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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형님먼저 아우먼저

hherald 2017.07.17 18:51 조회 수 : 318

 


가슴이 뭉클
트라이애슬론이란, 수영 1.5킬로미터를 하고, 이어서 사이클 40킬로미터를 달리고, 마지막에 달리기로 10킬로미터를 뛰는 경기다. 리우올림픽에서 이 삼종철인경기에 출전하여 금은메달을 딴 영국의 형제선수이야기는 많이 들었을 것이다. 이들이 맥시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보여준 감동의 순간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Jonny 선수와 형 Alistair Brownlee 선수가 레이스를 벌이는데, 앞서 가던 동생이매우 지쳐 결승점을 700미터 앞두고 중심을 잃고 경기스텝의 부축을 받으며 한 발 두 발 뗄 때, 서둘러 다가온 형이 동생의 팔을 잡고 어깨동무로 함께 달려 나가기 시작한다. 수많은 응원 관중과 방송도 흥분하기 시작하고, 끝까지 발 맞춰 결승점까지 다다른 형제는 아름다운 모습을 또 한번 보여준다. 바로 형이 동생을 밀어서 먼저 결승점을 통과시킨다.


우리도 실화가
형제간의 우애에 관한 이야기는 우리에게도 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다. 형제가 볏단을 들고 밤에 서로 왔다갔다한 이야기로 실존인물이다. 고려 말에 충남 예산군에 살았던 이성만 이순 형제의 실화라고 한다. 우애가 좋던 형과 아우가 있었는데, 각자 장가를 가서 이웃에 살며 함께 농사를 지어 추수한 벼를 반반씩 나누어가졌다. 나눈 날 밤, 아우가 생각하길, ‘형님은 나보다 식구도 많고 돈들 일도 많을 텐데 나보다 곡식이 더 필요하겠지’하며, 한밤중에 논에 나가 자기 볏단 일부를 형한테 옮겨다 놓았다. 다음 날 아우는 흐뭇한 마음으로 논에 나갔는데 이상하게 볏단이 더 늘어나 있었다. 이에 아우는 어젯밤에 볏단을 잘못 나른 줄 알고 다시 형님 쪽에 가져다놓았다. 그런데 그 다음날도 볏단이 더 늘어나 있었다. 다음날 밤에 다시 볏단을 옮기는데, 형이 볏단을 메고 마주 걸어오는 것을 발견한다. 형제는 밤새 서로 상대방의 볏단에 자기 볏단을 옮겨 날랐던 것이다. 길에서 마주치며 진실을 알고는 서로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다. 이들 형제는 평소에도 음식이 생기면 반드시 함께 나눠 먹었으며, 함께 하지 않으면 먹지 않았고, 아침에는 위에 사는 형이 동생의 집에 들렀고, 저녁에는 동생이 형의 집에 들러 같이 음식을 먹었다한다.


예산의 축제
이들은 부모에 대한 효성도 남달라 부모님을 정성을 다해 맛있는 음식으로 봉양하고 항상 마음을 즐겁게 해드렸고, 돌아가신 후 형은 아버지의 묘를, 동생은 어머니의 묘를 3년 동안 지켰으며, 그 후에도 음식을 올렸다한다. 이들 형제가 세상에 알려지자, 세종대왕은 효자정려를 내리고, 연산군 때 세워진 효제비가 1979년 예당저수지에서 주민에 발견되어 유형문화재로 지정받아 보존되고 있다한다. 현재는 ‘형님먼저 아우먼저’의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던 의좋은 형제의 얼을 이어받고자 의좋은 형제 축제를 개최한단다. 구경도하며 우애도 다져보는 기회가 될 수 도 있겠다. 모든 것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동화같은 이야기가 마음을 편하게 해 주었으면 한다.


사는 게 무엇인지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는 다 아는 것이기도 하고, 아무도 모르는 것이기도 하다. 옛날 농경시대의 형제우애와 현대의 일인가구 비율이 높은 사회에서의 우애나 가족 간의 친목과 화합은 여러모로 좀 생각해 봐야하는 모든 이들의 문제일 것이다. 지금 50대 이상의 시대는 형제가 여럿이었으니, 형제간의 이야기가 없을 수 없다. 특히 부모의 유산으로 인한 다툼이 없는 집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이다. 현재의 한 두명의 자녀들이 어른이 되고, 현재 부모들이 노후가 되면, 유산이나 상속의 문제도 달라질 것으로 생각된다. 유산을 놓고 벌어지는 가족 간의 다툼은, 돈이 제일 많다는 집안서부터 빚만 남은 집에 이르기까지 누구에게나 남의 일이 아니다. 다 남의 가족 일인 줄 알다가 내 일인 줄 알게 된다. 약도 마땅치 않아 아픔이 오래간다.


Tip ; 영국의 국가의료보장(NHS)이 세계에서 최고로 판단되어 자부심을 가진다고. 호주 네델란드 노르웨이 뉴질랜드 스웨덴 스위스 독일 캐나다 프랑스 미국 순이라는데, 영국사는 내가 보기엔 한국이 더 좋은 것 같은데.
 

 

영국서울한의원  박사 김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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