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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단상

베이비붐 세대의 퇴장과 쓸쓸함

hherald 2022.07.25 16:25 조회 수 : 358

세계 어느곳에도 베이비붐 세대가 있다. 미국과 유럽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태어난 세대(1946년 이후 출생)를 말하고 우리나라는 6.25 전쟁 이후인 1955~63년 사이 태어난 세대를 말한다. 

 

중국은 독특하다. 중국답게도 베이비붐이 한두 번이 아니다. 1950∼1958년, 1962∼1975년, 1981∼1997년 3차례다. 올해 2차의 첫 주자인 1962년 생이 60세를 맞아 은퇴한다. 한 해 2천만 명 이상이다. 생산에서 비생산으로, 돈 내는 사람은 적어지고 돈 받아갈 사람은 많아지니 사회적 부담이 커지게 됐다고 중국은 현재 아우성이다. 이제 시작일뿐이다. 마오쩌둥 집권 기간 출산 장려 운동에 힘입어 인구가 30년만에 2배 늘었는데 1963년의 출산율이 6.5명이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중국의 은퇴 러쉬는 아직 본격화 되지도 않았다.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1946년부터 1964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이다. 아이를 하도 많이 낳아서 병원 복도를 분만실로 했다. 이때 태어난 이들이 소련을 제끼고 1990년대 이후 미국의 호황을 이끌었던 세대다. 일부는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고, 일부는 반전운동을 벌인 세대다. 

 

일본은 베이비붐이 짧다. 단카이('덩어리'라는 뜻) 세대라고 하는데 종전 후인 1947년부터 1949년 사이 3년 동안 806만명이 태어났다. 많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세대가 움직일 때마다 일본 사회가 함께 움직였다. 대학 입시도 가장 어려웠고 학생 운동도 가장 격렬했고 사회인이 되자 경제가 성장했고 이들이 집을 살 나이가 되자 주택 가격이 급등했다. 이들이 은퇴하고 쓸 돈이 없어지니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일본의 긴 경기 침체가 온 것이다. 

미국과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가 2007년 전후로 60세를 맞아 대거 은퇴했다. 그래서 당시 앨런 그린스펀이 자서전에서 '세계가 은퇴 중'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의 베이비붐 세대는 외국보다 5~10년 정도 더 어리다. '전쟁 후'의 기준이 제2차 세계대전이 아니라 6.25 전쟁 이후를 말하기 때문이다. 1955년부터 1974년까지의 출생자로 전반기 1955년~1960년, 후반기 1961년~1974년생으로 나누기도 한다.
58개띠가 대표격인데 자녀 좋은 대학 보내기에 몰빵한 세대다. 공부를 잘해서 명문 상업고등학교나 공업고등학교를 나와 기업체 임원급으로 성공했지만  자신의 교육적 성장은 이미 늦었다고 보고 자녀들의 교육에 강하게 집착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회사 업무 말고는 아는 게 없다. 자녀들과 대화할 줄도 모르고 지갑을 여는 게 최대의 사랑 표현이었다.

 

일본에선 75세를 전후로 전기 고령자와 후기 고령자로 나눈다고 한다. 75세부터 아픈 곳이 늘고 병원에 갈 횟수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58년 개띠가 75세가 되는 2033년에 큰 혼란이 올 것을 예견한다. 58년 개띠가 자꾸 아프면 사회적 부담이 커진다는 것이다. 

 

천하의 58개띠도 세월을 비껴가진 못하나 보다. 숙명처럼 일만 해온 그들, 어려움을 딛고 그 시절 빛나는 발전을 이룬 주역들이 이제 '사회적 부담'이라니 참 씁쓸하다. 비껴갈 수 없는 쓸쓸한 퇴장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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