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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성경만으로만 가능한 일입니다. 이러한 표현을 ‘성경의 내적증거’라 합니다. 성경은 40여명의 저자에 의해 쓰여진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사람이 기록하였지만 그 저자가 가진 종교적 철학이나 사상적 교훈을 목적으로 기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한 것입니다.(벧후1:21) 말씀을 대언하는 행동이 마치 비인격적이며 신비적으로나 기계적인 대언이 아니라 저자의 신앙인격, 지식과 학문을 통과하여 그 시대적 배경이 되었던 역사를 통하여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을 깊이 있게 읽지 않으면 마치 그 시대의 역사사건 같아 보이지만 시대적 역사를 기록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것입니다. 40여명의 저자가 1600년 동안 각각 다른 시기, 다른 장소, 다른 문화권에서 기록하였지만 성경을 기록하게 하신 저자는 성령 하나님 한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창세기에서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일맥상통하는 하나의 이야기로 기록 되었습니다. 마치 한 저자가 목적을 가지고 기록한 것과 같이 이야기의 맥이 흐르고 있습니다. 억지로 짜 맞춘 것이 아닙니다. 성경을 읽고 공부할수록 성경을 기록한 저자는 성령 하나님이시며 진리의 말씀임을 찬탄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윗은 송이 꿀보다 더 달라는 고백을 했습니다.(시19:10) ‘말씀이 송이 꿀보다 더 달아야 합니다.’ 라는 이론적 교훈이 아니라 다윗 자신의 생을 다해 경험한 말씀의 가치가 금과 많은 순금, 즉 물질세계보다 더 귀하다는 자기 신앙고백의 경지를 노래한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인들의 약점은 성경을 읽지 않는다는 것에 있습니다. 문학을 하는 사람들이나 다른 종교인들도 성경을 읽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성경의 특정 부분만을 읽습니다. 성경은 한 주제로 읽어야 합니다. 성경을 따로 떼어서 읽거나 공부하게 되면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느낄 수 없게 됩니다. 앞뒤가 맞지 않게 됩니다. 한 유명 철학자는 요한복음 강해서를 내 놓았습니다. 비교적 자세히 읽어 보았지만 철학적으로는 의미 있는 작업일지 모르지만 성경의 원래 기록 목적과는 상관없는 해석을 해 놓았습니다. 요한복음을 온전하게 이해하려면 성경 65권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의도된 연결점을 알아야 하는데, 그는 요한복음을 철학적 관점으로 해석해 놓았던 것입니다. 성경은 거대한 퍼즐 조각과 같습니다. 퍼즐 한 조각을 떼어내어서 아무리 연구할지라도 그것이 가지는 의미를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이해가지 않을지라도 인내하며 퍼즐을 다 맞추었을 때 그 퍼즐 조각의 의미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앙의 척도는 성경을 읽는 행위에 있다 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신앙생활의 핵심은 종교적 행위 이전에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읽는 것, 그것을 배우는 것, 그 배운 것을 삶에서 지키는 일입니다.(계1:3) 현대 크리스천들이 세상을 향해 힘을 잃어 가는 것이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성경책 없는 신앙생활을 하기 때문이며 성경을 분해해서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초기 신앙이 들어 올 당시만 해도 눈에 보이는 교회인 예배당과 성경책을 지키는 것 그 자체가 신앙의 표출이었으며 또한 순교였습니다. 초기에 성경책을 전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권서인(colporteur)이라 불렀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에 권서인 선교사는 ‘서상륜’ 장로이셨습니다. 1882년 10월 6일 영국성서공회의 소속 선교사로 임명 받았습니다. 그 직책이 선교사 개념이 아니라 권서인 개념이었습니다. 성경책, 쪽 복음을 배부하거나 팔면서 복음을 전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권서인 제도는 공식적은 1960년대까지는 교단별로 실행되었으나 현대는 사장된 직분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성경책을 전하는 일이 복음을 전하는 일, 선교하는 일의 핵심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애실 사모의 <어 성경이 읽어지네!>를 중심으로 시작된 사단법인 생터에서는 권서인이라는 명칭을 자랑스럽게 살려내어 다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성경책을 전달하는 개념이 아닌 성경의 저자가 성령 하나님이심을 믿고 창세기에서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일관되게 관통하는 하나의 이야기임을 읽고 배우고 전하는 일에 능동적인 사역을 하는 사람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집집마다 성경책 한 권쯤 없는 집은 없을 것입니다. 신앙이 없거나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일지라도 성경책 한 권 정도는 집안 어딘가에 있기도 합니다. 호텔마다 기드온 협회에서 제공하는 성경책은 반드시 비치되어 있지만 그 성경을 꺼내 읽지는 않습니다. 심지어는 신앙인들조차도 성경책을 귀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성경과 관련된 설교나 책은 읽어도 성경책 자체를 읽지는 않습니다. 성경의 귀함도 잊게 됩니다. 스마트폰에는 다양한 성경을 다운로드 할 수 있어서 밑줄을 그어가면서 눈물 흘리고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경험했던 기쁨과 회개의 눈물자국이 남겨진 성경책을 잃어버린 시대입니다. 성경을 읽지 않는 자는 결코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증언해 낼 수 없는 것입니다. 철학이나 과학, 지식으로는 성경이 성경임을 입증 해 낼 방법이 없는 것입니다. 성경은 성경만으로 하나님의 말씀임을 증명해 낼 수 있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박심원 목사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seem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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