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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단상

신임 김건 대사와 '수레의 두 바퀴'

hherald 2021.07.19 16:39 조회 수 : 4701

김건 주영대사는 7월 12일 한인종합회관에서 동포 단체장 대표들과 상견례를 했다. 임선화 노인회장, 장도순 평통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신임 김 대사는 주말에 영국에 도착해 부임 후 첫날인 월요일에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바로 재영 동포 사회의 단체장들을 만났으니 김 대사가 동포 사회를 매우 중요시한다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날 김 대사는 처음 인사말을 통해 한인사회와 대사관이란 함께 굴러가는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는 비유를 했다. 수레를 구성하는 두 바퀴가 함께 잘 굴러야 수레가 나아가듯 한인사회와 대사관은 협조하고 단합해야 하는 운명공동체의 두 바퀴라는 취지의 말이었다.

양륜 兩輪. 수레의 두 바퀴를 말하는데 속뜻은 서로 떨어져서는 제구실을 못 하는 것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새의 두 날개'도 비슷한 경우에 많이 인용된다. 수레바퀴는 각각 수레의 한편에 있지만, 어느 한쪽이 제 기능을 못 하면 다른 한쪽도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 두 바퀴 중 어느 한 바퀴가 훨씬 크고 다른 바퀴가 작다면 기울어진 수레가 제대로 나아갈 수 없을 것이다. 한 바퀴가 훌륭하고 아름답게 빛나도 다른 바퀴가 어둡고 빛을 잃었다면 한 수레의 두 바퀴라 말하기 어렵다.
민 民과 관 官이 서로 하나의 수레바퀴가 되어 두 바퀴가 함께 나아가며 만드는 것이 재영 한인들의 바른 역사일 것이다.

 

영국 한인사회는 분규로 아픈 기억이 있다. 물론 재영한인사회의 분규가 민관갈등에서 시작한 경우는 없다. 한인사회의 분규는 한인회의 분규였으며 한인회에 관여했던 일부 인사들의 분규에서 시작해 확대된 것이다. 전부 시작은 '민민갈등'이었다. 그러다가 불만의 불똥이 대사관까지 튀어 '민관갈등'이 됐다. 
1980년대 교민회와 한인회의 갈등도 민민갈등이었는데 대사관에서 교민회를 홀대한다고 느껴 불만이 표출한 민관갈등으로 번진 것이다. 

 

지난 시절 재영한인총연합회(한인회)'의 분규도 민민갈등이었다. 가치관의 차이에서 발생한 갈등이라기보다는 어떤 이권을 둘러싼 소수 관계자 사이의 다툼에서 발생한 것으로 봐야 한다. 특히 이 시기에 한인회의 소수 인사가 상대 한인 모임뿐 아니라 대사관을 향해서도 비난하고 공격하면서 민민갈등을 억지로 '민관갈등'으로 확대해 해결이 더 어려웠던 전철이 있다. 

 

'복철을 밟지 말라'는 옛말이 있다. 앞의 수레가 뒤집힌 바퀴 자국을 그대로 밟지 말라는 뜻인데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똑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뜻이다. 앞서 있었던 분규와 갈등을 반면교사로 성숙한 한인사회를 기대한다. 분규든 갈등이든 피해는 고스란히 한인들 몫이다.

 

이제 록다운이 풀려 미뤄둔 선거를 할 수 있으니 새 한인회장을 선출해 새로 부임한 대사가 당부한 수레의 두 바퀴를 새롭게 그리고 제대로 완성했으면 한다. 튼튼한 그 수레에 실을 것이 많고 안정된 그 수레가 갈 방향도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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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코리아타운의 마지막 신문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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