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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아이를 칭찬으로 키워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왜 굳이 칭찬으로 키우라고 하는 걸까요? 아이가 잘못하면 혼을 내야지, 칭찬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부모는 자식을 위해서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는 말도 있는데 말이죠. 
오늘은 꾸중과 칭찬의 효과에 대해 알아보고, 자녀 교육에서 왜 칭찬이 중요한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칭찬과 꾸중
어린아이는 바람직한 행동과 그렇지 못한 행동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부모는 아이의 바람직한 행동습관을 가지도록 도와 주어야 합니다. 당신은 아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할 때 당신은 어떻게 합니까? 일반적으로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가 잘하면 칭찬하고, 잘 못하면 꾸중을 합니다. 크게 잘하면 크게 칭찬하고, 크게 잘못하면 크게 꾸중합니다. 더 큰 잘못을 하면 매로 다스리기도 합니다. 이 방식은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사람이 칭찬을 들으면 그것을 더 잘할 것이고, 꾸중을 들으면 그것을 안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겠죠. “우리 부모님이 나를 때리지 않았으면, 나는 인간이 안되었을 거에요. 자식을 사람을 만들려면 어쩔 수 없이 때려서 가르쳐야 해요” 라면서 매로 가르치는 방식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가진 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행동주의와 교육철학
그러나 이러한 훈육방식은 사람을 당근과 채찍으로 다룰 수 있다고 믿는 행동주의 교육학,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으로 이미 오래 전에 폐기된 교육방법입니다. 잘하면 당근을 주고, 잘 못하면 채찍을 가해 행동을 수정하는 행동주의는노예제도가 있던 시절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오랜 기간 사람을 다루는 기술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교육현장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어 필자도 중고등학교 시절에 ‘복장이 불량하다’, ‘머리가 길다’, ‘인사를 똑바로 안 한다’ 등 별다른 큰 잘못 없이도수시로 매를 맞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교육학과 심리학이 발전하면서 이 방식은 실제로 사람에게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언어체계를 가진 인간은 어떤 자극에 대해서 저마다 다르게 반응하기 때문에, 당근과 채찍과 같은 단순한 방법으로 통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 방식은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개나 말 같은 동물들에게나 통하는 방식입니다.한마디로 비 인간적이 방법인 것이죠. 그런데도 사람을 당근과 채찍으로 훈육하는 것을 고집한다면 그 사람을 개나 말처럼 취급하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은 자신의 행동에 대하여 말로 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말로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을 때려야 알아듣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 사람을 동물로 취급하는 것과 같은 것이죠. 

매를 드는 부모님 중에는“그렇다면 내가 내 새끼를 개나 말로 취급하고 있다는 말이냐?”며 화를 내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잘 생각해 보세요. 내가 내 아이를 정말 존귀하고 온전한 인격체로 인식하고 있는지 말이죠.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면, 그런 분에게큰소리치고 매를 드는 것이 가능할까요? 솔직히 내가 부모지만 내 자식을 온전한 인간으로 인식하지 못할 때가 많지 않습니까?

 

 

행동강화의 원리
‘인간은 당근과 채찍으로 길들여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면,무엇이 아이로 하여금 부정적인 행동을 멈추게 하고 바람직한 행동 습관을 만들게 할 수 있을 지가 궁금할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한가지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인간의 행동은 관심과 에너지가 흐르는 방향으로 강화된다’는 원리입니다. 이것은 인간의 뇌가 ‘자극의 크기와 횟수에 따라 조건화’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이 원리는 인간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떤 자극이 들어오면 그 대상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더 쉽게 행동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그것에 대해 칭찬을 듣던, 꾸중을 듣던 그 자극만큼 행동이 더 강화되는 것이죠. 가령 청소를 했는데 칭찬을 들으면, 청소를 더 잘하고 싶어지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쉽게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거짓말을 했는데 꾸중을 들으면, 칭찬받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더 거짓말을 하고 싶어집니다. 이 부분은 쉽게 이해가 안되시죠? 꾸중을 들었는데 더 그것을 하고 싶어진다는 말에 납득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것은 이전 컬럼‘긍정의 원리’에서 설명했듯이 인간의 뇌가 대상을 항상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특성에서 비롯됩니다. 뇌는 거짓말을 ‘하면 된다’거나 ‘하면 안 된다’로 구분해서 해석하지 못하고, 그냥 ‘거짓말’이라는 대상과 그에 따른 자극의 크기에 따라서 그 욕구와 행동이 강화되어 버립니다. 거짓말에 대해서 강하게 나무라면 거짓말을 하고 싶은 욕구도 더 강해집니다. 부정적인 행동이 강화되도록 자꾸 자극이 오기 때문이죠. 

 

최대한 칭찬하고 최소한 꾸중하기
부모가 아이에게 바람직한 행동습관을 갖도록 해 주겠다면 다음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은 『최대한 칭찬하고 최소한 꾸중하기』입니다. 
아이가 바람직한 행동을 했을 때는 그것을 강화하기 위한 자극을 부모가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칭찬하기입니다. “잘했어!” 하는 식으로 그냥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에너지를 많이 보내주는 것입니다. “어쩜! 이렇게 할 수가 있을까? 우리 OO이가 이렇게 착한 마음을 가지고 있구나? 엄마/아빠가 너무 기분이 좋네!” 하면서 최대한 과장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게 자기가 한 행동에 대하여 강한 자극을 받은 아이는 앞으로 그 행동을 더 자주 더 많이 하려고 하게 될 것입니다. 그 행동이 자기를 기분 좋게 하기 때문이죠.
아이가 부정적인 행동을 했을 때 부모는 그것에 대해 에너지를 최소화 하려고 신경을 써야 합니다.“따끔한 맛을 보여줘야겠다”거나 “단단히 버릇을 고쳐놓겠다”거나 하는 생각은 제발 하지 마시길. 아이는 절대 그렇게 해서 바뀌지 않습니다. 최대한 관심과 에너지를 줄이려고 노력하세요. 하지만 아이가 그것이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알게는 해 주어야겠죠. 이 때 부모는 그 행동이 왜 잘못되었는지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대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에너지를 적게 쓰는 것입니다. 큰소리를 내거나 오랫동안 얘기하는 것은 피하세요. 아이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할 말을 미리 생각해 둔 다음 짧은 시간 동안 편안한 목소리로 말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그 행동을 수정할 것을 믿어주세요. 그 믿음이 아이의 행동을 바꿉니다.

 


아이를 칭찬으로 키우라는 말은 부모가 칭찬에 에너지를 쓰는 만큼 좋은 행동이 강화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잘해서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칭찬하기 때문에 잘하게 되는 것입니다. 나쁜 짓을 해서 꾸중하는 것이 아니라, 꾸중하기 때문에 나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칭찬을 좋은 행동에 대한 보상으로 쓰기 보다는, 좋은 행동을 만드는 도구로 사용하세요. 
칭찬은 아이를 키우는 참 좋은 도구입니다. 


당신과 가족의 행복한 성장을 응원합니다.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ukcoachi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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