해 우리 몸이 필요한 것을 알려주는 수단입니다. 욕구는 필요에 의해 생기기 때문에 필요가 충족되면 금방 사라집니다. 배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쉬고, 졸리면 자고, 마려우면 싸면 됩니다. 그러면 배고픔, 피곤함, 졸림과 같은 욕구는 사라집니다. 반면에 인간의 욕구를 때에 맞춰 적절히 해결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억압하면 문제를 일으킵니다. 먹지 않고, 쉬지 않고, 자지 않고, 싸지 않으면 인간은 미치거나 죽게 됩니다.
먹고 자고 싸는 인간의 생존에 필수적인 욕구들뿐 아니라, 쉬고 놀고 떠들고 싶은 부가적인 욕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욕구들을 제 때 충족시켜주지 않으면 짧게는욕구불만 상태에 놓이게 되고, 그것이 반복되거나 지속되어 만성화되면 결핍증세로 발전합니다. 이렇게 되면 욕구가 필요에 의해 생기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성적으로 상존하는 것이 되어 버립니다. 잠재의식 속에 진짜가 아닌 가상의 욕구가 만들어져서 “내 욕구를 채워달라!”고 끊임없이 보채게 되는 것이지요. 이 가상의 욕구는 아무리 해도 채워지지 않습니다. 먹어도 배부르지 않고,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습니다. 흔히 ‘OO결핍증’이라고 불리는 심리질환은 이런 가짜 욕구가 잠재의식 속에서 끊임없이 자기를 채워달라고 아우성치는 증세를 말합니다.결핍증은 어떤 대상이나 행동에 집착하는 형태로 발전합니다. 먹는 것이나 옷, 신발 등 물건에 집착하기도 하고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또는 이성 같은 사람에게 집착하기도 합니다.
 
 
 
청소년들의 결핍 해결
요즘 청소년들에게는 ‘애정 결핍’, ‘휴식 결핍’, ‘즐거움 결핍’, ‘사회성 결핍’과 같은 문제가 많이 발견됩니다. ‘게임에 빠진 아이’, ‘하루 종일 놀기만 하는 아이’는 모두 즐거움 또는 휴식 결핍의 증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어려서부터 놀고 싶은 욕구를 풀지 못하고, 어른들로부터 공부나 다른 일을 하도록 강요 받아 왔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 욕구불만의 상태가 결핍증으로 발전되고, 이것이 다시 게임이나 노는 것에 집착하는 행동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청소년들의 애정, 휴식, 즐거움, 사회성 결핍의 문제는 오래 전부터 그들의 욕구를 방치하거나 억압한 결과입니다. 어른들은 주로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하는 지에 관심을 갖습니다. 아이가 잘 노는 지, 잘 자는 지, 친구와 잘 지내는 지 등은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런 것들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간과하고 지나쳐 버리기에는 그것의 결핍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문제가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그들이 갖는 욕구를 잘 해소하고 결핍을 느끼지 않게 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부터 그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균형을 유지하기
첫째, 아이가 ‘삶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도와주기’ 입니다.자전거가 균형이 잡혀야 나갈 수 있듯이, 사람도 균형이 잡혀야 성장할 수 있습니다. 외면적인 것과 내면적인 것, 두뇌활동과 육체활동, 공부와 휴식, 개인활동과 사회활동 등 균형이 맞아야 삶이 잘 굴러갑니다.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지면 움직일 수 없습니다. 어려서는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라면서 아이는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 놀면서 다투기도 하고,다시 화해하고, 사람을 좋아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하면서 외면과 내면, 두뇌와 육체활동의 균형을 찾아 나갑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욕구들이 생기고 그 욕구들이 사람들과 편안함, 즐거움, 공감, 사랑과 같은 감정을 느끼면 만족감을 얻습니다. 공부는 호기심과 알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키는 과정이며, 삶의 균형에 필요한 요소입니다. 사람이 공부만 하면서 성장할 수는 없습니다, 당신의 아이가 공부뿐 아니라  다른영역들이 조화를 이루고 성장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 주세요. “좀 쉬면서 해라!”,“친구들하고 좀 놀다 와라”와 같은 말 어떠세요?
 
잘 느끼게 도와주기
둘째, ‘잘 느끼도록 도와주기’ 입니다. 하루 종일 놀아도 만족하지 못하는 아이는 즐거움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잘 느끼는 사람은 짧은 시간을 놀아도 충분히 만족을 느끼고 놀고 싶은 욕구를 해소시킵니다. 아이가 놀고 있을 때 “자 이제 그만하고 가자!”,“여기까지 하고 공부해야지!”라고 하면 아이는 즐거움을 차단당하는 느낌을받습니다. 그러면 아이는 욕구 불만이 더 커지고 “다음에 꼭 다시 해야지!”라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이것은 놀지 않은 것보다 못한 결과입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재미있게 놀았어?”라고 먼저 물어봐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더 놀겠다고 하면 “얼마나 더 놀면 좋겠어?”라고 물어봐 주고, 아이가 선택한 시간 동안 충분히 만족을 얻을 수 있게 해줍니다. 그리고 다시“신나게 놀았구나! 어떤 것이 제일 즐거웠어?”라고 아이가 즐거움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게 물어봐 줍니다. 이렇게 아이가 만족을 느끼게 되면 더 이상 노는 것에 미련을 갖지 않고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이 때 호기심의 욕구가 올라와서 공부에 집중하는 것이 우리 부모들이 기대하는 것 아닐까요?
 
당신과 가족의 행복한 성장을 응원합니다.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ukcoachi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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