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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단상

또 휴거? 이번엔 2017년 9월 23일?

hherald 2017.09.04 18:19 조회 수 : 554

 

지구가 멸망한다는 것과, 예수가 재림한다는 것과, 선택받은 자들만 구름 속으로 들어 올려 진다는 것에 목마른 사람이 많아 이를 노린 휴거 장사가 끊이지 않는 건가. 도대체 몇 번째인지. 휴거 携擧 가 또 나왔다. 이번엔 올 9월 23일이다.

 

 

휴거의 날짜를 잡는 사이비 집단마다 나름대로 근거를 두는데 물론 이번에도 성서 요한계시록의 <하늘에 큰 이적이 보이니 해를 옷 입은 한 여자가 있는 그 발 아래에는 달이 있고 그 머리에는 열두 별의 관을 썼더라>는 구절을 근거로 했다. 종말 때 이런 현상이 하늘에 나타난다는 말인데 9월 23일에 별자리의 배치가 이렇게 된다는 것이다. 처녀 Virgo 자리의 어깨에 ‘태양’이 오고 아래에 달이 오고 통상 처녀 자리 위에 있는 사자자리에 9개의 별이 있는데 이때는 수성, 금성, 화성이 합쳐 12별이 되니 <열두 별의 관을 썼더라>가 된다는 것.

 

 

이렇게 되면 메시아의 도래로 끝을 내면 되는데 그것이 꼭 좋지 않은 세상 종말로 이어지고 이번 휴거에는 니비루 Nibiru 라는 가공의 행성이 지구를 강타해 멸망한다는 시나리오다. 니비루 행성은 데이비드 미드라는 작가가 쓴 책에 나오는데 <‘행성 X’로 불리는 니비루가 지구 방향으로 빠르게 접근하고 있으며 2017년 9월 23일, 지구는 행성 니비루와 충돌해 완전히 멸망할 것>라고 했다. 그러니까 나름 성경과 천문학을 근거로 했다는 것이다. 니비루가 지구를 강타한다는 말은 2003년부터 나온 허망한 얘기다. NASA도 어떤 행성이든 지구와 충돌한다는 주장이 아무 사실적 근거가 없다고 이미 2012년에 분명히 공표했다.

 

이전에 1999년 노스트라다무스의 종말 예언, 2012년 마야 문명의 인류 종말 예측이 있었는데 이번 휴거를 보면 유독 1992년 다미선교회의 휴거가 연상된다. 이장림 목사가 주도했던 다미선교회의 휴거는 1992년 10월 28일이었다. 왜 이 날인가. 신약성서의 <하루가 천년 같고>에서 인류 역사를 6천 년으로, 안식일을 천 년으로, 1999년을 6천 년의 마지막 해로, 6천 년이 지나면 천 년을 쉰다는 성경적 계시의 연속성을 주장했다. 1999년 마지막 이전에 7년 대환란이 있을 것이라는 성서에 근거해 1992년에 종말이 온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10월 28일에 일어난다고 말한 것은 이장림이 아니라 다미선교회 소속의 고등학생 신자였다. 당시 다미선교회는 고등학생들을 거짓 예언자로 활용했다. 그래서 이장림은 죄가 작아지고 형도 짧게 살았다.

 

 

아시다시피 다미선교회의 휴거는 불발했다. 휴거 때 몸을 가볍게 한다고 낙태까지 했다는데 나방이 한 마리 난 것 외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후일담인데 이장림 목사는 당시 1993년에 만기 되는 환매조건부채권을 산 게 밝혀졌다. 1992년에 휴거인데 왜 그게 필요했는지 당시 그의 대답이 더 기가 막혔다. "나는 이번 휴거 대상이 아니라 환란 시대에 질서를 잡을 사람이다. 그래서 활동비를 조금 준비해둔 것이다." 

왜 또 휴거인가. 성경에 예수님은 <그 날과 그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에 있는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아버지만 아시느니라>고 분명히 하셨다. 예수님도 모른다는데 자기는 안다면 그게 이단 아닌가.
왜 또 휴거인가. 무엇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나만 구원 받으면 되' 라는 이기적인 신앙과 이를 노리는 사이비가 만드는 악령의 신기루가 아닐까.

 

헤럴드 김 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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