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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다수의 법칙을 따르는 형태의 국가입니다. 다수의 개혁할 수 있는 파장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다수의 힘이 위대해 질 때 누군가 그 다수의 힘을 모으기 보다는 스스로 자원하여 다수의 힘이 될 때 그 힘은 위대한 업적을 남기게 됩니다. 1960년 4월 19일 학생과 시민이 중심되어 일으킨 반독재를 몰아내기 위한 자발적 민주주의 운동은 권력을 무장해제할 힘이 있게 됩니다. 만약 어떤 세력이 학생들을 주도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입니다. 518광주민주화 운동은 국민의 자발적 참여였습니다. 그들은 빈손이었고 중무장한 군인들은 무차별 공격을 가했습니다. 잠시 승리는 힘 있는 세력이었던 같았지만 최후의 승리는 힘없는 민초들이었습니다. 최고의 통수권자는 옥살이를 했으며 부정으로 축적한 은닉한 재산을 도둑고양이처럼 숨죽이며 야금야금 빼먹어야 하는 불명예로운 노후를 보내고 있게 됩니다. 다수의 힘을 모으는 힘이 자발적 참여일 때 그 힘을 하늘의 뜻이라 받아들이는 것이 보편적 민주주의 형태입니다. 

 

그러나 군중의 힘을 과시하는 것이 함정일 때가 있게 됩니다. 자발적이지 않을 때가 문제입니다. 2002년 월드컵을 서울에서 개최 될 때 중요 역사에 전국에서 올라온 장애우들이 철길에 쇠사슬로 자신의 몸을 묶고 지하철 운행을 마비시킨 적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주장은 장애인들에게도 축구를 볼 수 있게 해 달라는 주문이었습니다. 그 내용을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하였습니다. 서울 인사동의 한 소극장에서 개최하는 독립영화제에서 방영된 독립영화중 하나였습니다. 상영이 끝나고 감독자들과 관객들의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손을 들고 질문을 했습니다. 그들이 저렇게 데모를 하는 것이 자발적 움직이었는가? 아니면 누군가의 계획이었나? 단순한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한 것으로 기억되어집니다. 만약 장애우들이 자발적으로 서울로 몰려 들어서 자신의 권익을 보호받기 위해 투쟁을 했다면 박수를 받아야 할 것이지만 그것이 누군가의 정치적이든 어떤 집단이든 이익을 위한 동원이었다면 힘을 상실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들어가야 할 가나안에 12명의 정탐꾼을 보냅니다. 그들은 가나안에 숨어 들어 40일간의 비밀 작전을 수행합니다. 그 기간 동안 백성들은 광야에서 거의 숨을 죽이며 기다려야 했습니다. 가나안은 과연 어떤 곳일까? 그곳에 존재하는 헷, 기르가스, 아모리, 가나안, 브리스, 히위, 여부스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일곱 개의 나라(신7:1)와 싸워 이길 수 있을까? 그 나라는 하루아침에 생겨난 부족이 아니라 이미 국가 형태를 띤 역사를 가진 나라였으로 서로 연맹하는 연합국의 형태였습니다. 정탐꾼들은 임무를 마치고 백성들이 있는 광야로 복귀합니다. 그들의 손에 들려진 것은 두 사람이 메고 와야 할 만큼 탐스러운 포도송이가 증거품으로 백성들에게 공개했습니다. 모래와 바람과 돌이 뒤섞인 광야에서 사람만큼 큰 포도송이를 보면서 백성들은 열광했습니다. 그 소식이 각 지파들에게 전해졌습니다. 그만큼 가나안땅은 살기 좋은 땅, 조상에게 약속했던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증명되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정탐꾼들의 구체적인 보고의 시간이었습니다. 한 사람, 두 사람……. 그렇게 열 명의 보고를 하는 시간까지 들려진 단어는 불가능, 그들의 밥, 메뚜기였습니다. 결코 우리는 가나안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사로잡힐 것이고 여자들은 노예로, 남자들은 죽임을 당할 것이라 확신에 찬 보고를 하게 됩니다. 절대 다수는 불가능의 보고를 한 것입니다. 백성들은 그 보고를 듣고 아직 두 명의 보고가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들을 필요를 느끼지 못하며 옷을 찢으며 통곡하기 시작했습니다.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여 다시 애굽으로 귀향하자는 여론이 들끓게 됩니다. 그 때 여호수아와 갈렙이 소수의견을 냈습니다. 그들은 우리의 밥이며 반드시 가나안에 들어갈 수 있다는 보고를 합니다. 그 이유는 오직 한 가지 뿐 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친히 가나안 전쟁을 승리케 하시겠다는 약속입니다. 

 

 

다수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지만 그 다수는 정치적 이익 집단의 수단이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지난 일이지만 한 야당 정치지도자는 백만 촛불 민심을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는 발언으로 국민들의 노여움을 산 적이 있었습니다. 촛불집회든 태극기 집회든 그것이 국민 스스로가 참여한 자발적인 것이라면 민주주의 꽃이라 할 수 있겠지만 누군가의 설득이나 강요에 의한 것이라면 수치가 될 것은 분명합니다. 군중의 힘을 모으기 위해 정치가 개입하면 그 때의 다수는 오히려 힘을 잃게 되는 것이 역사의 증언입니다. 진리는 다수의 힘이 아니라 소수입니다. 다수가 옳은 것은 아닙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다수가 아니라 오히려 소수라 말씀하셨습니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은 다수를 따름이 아니라 외롭고 힘겨울 지라도 좁은 길, 많은 사람들이 택하지 않는 그 길을 가는 것입니다. 

 

“다수를 따라 악을 행하지 말며, 송사에 다수를 따라 부당한 증언을 하지 말며.” (출23:2)

 

 

박심원 목사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seem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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