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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성경을 잃어버린 교회

hherald 2017.05.22 16:33 조회 수 : 385

 

 

 

영국교회는 몰락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하여는 한 가지로 단순하게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영국 밖에서 보는 것과 영국 안에서 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영국에 살면서 느끼는 것은 영국교회의 몰락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현실 입니다.

지금도 영국교회는 부흥하고 있는 교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교회 뿐 아니라 도시 곳곳에 노방전도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됩니다. 물론 문을 닫는 교회도 있고, 다른 종교나 다른 용도로 예배당이 매매되는 것은 있을 수 있다지만 단순히 그런 현상만으로 영국 교회가 몰락하고 있다고 단정짓기에는 섣부른 감이 없지 않나 싶어집니다.

영국 밖에서는 몇몇 학자들의 글을 읽어 보면 영국교회가 몰락하고 있음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막상 영국 안에서 바라본 영국 교회는 몰락하지 않고 오히려 그 반대로 부흥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다 해도 틀리지 않게 됩니다.

한국 교회가 부흥하는 것 같다지만 영국 교회에 비하면 어쩌면 더 빠른 속도로 한국 교회가 몰락하고 있다는 것이 영국 교회에서 느낀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영국교회를 설명해 내기가 힘들다는 사실입니다. 

 

영국교회가 몰락한다는 표현 보다는 쇠퇴하고 있다는 표현이 옳을 것 같습니다. 이는 영국교회 뿐 아니라 모든 교회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교회는 시작과 부흥의 정점의 고지에 깃발을 꽃은 후에는 유지가 아니라 급속한 쇠퇴의 길을 걷게 됩니다.그것이 교회의 역사입니다. 초대교회의 부흥도 영원히 지속되지 않았습니다. 아시아의 일곱 교회인 에베소, 서머나, 버가모, 두아디라, 사데, 빌라델비아, 라오디게아 교회는 흔적만을 남겨놓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베드로와 사도바울과 같은 위대한 사도들이 세운 교회들조차도 지금은 그 흔적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하루에 3천 명씩 회개하고 세례를 받았으며, 자신의 전 재산을 팔아 교회에 헌금을 드렸기에 십일조나 감사헌금이란 명분이 필요치 않았던 헌신된 성도들의 위대한 신앙열전은 역사적 기록만으로 남아 있게 됩니다. 어떻게 그들의 신앙이 한 세기가 지나기 전에 쇠퇴하였을까? 풀리지 않는 거룩한 의문이 남게 됩니다. 

 

영국에서는 천년의 역사를 가진 교회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됩니다.

교회를 방문하여 머릿돌을 보게 되면 마치 영원히 존재할 것 만 같습니다. 이 교회는 언제쯤이면 쇠퇴의 문턱을 넘어 몰락해 갈까 의구심이 들게 됩니다. 교회가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이 역사적 사실로 증명되었기에 얻어지는 의구심일 것입니다. 왜 교회는 몰락해야만 하는가? 이는 영국 교회 뿐 아니라 모든 나라의 교회들이 가져야 할 거룩한 의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직접 설계를 하시고 세운 성막조차도 지금은 그 흔적을 찾을 수 없게 됩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 성전을 헐라!”(요2:19) 하물며 성전이 허물어져야 한다면 사람이 세운 교회는 영원하지 않다는 것이 정답일 것입니다. 영국은 교회를 중심으로 도시가 발달했습니다. 그래서 도심 중앙에는 항상 교회가 있으며, 영국 도로명 중에서 가장 많은 주소는 쳐치로드(Church Road)입니다. 건축법상으로도 교회의 종탑보다 건물을 높이 지을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었습니다. 

 

교회를 떠나서 도시가 형성될 수 없으며, 모든 도로는 교회를 향하도록 설계되어 있었고, 어디에서나 교회의 종탑이 보이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한국처럼 상가에 교회가 세워지고, 지하실이나 천막이나 초라한 건물에 교회가 세워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주일이면 시장님을 비롯한 공무원들도 교회에 일원이 되어 그들의 지정석에서 예배를 드려는 것은 보편적 상식이 되어있습니다.

국가의 통치 철학이 기독교라는 틀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흔적들을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러한 교회제일주의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쇠퇴의 문턱을 넘어 몰락한다는 것은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게 됩니다. 성막, 성전이 무너졌다면 교회가 무너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분명 그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영국교회의 쇠퇴의 원인은 첫째는 성경의 부재입니다.

영국 교회를 경험하면서 느껴졌던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교인들이 성경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성경이 교회에 비치되어 있어서 성경을 들고 교회에 갈 필요를 느낄 수 없게 됩니다.

개인 성경이 없다 보니 일상의 생활에서 성경을 읽지 않게 됩니다. 성경의 부재 신앙은 기독교라는 종교를 낳게 되는 것이고, 말씀 제일주의 신앙에서 탈선하여 종교적 형식과 의식 중심의 신앙으로 전락하게 되는 것입니다.

 

영국교회의 주일 예배에는 구약 성경 낭송과 신약 성경 낭송을 교회의 구성원들이 순서에 따라 낭송하게 됩니다. 그러할 때 그들이 읽어야 할 성경은 독수리 형상의 강단에 이미 펼쳐져 있어서 순서 자들은 앞쪽으로 나가 읽기만 하면 됩니다.

성경은 단지 교회에만 모셔두는 경전으로 생각하는 것이 영국교회의 쇠퇴의 제일 원인이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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