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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라고 다 같은 부모는 아닙니다. 좋은 부모와 나쁜 부모가 있을까요? 누구나 좋은 부모가 되고 싶고, 또 스스로 좋은 부모라고 생각하고 싶을 것입니다. 우리는 좋은 부모가 되기도 있지만,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부모가 되기도 합니다. 당신은 스스로 어떤 부모라고 생각하십니까? 
오늘은 부모의 유형을수준에 따라 몹쓸 부모 / 안된 부모 / 덜된 부모 / 참된 부모의 4단계로 나누어서 설명하려고 합니다.
 
 
 
 
몹쓸 부모
첫 번째 『몹쓸 부모』는 차마 부모라고 부를 수 없는 부류입니다. 말 그대로 자신의 아이에게 몹쓸 짓을 하는 부모입니다. 불행하게도 최근 몇 년 사이에 자신의 아이에게 끔찍한 짓을 하는 부모의 이야기가 뉴스를 통해 심심치 않게 들려옵니다. 아이를 때려서 죽게 하고 사체를 유기한 사건들, 게임에 빠져서 갓난 아이를 굶게 내버려두어서 죽게 한 사건, 아빠가 딸을 성폭행하는 사건 등 아동학대를 넘어서 인면수심(人面獸心)의 범죄행위가 부모에 의해서 저질러집니다. 필자가 만났던 위기상황에 처했던 아이들 중에는 부모의 폭력 때문에 가출을 선택했던 경우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이 아이들에게는 가출을 해서 길에서 방황하는 것이 집에 있는 것보다 더 안전했던 것입니다. 사실 이렇게 아동학대를 일삼는 사람들에게는 부모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도 부적절합니다. 그냥 『몹쓸 인간』 정도로 부모라는 카테고리와 격리시키는 것이 나아 보입니다.
 
안된 부모
두 번째 『안된 부모』는 부모답지 못한 수준의 부모입니다. 이 부류의 부모는 왜곡된 부모상을 가지고 부정적인 부모 역할의 함정에 빠져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사랑이 아닌 것을 사랑이라고 착각하며, 자신이 아이에게 하는 부정적인 행동도 사랑에서 비롯되니까 괜찮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니까 혼내고 때린다고 착각하고, 아이가 원치 않는 것은 물론 아이가 좋아하는 것까지 억지로 시켜서 결국 진저리치고 나가 떨어지게 합니다. 그러고는 ‘그렇게 하는 것이 다 아이를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자조합니다. 이전 컬럼에서 언급했던 정비사 부모, 걸림돌 부모, 수사관 부모, 재판관 부모가 모두 이런 유형의부모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안된 부모』의 가장 큰 특징은 자기가 그렇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저 자기가 아는 수준에서 ‘부모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아이가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엇나가는 행동을 보일 때 그것을 아이의 문제로 치부해 버립니다. 필자가 다양한 청소년 문제를 다루면서 발견한 것은 아이들의 부정적인 행동은 90% 이상 부모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아이의 행동은 스스로 만드는 것 보다는 부모의 행동에 대한 반응으로 형성되어 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보일 때는 부모인 자신의 태도와 행동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내가 혹시 “안된 부모”의 함정에 빠져있지 않은지 말이죠.
 
참된 부모
세 번째 ‘덜된 부모’에 앞서 제일 윗 단계인 『참된 부모』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 하겠습니다. 참된 부모는 깨어있는 부모입니다. 참된 부모는 바람직한 부모상을 잘 정립하고 있고, 부모의 목적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아이와 함께 성장하면서 자신의 역할과 행동을 변화시켜 나갈 줄 아는 부모입니다. 아이를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독립된 개체로 키워낸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아이의 상황에 따라, 양육자, 보호자, 훈육자, 선생님의 역할 뿐 아니라 상담자나 코치, 친구의 역할까지 스스로를 변화시켜나가는 부모입니다. 또한 참된 부모는 아이가 부모의 사는 모습을 보면서 닮아가도록 긍정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보여주고 실천하는 부모입니다. 이런 부모는 아이에게 “나도 아빠/엄마 처럼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반대로아이에게 “너는 나처럼 살지 마라!”라고 말하는 부모는 참된 부모와는 거리가 멀겠지요. 참된 부모는 조건 없는 진정한 사랑을 나누는 부모입니다. 아이가 잘하면 예쁘고, 못하면 미운 수준을 뛰어 넘어서, 공부를 못하거나 태도나 행동이 내 마음에 들지 않아도 한없이 사랑스러워서 탓하거나 나무라는 마음보다 위로하고 격려하고 용기를 주고 싶은 마음이 먼저 올라오는 부모입니다. 
 
만약 당신이 참된 부모에 가까워져 있다면 아이에게서 이런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1) 독립적이며 스스로 책임지려는 의식이 강하다.
2) 자신감이 넘치고, 타인을 배려하는 품성이 갖추어 있다.
3) 꿈과 비전이 분명하고 자신의 인생 설계가 잘 되어 있다.
4) 가족과 타인, 사회에 대하여 긍정적이다.
5) 부모와 대화하고 싶어하고, 고민을 잘 이야기한다.
이 정도의 아이를 키워내고 있다면 부모로서 당신은칭찬받아 마땅한 사람입니다.
 
완벽한 인간이 될 수 없듯이 완벽한 부모가 될 수도 없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참된 부모의 모습은 내가 그런 부모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는 것보다, 아이를 키워나가는 과정 속에서 이런 부모가 되기 위해 마음과 행동을 가다듬으면서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는 지향점으로 삼는 것이 더 좋을 것입니다. 잡을 수 없지만 길을 알려주는 하늘의 별처럼 말이죠.
 
덜된 부모
마지막으로 세 번째 단계인 『덜된 부모』입니다. 덜된 부모는 다르게 표현하면 되어가는 부모입니다. 참된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해 가는 과정에 있는 부모를 뜻합니다. 
덜된 부모는 안된 부모와 비교해 보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덜된 부모는 참된 부모에 대한 이미지가 있지만, 안된 부모는 그것이 없습니다. 덜된 부모는 자신이 부족함을 알지만 안된 부모는 모릅니다. 덜된 부모는 배우려 하지만 안된 부모는 가르치려 합니다. 덜된 부모는 아이를 통해 자신의 문제를 발견하지만 안된 부모는 아이의 문제만 봅니다. 
덜된 부모 즉 되어가는 부모의 되어간다는 표현은 참된 부모가 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을 의미합니다.따라서 시간이 지나면 점점 그렇게 될 것이 확실합니다. 반면에 안된 부모는 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도 모르고,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습니다. 
 
안된 부모에서 덜된 부모로
필자는 참된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안된 부모에서 덜된 부모로 넘어오는 것을 권합니다. 엉뚱한 방향으로 열심히 가는 것 보다는 올바른 방향으로 천천히 가는 것이 낫습니다. 나의 현재 위치와 가야 할 방향을 정확히 알고 가는 지혜를 갖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참된 부모로 되어가는 덜된 부모가 되기 위해서 먼저 스스로의 위치를 확인해 보세요. 내가 어떤 부모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스스로 함부로 자신을 판단하려 하지 말고, 아이를 통해 자신을 비추어 보면 됩니다. 아이에게서 문제가 보일 때, 그것을 자신의 문제로 가져오는 것이 안된 부모에서 덜된 부모로 넘어오는 첫 과정입니다. 그 다음 참된 부모의 이미지를 정립하고, 그렇게 되어가기 위해 배우고 돌아보며 내려놓는 작업을 반복하다 보면 당신에게서 참된 부모의 모습을 하나씩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과 가족의 행복한 성장을 응원합니다.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ukcoachi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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