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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질문은 배움의 과정에 대한 근원적인 이해를 묻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배운다’는 개념에 대해서 어떻게 이해하고 있나요?

 

 

 

이론과 실제

 

부모수업 강좌에서 한 여성분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론은 다 알죠. 하지만 현실은 달라요. 알아도 실천이 안되니까 문제죠.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니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정말 이론과 실제가 다를까요? 
필자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실행을 못하는데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시는군요. 정말 내가 제대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우리가 무엇을 배우는 데 있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내가 그것을 잘 안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안다는 착각에 빠지면 무엇을 모르는 지 조차 모르기 때문에 그 사람은 배우려 하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은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미성숙된 상태로 남아있게 됩니다. ‘실천이 안 된다는 것’은 ‘그것을 할 줄 모른다’는 뜻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는 것으로 실천이 안 되는 이유를 돌리곤 합니다.

 

 

안다 vs 모른다

 

배운다는 것은‘모르는 상태’에서 ‘아는 상태’로 바뀌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에서 ‘안다’와 ‘모른다’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단순하게 보면 ‘OO할 줄 안다’와 ‘OO할 줄 모른다’로구분하면 됩니다. 수영을 아는 사람은 수영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유아보육을 아는 사람은 아이를 대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안다는 것은 ‘적절한 행동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한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그것에 필요한 지식과 노하우를 쌓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지식을 쌓는 과정을 공부(學)라고 하고, 노하우를 쌓는 과정을 훈련(習)이라고 하죠. 그래서 학습(學習)은 책을 읽거나 교실에서 공부하고 현장에서 훈련하는 과정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배움의 4단계
배움의 과정을 분석해 보면 크게 4단계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①모르는 단계’에서 시작합니다. 이 단계에서 책을 읽거나 교실에서 공부를 하게 되면 지식을 얻게 되고, “아 이런 것이 있었구나!” 하면서 그것을 ‘②이해하는 단계’로 넘어갑니다. 하지만 아직은 머리로 이해는 하지만, 할 줄은 모르는 상태입니다. 이 단계에서 공부한 것을 실제로 연습 해보는 과정으로 들어갑니다. 처음에는 잘 안될 것입니다. 하지만 실행을 반복하면서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서 노하우를 쌓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하면 되는군!” 하면서 ‘③숙련되는 단계’로 넘어갑니다. 이 단계는 이해하면서 미숙하게 할 줄 아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자유자재로 능력을 발휘하지는 못합니다. 이렇게 훈련을 통해 숙련되는과정에서 “그래 바로 이거야!”하는 느낌이 오면서 통찰하는 순간이 찾아오고 그 때부터는 의식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행동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 순간을 ‘알아차림’이라고 부르며 이 때 비로서 ④앎의 단계’에 올라왔다고 봅니다. 우리가 배운다는 것은 바로 ‘앎의 단계’까지 이르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배우는 모든 것이 이 과정을 통해 우리를 할 줄 아는 상태로 바꾸어 줍니다. 자전거를  배우는 과정을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처음에는자전거 위에서 균형을 잡는 원리를 배웁니다. 하지만 이론을 아무리 공부해도 자전거를 타지 못합니다. 계속 넘어지면서 핸들을 움직이는 연습을 해보아야 겨우 균형을 잡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몸에서 “이거야!” 하는 느낌이 오고 그 다음부터는 더 이상 넘어지지 않게 됩니다. 자전거 뿐 아니라, 스케이트, 수영, 자동차 운전 뿐 아니라 젓가락질까지 우리가 배우는 것들은 모두 이 과정을 통해서 ‘할 줄 아는 상태’로 바뀝니다.

 

 

 

안다는 착각

 

 

여기에서 우리가 안다는 착각에 빠지게 만드는 요인이 등장합니다. 책이나 교실에서 배운 수준 즉 ‘이해하는 단계’에 있으면서 자기가 안다고 판단해 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 두 번 실행해 보고 잘 안되니까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며 여기에서 멈추어 버리곤 합니다. 이제 여러분은 이것이 얼마나 큰 착각인지 이해했을 것입니다. 이제 겨우 ‘이해하는 수준’에서 해 보는 것은 잘 안되기 마련입니다. 특히 아이 양육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내 아이를 상대하는 일입니다.처음부터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양심이 없는 거죠. 중요한 것은 배운 것을 하나씩 실천해 보면서 노하우를 쌓는 것입니다. 노하우는 안되게 만드는 요인을 제거하고 되게 만드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노하우가 쌓이면서 우리는 미숙한 상태에서 성숙한 상태로 변화하게 됩니다. 

 

 

 

부정적 행동에 대처하기
공공장소에서 돌아다니거나 떠들고, 심지어는 바닥에 누워서 울면서 떼를 쓰는 아이를 어떻게 대하면 좋을까요? ‘우는 아이’, ‘땡깡 부리는 아이’, ‘게임에 빠져있는 아이’, ‘공부에 관심이 없는 아이’에 대해서 당신은 어떤 노하우가 있습니까? 

 

미숙한 부모는 아이를 무시하거나 화를 내거나 강제로 못하게 하거나 억지로 시키려고 듭니다. 이럴 때 아이를 다루는 나름대로의 대처 방법이있기도 합니다. 문제는 부작용이 큰 방법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우는 아이에게 게임기를 쥐어 준다거나, 땡깡 부리는 아이를 힘으로 제압한다거나, 게임을 하는 아이에게 휴대폰을 압수하거나, 공부에 관심 없는 아이를 학원에 보내버리는 등의 방법을 동원합니다. 이런 방법은 당장은 효과가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아이는 게임을 하고 싶을 때 더 크게 울 것이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더 격렬하게 저항할 것이고, 휴대폰만 있으면 게임에 몰두하게 될 것이고, 스스로 공부하는 것은 생각하지도 않게 될 것입니다. 

 

아이가 어떤 부정적인 행동을 보일 때, 그 행동을 즉시 바꾸려는 시도는 위험합니다.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 결과만 바꾸려고 하면 반드시 부작용을 낳게 됩니다. 아이는 그것을 부모 몰래 하거나 부모에게 제압당하지 않는 방법을 찾기 마련이고, 그 결과 부모가 어찌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리려고 합니다. 
아이의 부정적인 행동에 부모는 먼저 관심을 가지고, 아이가 원하는 것인 무엇인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되면 아이와 소통할 수 있게 되고, 그런 상태에서 아이가 부정적인 행동을 멈추고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부모가 아이의 행동에 대해 적절하지 못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아이에 대해 공부(學)하지 않고, 공부한 것을 실행(習)해 보지 않고, 그 과정을 통해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제대로 배우는 과정을 겪지않았기 때문이지요. 
이런 상태에서 아이를 키우게 되면, 그 아이는 미숙한 부모의 시행착오의 희생양이 되어버립니다. 누구도 자신의 소중한 아이를 그렇게 놔두지 않을 것입니다. 좋은 부모역할, 실천이 어렵다면 먼저 ‘알고 있다’는 착각에서 깨어나기 바랍니다. 그리고 ‘할 줄 아는 상태’로 나아가기 위한 참된 배움의 과정을 시작하기 바랍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당신의 가정을 응원합니다.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ukcoachi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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