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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는 신체에 가해지는 각종 손상의 점진적인 누적의 결과로 발현됩니다.  같은 해에 태어난 동갑이더라도 중년이 되어 보면 생체 노화도 면에는 상당히 큰 편차를 보이는 것을 누구나 목격합니다. 최근 리서치에 의하면 노화 현상은 손을 놓고 숙명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직접 노화 속도를 상당히 제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서 고무적입니다. 노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적어도 80%가 우리가 매일 선택하고 실천하는 생활 습관으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20% 정도가 유전적인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이 유전적인 요소 또한 일정 정도 후천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아 선택적으로 발현되는 것으로 나타나서 생활 습관의 중요도가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항노화 의학에서의 중심적인 테마는 산화 스트레스 (Oxidative stress)의 해소입니다.  즉 인체 조직이 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우 불안정하고 파괴적인 유해 산소 (활성 산소 Reactive oxygen species)로 인해 녹이 스는 것과 마찬가지의 변성을 겪는 과정을 해소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입니다. 이 활성 산소의 발생을 최소화 하면서 항산화 능력(antioxydative activity)을 증강 시키는 요법이 대표적인 항노화 요법으로 지금까지 시중에도 잘 알려져 있으며 항산화제 비타민이나 미네랄, 색깔 짙은 야채와 과일 등의 섭취로 인체 조직을 산화 스트레스에서 보호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아직 시중에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필자의 의견으로는 더욱 직접적이고 파괴적으로  노화를 발생시키는 기전으로서 바로 신체의 당화 (glycation) 현상을 꼽는데 저희 클리닉을 방문하는 각종 질환의 환자 분에서 아주 선명하게 목격되기 때문에 누구나 이 무서운 당화 현상에 대해서 잘 인지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화 현상 (Glycation)의 실체

농경 혁명으로 경제성과 편리성 덕분에 밥, 빵, 면의 형태로 곡류가 주식으로 자리 잡은지 1만년이 가까이 되었고 현대에 들어와서는 이에 더해 청량 음료, 주스, 술, 일년 내내 넘치게 먹는 과일, 제과, 제빵, 구황 작물, 식후 디저트 등 각종 달콤한 유혹이 너무나 흔하고 끼니를 가볍게 떼우거나(예. 라면) 간식으로 가장 손쉽게 시중에서 접할 수 있는 것이 각종 탄수화물 음식입니다. 어느새 현대인의 식이 습관으로 견고하게 자리 잡았지만 위에 기술한 고탄수화물, 당분, 전분이 넘치는 식이에 적응하도록 인체가 전혀 진화되지 않았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입에는 달고 부드러우나 고탄수화물 음식 섭취로 인한 수직 혈당 상승은 생명 유지에 강력한 위해 요소로서 신체는 만사를 제껴두고 무조건 혈당을 낮추고자 전력을 다하게 되며 이 과정에 소모되는 생물학적 비용, 건강 상의 손해가 상당합니다. 고탄수화물 음식물 섭취로 인해 혈액 내에 높아진 당분은 인체 밖으로 곱게 빠져 나가는 것이 아니라 인체 조직을 구성하는 단백질에 끈끈하게 결합하여 서서히 단백질 구조물을 변형시키는데 이를 당화 현상(Glycation)이라고 부릅니다. 이 과정은 설탕을 가열하였을 때 끈끈하게 캬라멜화 되는 과정과 매우 유사하여 단백질은 구조가 변성되고 고유의 기능을 서서히 잃습니다. 당분으로 변성된 단백질 구조물을 적절하게도 AGEs (Advanced glycation end products) 라고 하는데 이 물질이야말로 각종 신체 퇴행의 주범, 노화 현상의 주범으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당화 현상의 구체적인 폐해

 혈관에 당화 현상이 일어나면 혈관이 탄력성을 잃고 인체의 필요에 따라 혈류를 잘 조절하는 기능을 잃으며 막히거나 터지기 싶습니다. 신경에 당화 현상이 생기면 정상적인 신경이 가진 고유의 기능을 서서히 상실하는데 저리거나 시리거나 신경통이 발생할 수 있고 신경이 근육이나 기관에 제대로 명령을 내리는 기능을 상실하게 됩니다. 시신경에 당화 현상이 오면 점차 눈이 잘 안보이게 되고, 청신경에 온다면 귀가 먹게 되며, 위장이나 소장, 대장 기능을 지배하는 신경이 망가지면 무엇을 먹더라도 정상적으로 소화를 해내기 힘듭니다. 근육이 당화 되면 특유의 탄력성을 잃고 뻣뻣하게 되며 피로하고 잘 다치게 됩니다. 피부가 당화되면 콜라젠 층의 무너짐으로 주름살이 생기고 과다한 색소 형성으로 어린이의 맑은 피부가 노인에게서 보이는 탁하고 칙칙하면서 탄력 없는 피부로 변화됩니다. 동안을 유지하고 피부를 오래 오래 맑게 유지하고 싶다면 시중에 수많은 설이 있지만 그 무엇보다도 당화 현상을 방지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수정체가 당화되면 백내장이 되고 당화 현상이 두뇌에서 일어나면 상당히 심각한데 바로 인지 능력 저하, 치매나 알츠하이머로 발현됩니다. 두뇌는 굉장히 섬세한 조직으로서 당화 현상에 신체의 어느 부위보다 더 취약하다는 점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맑고 명료한 정신을 오래 오래 유지해야 하는 것이 모든 이들의 숙제인데 고혈당 식이로 두뇌를 일찍 좀먹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당연히 위의 당화 현상은 정상적인 혈당 조절의 기능을 잃어버리고 고혈당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당뇨병 환자에게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런던한의원 원장 류 아네스  MBAcC, MRCHM

대한민국한의사

前 Middlesex 대학 부설 병원 진단학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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