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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단상

드디어 한인종합회관을 샀다

hherald 2010.07.17 19:25 조회 수 : 2174

한인종합회관을 드디어 구입했다. 재영 한인의 역사가 50년이라는데 지난 수십 년동안 한인회관을 구입한다고 말만 무성했다가 매년 이루지 못한 일이 교육기금위원회라는 단체를 만들고도 난항을 겪었었다. 그런데 지금은 차관이 된 전임 천영우 대사의 독려로 기금 모금과 건물 구입에 속도가 붙었고 교육기금위원들이 부쩍 바쁘게 움직여 2010년 4월 12일 드디어 한인종합회관을 구입했다. 회관을 구입하기까지 많은 사람이 관여했고 각 분야에서 힘을 보탰다고 한다. 한인종합회관이 있다는 것은 한인들에게 좋은 일이다.

 

구입한 건물은 건축허가변경과 내부 수리를 해 오는 7월이나 8월에 개관할 예정이라고 한다. 개관을 하면 대사관 순회영사, 한글교육, 각종 강좌, 휴게실, 무료 상담 등의 용도로 사용될 계획이다. 분명 한인들에게 돌아오는 혜택이다.

 

한인종합회관 구입을 계기로 한인들이 한층 화합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램을 많은 이들이 갖고 있다. 한인회관이 없어서 반목과 질시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 이런 좋은 일을 이룬 것을 또 다른 계기로 삼자는 것이 일을 추진한 교육기금위원들의 뜻이었다. 사실 한인회관이 있다는 것은 이국에 살면서 다른 민족들에게 보여줄 한인의 외양도 된다. 게다가 화합된 모습을 보여주면 얼마나 훈훈할까. 한인종합회관 구입을 한인들의 화합과 단결의 상징적 의미로 삼자는 것은 공감이 간다. 이런 계기가 그동안 없었지 않나.

 

한인종합회관을 건립하는 과정이 한인종합회관 그 자체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를 어느 전임 한인회장에게서 들은 적이 있다. 재영한인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인 만큼 건립하는 과정에 재영한인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있어야지만 애착이 가고, 보람이 있고, 성취감이 커지며 과정 중에 자연스럽게 하나가 된다는 뜻이었다. 그러고 보면 한인종합회관을 건립을 수십 년째 노력했던 한인들이 정작 회관 구입이라는 사건만 놓고 판단하는 논리에서 변방에 밀리는 처지가 돼 한인의 한 사람으로 맘이 쓰리다.

 

역대 많은 재영한인회장이 한인회관 건립을 공표했었다. 나름대로 청사진을 갖고 노력한 바 있다. 그런데 그 시기 건물을 구입하지 못한 것을 결단력이 부족했다고 매도할 수 없다. 오랜 세월 노력이 쌓여 오늘 회관을 구입하는 결실을 가져온 것이지 기금을 묵혀둔 것도, 허송세월을 한 것도 아니다. 지금의 결단력을 띄우고 싶어서 과거의 노력을 무능으로 매도하지 않았으면 하는 내 노파심이다.

 

한인종합회관 구입을 화합과 단결의 상징적 의미로 삼으려면 모든 공을 모든 한인에게 돌리자. 다 노력한 결과 아닌가.

 

 

헤럴드  김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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