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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누구를 원망하랴

hherald 2017.04.03 19:03 조회 수 : 222

 
 
남의 잘못을 들추지 말아야
예나 지금이나 남을 원망하는 것이 세상이라 했다. 그래서인지, 맹자는 자신을 엄하게 꾸짖고 남의 잘못을 크게 들추지 않으면 원망으로부터 멀어진다고했다.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것, 참 어려운 얘기다. 한국에 씨 없는 수박을 처음 만들어 준 우장춘박사는 명성황후 시해에 앞장섰던 아버지가 한평생 부담이었지만, 한국의 식물학과 농학을 이끌며 조국을 위해 온 몸을 바쳐 연구했다. 물론 한 집안의 내력은 있다. 유전자가 비슷하다하지만, 혈통이라 했던 것을 이제는 유전자라 하지만. 가족이란 것은 참 희한하다. 씨도둑은 못한다한다. 모든 동식물이나 누구든 애비를 보면 새끼를 알 수 있고, 새끼 하는 짓을 보면 애비됨됨이를 알 수 있다. 자기와는 관계없이 덮어 씌워지는 멍에는 어찌 할 수도 없고, 벗어 날 수도 없다. 덮어쓰는 것도 한 순간이다. 문제는 대를 물리는 은원관계인 것 같다.
 
내가 천하를 버려도
어느 영화에서, 전쟁에 참가하여 전쟁터에서 병사들을 보며 전쟁판이 장기판과 같다고 한다. 바로 조조다. 조조는 손녀에게 ‘내가 천하를 버릴 순 있어도 천하는 나를 버리지 않는다’고 가르친다. 병법에서는 병사들의 목숨을 장기판의 졸로 보고 있다. 쉽게 그냥 희생양이다. 옛날엔 그랬다. 왕이 돌격하면 수만 명이 죽는 줄 뻔히 알면서도 명령을 내린다. 그들에겐 원망이 없었을까?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지만, 전쟁은 지금도 여러 곳에서 일어나는데, 병사들의 생명이 안타까울 뿐이다. 손자는 전쟁만이 존재하던 시기에 병법을 내면서 인간과 철학을 생각해 보았는지도 궁금하다. 로마제국이 전쟁 중일 때에 철학도 함께 번창 했다고 한다. 참 희한한 것이 세상사다.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만, 이론상, 장기판의 졸이 자기가 졸이 아니라고 한다면 이것도 참 난감한 문제가 야기될 수 있을 것이다.
 
피의 숙청
우리의 삶의 질이, 후진국에 사는 사람보다야 월등히 낫다는 것은 다 알지만, 그렇다고 우리 모두가 행복하다고 할 수 없다. 조사결과도 그렇다. 이상 국가를 위한 정치를 주장한 학자들도 있지만, 각자 맡은 바 책임을 다하면 좋은 세상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만큼 아직 출세환경이 좋은 나라도 많이 없는 것 같다. 영국을 보면, 각자가 하고자하는 일이나, 타고난 소질에 따라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고 있다고 본다. 또 각자가 가야할 그 길을 가게끔 이끌어 주기도 한다. 어차피 로얄페밀리가 아니니, 왕이 되려고 하는 헛된 꿈을 꾸는 이는 겉보기로는 없다. 되지도 않지만, 한계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쟁이 나야 영웅도 나오는 법이다. 요즘에 많은 이들이 우리나라를 위하여 서로 나서는 것을 보면, 그래도 우리나라는 누구나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기회의 나라로 보인다. 어느 나라나 나라가 없었던 시대부터 개국과 안정에 이르기까지는 역사에서도 많은 피의 숙청(肅淸)과정을 거친다. 대를 이은 충성파와 반대만 하는 반대파와 간신파가 있고, 대를 물려가며 원수로 집안싸움을 했던 것도 역사고 현실이기도 하다. 원한에는 다 묵은 악연이 있게 마련이다.
 
누구를 원망하랴
생노병사나 흥망성쇠가 모두 한 순간이다. 유명한 선수나 스타나 공인들이 한 순간에 사라지는 것도 본다. 물론 스스로 자신을 잘 지켜야 하지만, 한계는 있는 법이다. 이런 경우에 들지 않고, 남들 입에 오르내리지 않는 일이 중요하고, 이것도 복이다. 남을 원망할 일이 없기를 바랄뿐이다. 어찌 보면, 자손들을 위하여서라도 평범하게 사는 것이 좋게 보인다. 이름나기를 좋아하고 돈만 벌려는 남자들은 싫다고 하는 대담한 여성도 있다. 누구나 자기의 죄를 모르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남의 허물만 보인다. 자기가 하면 사랑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다. 사는 게 다 아픔이다, 이리도 살고 저리도 산다. 누가 뭐래도 살아가야하는 것이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냥 그리 사는 것이다. 모래알만큼이나 많은 사연들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누구를 원망하랴.
 
 
Tip: 80년 피운 담배를 끊은지 6년 된 108살 영국할머니는 지금도 매일 위스키 두 잔을 즐겨 마시는데, 이제는 자녀들이 물을 살짝 타준다나, 이분도 장수엔 신경도 안 썼지만, 어느 누구에 대해서도 나쁜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영국서울한의원  박사 김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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