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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이 바람둥이를

hherald 2016.01.18 20:43 조회 수 : 258

 
 
둘 다 문제가
우리가 사는 지구는 땅과 물과 공기와 함께 생명체들이 서로 밀접한 관계를 이루며 존재하고 있다. 그 중 오랜 세월을 거치며 생성된 암석도 자연스럽게 파괴되는데 이를 풍화(風化)라 하며, 기계적으로 부서지는 기계적 풍화와 구성광물들의 화학적 변화로 붕괴되는 화학적 풍화로 나누는데, 여기에도 산화가 거들고 있다. 좀 더 보면, 기계적 풍화는 물리적 풍화라고도 하며, 압력이 가해지거나 한랭 건조한 기후나 물에 의한 침식과 바람에 의한 풍화로 바위가 깨지고 변하는 현상이고, 화학적 풍화는 암석 내의 화학적인 분해나 온난하고 다습한 기후나 산성비나 산화나 가수분해 등으로 부서지는 현상이다. 이로 볼 때, 흙과 돌이 변화는 것이나, 인간의 산화나 노화되는 것 모두는 지극히 당연한 자연현상의 일부일 뿐이다. 한쪽을 막으면 다른 한쪽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둘 다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바람둥이
내가 학교서 배우기는 산소란 생명을 살리고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하고 귀하고 깨끗한 것으로 많을수록 좋은 줄만 알았다. 양(陽)적인 면에서는 좋은 역할을 하지만, 음(陰)적으로 다른 짓도 하는 것 같다. 나는 화학자가 아니니 잘 모르지만, 산소란 놈은 바람둥이라 말하고 싶다. 어디서든 늘 남의 전자와 결합하여 놀기를 좋아하는 성질이 있으니, 산소가 다른 분자를 만나기만 하면, 그에 붙어 있는 전자를 빼앗아 달아나 버리고 만다. 이 통에 바람둥이 산소에게 전자를 빼앗긴 분자는 결국 다른 물질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뺏겨서 변하게 되는 것을 산화라 하고, 반대로 전자를 얻는 입장에서는 환원이 되는데, 보통 산화와 환원은 산소원자의 이동이나, 산소 같은 것에 의한 전자의 이동을 의미한단다. 암튼, 바람둥이로부터 가정의 파괴를 막으려면 놈들이 활동을 못하게 억제시켜야할 필요가 있다. 세상에서도 남의 것을 빼앗아 달아나는 것을 바람이라한다. 이 바람을 막을 수만 있다면 중풍(中風)도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바람 맞은 흔적은 어떤 형태로든 남아있게 되어있다. 태풍이 지난 자리에 큰 자취가 남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제 와서
자연철학적인 관점과 함께 한의학으로 볼 때, 풍(風)이란 산소를 포함한 바람이며 대기로서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진다. 공기란 덥거나 차거나 건조하거나 습한 상태로 될 수도 있고, 또, 더우면서 동시에 습할 수도 있어 느낌이 다르다. 현대적 관점으로는 고기압, 저기압이나 미세먼지나 산소 등의 함유와 작용뿐만이 아니라, 의학적으로 결핵이나 독감과 같이 전염성 질환을 일으키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것들을 포함한 모든 대기의 흐름에 편승하는 것들과, 인간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스트레스나 정신적으로나 사회적인 바람을 모두 의미한다. 단 옛날의 과학문명이 지금과 달라 예방과 치료에 어려움이 많았겠지만, 그래도 선각자들은 각각 다른 모든 증상들을 자세히 기록하여 전해주고 있지만, 오늘날 같이 메르스니 노로바이러스니 조류독감이니 홍콩인플렌저니 뭐니 까지는 밝힐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들도 갑자기 창조되거나 외계에서 온 것이 아니고, 이제 눈으로 확인되는 것일 뿐이다.
 
공항엔 바람만
항생제의 발전은 그에 대응하는 또 다른 변종을 만들어, 어느 항생제에도 안 듣는 슈퍼바이러스가 출현하고 슈퍼 결핵도 돌고 있다. 하긴 영화에는 슈퍼인간이 계속 나오는데, 현실화 되어 슈퍼변종으로 악당이 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질병역사도 전염병이든, 새로 발견된 병이든, 그에 대한 약이 개발될 쯤이면 이런 병들은 잠복하고 다른 것들이 나타나게 되어있다. 이것이 순환하는 살아있는 건강한 자연계라 본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지구 내에 현재 존재하고 있다. 좋은 장비로 희한한 것을 처음 발견한 이가 임자고 노벨상이다. 그 많던 공룡이 어느 한 순간에 없어지고, 인간이 차지하였고, 지금도 기후변화로 멸종에 처하는 종들이 늘어가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의 변화와 파괴나, 인간이 산화로 병들고 죽는 것이 다를 바가 없다고 본다. 병의 원인의 하나로 육기(六氣-風寒暑濕燥火)가 있는데, 대표가 바람이다. 언제 어디서 시작하는지 아무도 모르는 바람이 어디 공항에만 불겠는가? 작은 문틈으로도, 마음 한 구석에서도 바람은 시작되고 흐르고 있다.
 

영국서울한의원 김태은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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