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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칼럼에서 부모가 자식에게 하는 부질없는 두 가지 시도로 “싫은 것 잘하게 하기”와 “좋은 것 못하게 하기”에 대해서 이야기했었죠. 자식으로 하여금 무엇을 잘하게 만들려고 하는 것처럼 부질없는 일도 없습니다. 잘하는 것은 스스로 하려고 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부모는 그것을 좋아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에 충실해야 합니다. 그렇게 아이가 어떤 일을 좋아하게 되면 잘하고 싶어지고 스스로 열심히 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자녀가 좋아하게 할 수 있을까요? 오늘은 그 원리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첫 인상의 중요성
사람들은 흔히 첫 인상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것은 “시냅스 연결과 수초화”라는 인간 뇌의 인식구조를 이해하면 그 원리를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대상을 처음 접했을 때 뇌세포 사이에 시냅스가 연결이 됩니다. 예를 들어서 처음 양념치킨을 맛있게 먹은 사람은 ‘양념치킨’에 ‘맛있다’라는 정보가 시냅스로 연결됩니다. 이렇게 어떤 대상에 대한 인상이 형성되어 시냅스가 연결되면 그 다음부터는 그 대상과 시냅스로 연결된 인상이 그 대상을 인식하는 기준이 됩니다. 그래서 양념치킨 광고만 봐도 입에서 군침이 돕니다. 반면에 처음 양념치킨을 먹었는데 배가 부른 상태에서 억지로 먹었던 사람은 그 다음부터는 양념치킨에 구미가 당기지 않습니다. 첫 인상이 나중 경험에 영향을 준 것입니다. 이런경험을 통해 시냅스는 점점굵어지고 그 경험이 두 번, 세 번만 반복되어도 우리 뇌는 그것을 각인시키고 고정관념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이것이 바로 기억의 과정이고 편견이 만들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내가 다른 사람에게 첫 인상을 어떻게 심어줄 것인가에 관심을 갖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처음 만나는 대상을 어떻게 인식하는가 입니다. 대상을 인식할 때 왜곡된 인상을 갖는다는 것은 세상에 대한 왜곡된 편견을 갖는 것을 의미합니다. 삐뚤어진 세계관, 잘못된 인생관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은 불행하며, 자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나쁜 영향을 줍니다.누구에게나 세상을 바르게 인식하고 사는 것은 인생의 중요한 과제입니다.우리의 인식은 그것을 대할 때의 첫 인상에 의해 결정된다는 원리가 그 문제를 푸는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세상을 만나는 첫 경험
아이들에게 세상을 만나는 첫 경험은 그래서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하얀 도화지와 같습니다. 그 하얀 도화지에 어떤 밑그림을 그리느냐에 따라 완성되는 그림이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아이들에게 어떤 대상에 대한 첫 경험과 인상은 그 밑그림과도 같습니다. 병원에 갈 때 아이가 우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처음 병원에 갈 때 아이의 도화지에는 아무것도 그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병원에 처음 간 아이가 주사를 맞고 아파서 울었다면, 아이는 도화지에는 병원마크와 함께 고통, 공포, 분노가 그려질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다시 병원에 가자고 하면 그런 불쾌한 감정들이 생각이 나서 울게 되는 것입니다. 
지혜가 있는 부모라면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갈 때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처음 몇 번은 병원에 가서 아이와 재미있게 놀다 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병원은 재미있는 곳’ 이라는 인상을 갖게 해주는 것입니다. 일단 이런 인상이 만들어지면 다음에 병원에서 주사를 맞더라도 공포감이 없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덜 아프고 금방 괜찮아 집니다.
유치원에 처음 아이를 보내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부터 아이를 맡기고 돌아오는 것보다 며칠 동안 그곳에서 함께 놀면서 ‘유치원은 신나는 곳’ 이라는 인상을 갖게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아이는“엄마, 갔다 올 테니까 여기서 놀고 있어”라고 해도 불안해 하지 않고 엄마가 없어도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처음 어떤 대상을 만날 때 가장 먼저 인식하는 것은 단순하게는 “좋다”와 “싫다”와 같은 호감/비호감의인상에서 “재미있다”, “즐겁다”, “편안하다”, “멋있다”와 같은 긍정적인 감정과 “무섭다”, “짜증난다”, “지루하다”, “징그럽다”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의 인상입니다. 이러한 감정적 인상은 지극히 주관적이며 그 판단기준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처음 어떤 일을 접했을 때 그것에 대한 다른 사람의 반응을 보고 자신도 그 사람과 같은 인상을 만들어 버립니다. 
아이가 넘어져서 다쳐서 손에서 피가 나고 있습니다. 이 때 아이는 통증이 느껴져서 울긴 하겠지만 손에서 피가 나는 것이 어떤 것인지 판단하지 못합니다. 이 때 엄마가 놀라서 겁에 질린 표정으로 아이에게 달려와서 “어머! 이를 어쩌면 좋아”라고 합니다. 이 때 아이는 피가 나는 것은 굉장히 무서운 일이라는 인상을 갖게 됩니다. 이 아이에게 다쳐서 피가 나는 것에 대한 첫인상으로 엄마의 공포심과 두려움이 복사된 것입니다. 
만약 엄마가 아이에게 편안한 표정으로 다가와서 “저런! 아팠겠다. 피 나는 것은 닦아내고 약 바르면 아프지 않을 거야”라고 말해준다면 어떨까요? 아이는 다치는 것에 대해 ‘약을 바르면 낳을 수 있는 해결 가능한 문제’ 정도로 인식하고 아프지만 크게 문제되지 않는 정도의 인상을 갖게 될 것입니다.
 
 
 
긍정적인 첫 인상 만들기
아이들은 자라면서 새롭게 경험하는 것이 무궁무진하게 많습니다. 그 첫 경험들이 긍정적인 인상으로 자리잡게 되었을 때 그 사람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사람들과 화합하면서 삶의 지평을 넓혀나갈 수 있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부모가 아이의 첫 인상에 영향을 미치는 대상은 음식, 학교, 공부, 친구, 선생님, 이웃사람들, 지역사회, 나라 등 엄청나게 많습니다. 술을 부모에게 배우라는 이유는 술을 대하는 처음 경험이 술버릇으로 남기 때문입니다. 이성관계의 첫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도 그것이 그 사람의 인생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더럽고 추악한 경험이 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아름다운 경험이 되는 것이 그 사람의 인생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이것이 평생 즐겁고 아름다운 부부관계를 지속하는 바탕이 되어줍니다. 
 
공부하는 자녀에게 “공부는 힘들어도 참고 하는 거야!”라고 말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아이가 공부에 대하여 “힘들다”, “어렵다”, “고통스럽다”와 같은 인상을 갖게 되면 아이는 공부와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공부는 “즐거운 것”, “재미있는 것”, “흥미로운 것”이라는 인상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 아이의 인생에 도움이 됩니다. 골방에 가둬놓고 “공부해라”고 하는 것보다, 친구들과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공부하는 자리를 만들어 주기도 하고, 예쁜 카페에 가서 책을 보기도 하고, 게임을 통해 공부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등 아이에게 공부에 대하여 긍정적 인상을 갖게 도와주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서 아이에게 공부가 재미있다는 인상이 만들어지면 그것은 웹만해서는 잘 바뀌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아이가 평생 공부를 해 나갈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됩니다. 
 
당신과 가족의 행복한 성장을 응원합니다.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ukcoachi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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