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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여자 친구만 붙여주면

hherald 2017.03.27 19:14 조회 수 : 228

 
탈출한 시라소니
지난해인가 영국의 한 동물원에서 시라소니가 탈출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 이후 그는 제일 유명한 동물인사 중의 하나가 되었다. 사건이 터져야만 누군가가 떠오르는 것이 세상사다. 지금도 인간 중에는 이렇게 되길 바라는 이가 반드시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영국의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등극한 이 시라소니는 한 달 만에 송아지고기를 넣은 덫틀에 걸려서 잡혀 돌아왔는데, 한 달 사이에 이미 유명하게 되었다. 동물원의 주인은 까불며 뛰어 돌아다니기를 좋아하여 도망친 이 시라소니의 방랑벽을 없애주기 위해 여자 친구를 소개시켜주고 서로 친하게 지내게 하기 위하여 같은 우리에 넣어 주었단다. 동물들을 가두어 놓고 반복되는 생활로 기르기를 원하지 않는 주인은 바로 암컷 시라소니를 붙여주었고, 그들의 새끼들은 고향인 루마니아의 외딴 지역의 야생으로 돌려보낸단다. 지금도 우리 탈출을 심사숙고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일정한 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이들이 어디 이 시라소니 뿐이겠는가? 하긴 외국에 나와 산다는 것 자체가 이미 탈 한국이 되어버린 것이거늘.
 
싫어하는데
술 싫어하는 이가 술 만드는 회사에 다닐 수 있겠는가? 향수 냄새를 싫어하는데 향수공장에 다닐 수 없다. 휘발유냄새를 특히 좋아하는 이도 있고, 그윽한 향내를 좋아하는 이도 있다. 한약냄새를 좋아하는 이가 있는가하면, 어떤 이는 화학제품인 케미컬냄새를 좋아하는 이도 있다. 모두 다 다르기에 서로 각자 좋아하는 것을 풍요롭게 공유하고 누리며 살 수 있는 것이다. 싫어하는 것에 대한 인간이나 동식물의 반응은 무척 흥미롭다. 사람을 미워하면 안 되지만, 싫은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불행한 일이기도하다. 먹고 살아야만 했던 지난 시절에는 좋든 싫든 간에 일이 있으면 해야만 했다. 지금이야 하기 싫은 일을 하는 이들이 별로 없을 것이나 전에는 그래도 했다. 내가 하는 일이 죽는 길인 줄 알면서도 할 수밖에 없었다. 현시대는 그래도 자기와 맞는 업종을 선택하려하고 있다. 늦게라도 자기가 하고자 했던 일을 찾아 하고 있다. 본인의 타고난 끼를 살려 직업을 가진 이들은 참 행복한 이들이다. 물론 경제적인 것도 따라야하겠지만,
 
누구 편도
자기의 본성을 찾아가는 시라소니나 자기의 끼를 살린 직업을 찾는 것이나 같을 것이다. 자기의 끼를 살리는 데도 다 여러 것들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사람이 끼에 대한 자격을 갖추어도 돈을 벌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일을 해야 한다. 이들은 또 같은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위해 애를 써주려고도 한다. 먹고사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이들은 굳이 애를 쓸 필요가 없을 것이다. 쉽게 보탬이 되질 않는다. 여유가 있으면 누구나 그리하지도 않을 것이고, 자격은 있어도 일을 할 필요성을 적게 느낄 것이다. 자리라도 필요한 이들에게 양보하면 좋겠는데, 세상은 어려운 이들의 편도 아니고 누구의 편이라 할 수도 없으니, 갈 데도 없고 하소연 할 데도 없게 될 것이다. 약도 마찬가지다.
 
다 바뀌고
좋아하고 사랑하고 다가가고 싶고 함께하고 싶은 것이 인생이라 할 수 있겠지만, 미워하고 싫어하고 두려워하고 기피하며 사는 것도 인생이듯이, 동물이나 식물이나 약초도 모두 이런 것이 있다. 말 못하는 짐승들도 자기새끼가 제일 소중한 것은 알고, 말 못하는 풀도 싫고 좋고가 있는 것이다. 인간세상과 똑같은 것이 약초의 세계에도 존재한다. 나라의 대통령이 바뀌거나, 조그마한 모임의 회장이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뀐다. 약에서의 처방도 마찬가지다. 군약이 바뀌면 모든 처방 약재가 모두 바뀐다. 조각을 다시 해야 된다. 의금부에서부터 영의정 우의정 간신 환관에서 형판 어사 사또 동원 의원 수라간에 이르기까지 다 바뀐다. 싫어하는 줄 뻔히 알면서 같은 곳에 둘 수 없다. 이런 저런 것을 고려하여 안배를 해야만 한다. 수백 가지 약들의 성질과 기질을 잘 알아야 좋은 처방을 낼 수 있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Tip : 매일 와인 두 잔이나 맥주 3파인트는 간경화를 유발하고,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이나 맥주 사이다도 천식을 일으킬 수 있다하더니, 매일 맥주 한 쪼끼나 와인 한잔은 심장병을 줄인다고 한다.
 
 

 영국서울한의원  박사 김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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