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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42명이 숨지며 9·11 테러와 같은 수준의 사망자 수가 3주 마다 미국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본토에서 이게 왠 전쟁 상황인가 싶은데 미국은 마약성 진통제 오남용 문제로 실제로 재난, 내전 못지 않은  심각한 상황입니다. 8월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는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마약성 진통제 국가 위기 상황을 선포하였습니다.   
 

미국의 의료 전달 실태를 보면 전혀 부럽지 않고 ‘말세로다’ 탄식이 절로 나오는데 의료 써비스와 그를 둘러싼 행정이 첨예한 자본주의를 만났을때, 그리고 환자와 질병을 짭짤한 수익 모델로 바라볼 때 사회에 어떠한 현상이 나타나는지 극명히 보여줍니다. 그 모습은 전혀 아름답지 않습니다. 참고로 의료와 기술이 최고로 발달한 미국이지만 선진국 중 미국인의 평균 수명이 가장 짧고 영아 사망률도 전세계 50-60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공중 보건 수준은 미국이라는 나라의 위상에 전혀 걸맞지 않으며 아무리 최첨단 의료시설이 있더라도 대중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심각하며  개인 파산의 1등 공신이 의료비 지출입니다. 필자가 읽는 논문의 4분의 3은 미국에서 나왔지 싶은데 실상 미국의 임상 현장은 사립 의료 보험 회사와 제약 회사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통계에 의하면 미국인 10명 중 적어도 7명이 의사 처방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중 많은 퍼센티지가 여러 약물을 섞어서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처방 오류를 포함하지 않은, 적합하게 처방된 제약의 사용이 미국인의 주요 심혈관 질환, 암 다음으로 사망 원인을 차지하고 있어 FDA 에서 허가받은 제약 제제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개인 의원에서든, 병원급에서든 가장 흔하게 처방되는 약물은 단연 진통제이며 그 뒤를 항우울제 등이 잇고 있습니다. 2000년 초반에 비해 단 10년만에 현재 미국과 영국에서는 진통제 처방 빈도가 무려 3배 이상 늘었는데 미국의 이러한 심각한 상황을 지켜보며 영국도 잘못하면 미국 처럼 될 수 있다고 긴장하고 있습니다. 진통제 처방 빈도와 이로 인한 사고를 보면 겉으로 보면 풍요로운 나라의 이면에 몸과 마음이 극도로 아픈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점을 다시 한번 실감합니다.     
 

War on drugs

미국에서 약물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닙니다. 원래는 비합법적으로 유통되는 마약과의 전쟁으로 시작하여 헤로인, 코카인, 마리화나 등의 약물 유통과 오남용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과제였습니다. 불량스럽게 생긴 마약상들이 출현하고 정의로운 경찰들이 소탕 작전을 벌이는 모습은 헐리우드 영화의 단골 소재이기도 합니다. 현재의 약물과의 전쟁은 진통제, 특히 마약성 진통제와의 전쟁으로 바뀐지 오래되었는데 거리의 불법 마약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을 사망으로 몰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드러그 딜러들은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마약성 진통제

시중에서 처방 없이 쉽게 구할 수 있는 파라세타몰, 이부프로펜 진통해열제도 알고보면 간 손상, 위장벽 손상, 신장, 심장 손상 등의 부작용이 많아서 일반인들이 그렇게 쉽게 자주 사용하는 것이 우려됩니다. 통증의 원인을 해소하지 않고 계속 진통만 하는 접근에도 회의적입니다. 마약성 진통제는 말초에 작용하는 이런 일반 진통제가 듣지 않을 때 사용하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강력한 진통제로서 원래 암환자의 통증이나 통증으로 일반 생활이 불가한 사람에게 사용이 허가된 것입니다. 마약성 진통제는 원래 아편에서 기원한 알칼로이드였는데 현재는 합성 알칼로이드로서 모르핀, 코데인, 헤로인, 옥시코돈, 데메롤, 메타돈 등의 이름을 가진 약물입니다. 이들은 사실 거리의 마약과 분자 구조가 다르지 않아서 마약을 양약의 형태로 FDA 에서 허가를 내어준것으로 보면 됩니다. 옥시코돈이나 메타돈 중독은 곧 헤로인 중독입니다. 마약성 진통제는 그 성격 상 강력한 의존성이 생길 수 밖에 없으며 곧 진통제 중독에서 마약 중독으로 넘어가는 수순을 밟습니다.      
 
그 아무도 처음부터 마약 중독자가 되고 싶진 않았다

트럼프씨는 이번 진통제 국가 위기 성명을 내면서 약물 중독자는 약물 중독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라고 하는데 이는 의료 전달 체계의 희생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으로 그 아무도 진통제나 마약의 중독자가 되길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연방 정부의 재정 보조를 받는 메디케어나 메디케이드, 재향 군인 의료 보험 등의 혜택을 받는 저소득층에서 이 문제가 첨예합니다.     

 

 

런던한의원 원장 

류 아네스  MBAcC, MRCHM

대한민국한의사

前 Middlesex 대학 부설 병원 진단학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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